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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추천 eBook

  • 외국소설

    카프네

    무너진 일상 위에 다시 밥을 차리는 마음
    남동생의 죽음 이후 삶이 무너진 주인공이 가사 대행 회사를 통해 타인의 삶을 돌보며 자신의 삶 역시 다시 일으켜 세운다. 2025년 서점대상 1위 수상작.

  • 인문학

    캐릭터 심리 사전

    살아 있는 캐릭터는 심리에서 시작된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작가인 저자가 400여 개의 심리 유형을 정리했다. 스티븐 킹, 나탈리 골드버그의 저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작법서로 손꼽힌다.

  • 한국소설

    달걀의 온기

    <딸에 대하여> 김혜진 신작
    타인과 거리를 두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만남을 통해 서로에게 손을 내민다. 상처 입은 삶에 스며드는, 미약할지라도 오래 남는 다정의 온기를 전한다.

  • 과학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자유의지라는 착각을 무너뜨리다
    <행동>의 저자 로버트 새폴스키의 ‘자유의지 논쟁’ 결정판. 자유의지 없는 삶이 가져올 더 나은 사회의 가능성과 인류애 회복을 향한 지식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 한국시

    러브 온 더 락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신작 시집
    10만 독자가 사랑한 고선경의 더 깊어진 세계. 감각적인 언어와 블랙코미디로 자본주의 시대의 사랑과 청춘을 그려내며 웃픈 로맨스와 맵고 달콤한 위로를 건넨다.

  • 자기계발

    휘둘리지 않는 법

    타인의 말로부터 나의 하루를 지키기
    불안과 걱정, 타인의 말과 감정에 흔들리는 이유를 분석하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을 다룬다.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통해 단단한 내면을 세우도록 이끈다.

독자가 권하는 책

반동의 회색 장막을 거두고 싶어서

마크 피셔의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구매 4년만에 완독하였다. 물론 4년 전에는 1판 종이책을 샀으며, 완독은 밀리의서재 2판 전자책으로 했지만 말이다. 뭐랄까, 책에서도 프레데릭 제임슨을 인용하며, "모든 것이 유행과 미디어 이미지의 영속적인 변화에 종속된 상황에서 앞으로는 어떤 것도 더 이상 변화할 수 없다"고 밝혔듯 좌파이론 역시 해가 다르게 유행과 변화(그러나 진정으로 새롭지는 않은)를 거듭하기 때문에 2009년에 쓰인 이 책은 2026년의 독자가 보기에는 팜플렛으로서 그다지 새로운 얘기가 없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것이 올드하다고 해서 결코 구린 것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클래식하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싶다.타리크 고더드와 역자의 후기에서 볼 수 있듯, 이 책은 피셔의 방대한 이론적 작업물의 서막 내지 디딤돌 역할 정도로만 기획되었었고, 이제 그 전체적인 기획 자체는 영원히 미완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가 제시한 개념적 작업은 단연 클래식으로 남은 것 같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하나의 닫힌, 대안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반유토피아적 체제의 성질이자 실체. 그 반동의 회색 장막에 어떤 사소한 사건이라도 균열을 낼 수 있다는―거의 실존주의적으로 느껴질 정도의―호소는 실제로 당시 영국 학생운동 차원의 대항실천을 구축하기도 했고, 오늘날에도 대항의 몸짓을 추구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주효한 지침이 되고 있는 것 같다.특히 책에서는 입론 수준으로만 논의되고 있는 정신질환과 관료제의 정치화라는 주제의 경우, 전자는 국내에서 『손절사회』(2026) 같은 시도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책도 뭔가 야심찬 태도로 일관되어 있는데, 피셔의 예의 그 호소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지경이다(물론 실제로도 손절사회의 저자는 책에서 피셔를 중요하게 인용하고 있다). 자신의 기획을 미완으로 남기고 떠난 마크 피셔가 오늘날의 리버럴좌파 계열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매력을 얻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그의 문체는 별로 대중친화적이지 않고, 순전히 클래식이어서, 아니면 실천적 지침을 일부나마 제공해줘서 매력적이라는 건 불충분한 설명인 것 같다. 그럼에도 어쨌든 사람들은 마크 피셔를 찾는다. 물론 나도 4년만에 찾았고. 좌파이론으로서 『자본주의 리얼리즘』보다 우수한 책은 많겠지만, 어떤 반향력, 특히 이 절망적인 체제를 살아가는 우리의 실제 삶에 보편적으로 호소하는 반향력을 갖는 책은 드물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생각이다.

일랑일랑님

아마도 가장 위대한 희극 작가, 몰리에르

타르튀프 표면적으로는 열성적인 신도이나 본질은 끔찍한 속물이자 호색한인 "타르튀프" 와 그의 주변인들이 벌이는 촌극이다. 당대의 신학 논쟁을 내포하고 있다는데 기독교인이 아닌 현대인으로서는 그리 공감가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보다 덜 유머러스하며 신학 논쟁을 이해할 수 없는 입장에선 데카메론의 하위호환으로 느껴지는 작품이었다.돈 후안 개인적으로 몰리에르의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무시무시한 에너지와 생명력을 뽐내는 티르소 데 몰리나의 돈 후안을 이렇게 재치있고 경박한 몹쓸 바람둥이로 격하시키는 것은 오직 몰리에르만이 가능하다. 원작에서 존재감이 없는 그의 하인은 스가나렐이라는 어리석으면서도 순박한, 걸출한 등장인물로 재탄생 했다. 스가나렐과 돈 후안은 돈키호테와 산초판사 못지 않은 문학사 상 최고의 듀오 중 하나다. 인간혐오자 그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희극이라기 보다는 도덕극에 가깝다. 주인공 알세스트는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으로, 좋게 말하면 올곧은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유두리가 없고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의 친구 필랭트는 선량하고 사회적이나 부정적인 도덕을 어떻게 보면 옹호하는걸로 해석될 수도 있는 사람이다. 작가는 누군가를 바람직한 인간으로 본인이 생각하는지 촌스럽게 언급하지 않는다. 둘의 대화를 통해 사교계의 위선을 폭로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독자로 하여금 성찰을 하게 만든다. 천재에게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기법 따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구제불능인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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