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멜로디> 조해진 신작
일본에 사는 재일 한인, 자이니치 가족의 역사와 차별, 상실과 애도를 마주한다. 상실 이후에도 끝내 누군가를 기억하려는 인간의 마음을 조용히 탐색한다.

불완전함의 가치를 말하다
효율과 최적화가 지배하는 시대. 오히려 인간의 즉흥성과 실수, 모호함이 혁신과 창의성의 힘이자 원천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영어, 외우지 마세요
영어를 관통하는 6가지 핵심 원리와 400컷 이상의 일러스트로 원어민의 사고방식을 익히고, 문법과 암기 대신 이미지로 이해하며 자연스러운 영어회화를 돕는다.

누가 당신의 부를 훔치고 있는가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경제학자 앤 페티포가 규제 밖에서 막대한 자금을 움직이는 ‘그림자 금융’을 파헤치고, 우리의 자산과 일상을 위협하는 시스템을 밝힌다.

에릭 포토리노의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는 평생 규칙과 이성, 실용주의만을 신봉하며 살아온 외과의사 폴 가셰가 예술이라는 강렬한 세계를 만나 겪는 영혼의 해체와 재구성을 치밀하게 추적한 작품이다. 사람의 신체를 메스로 정밀하게 통제하며 살아온 폴은 어느 날 피렌체 여행 중 세계적인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전시를 마주하게 된다. 불과 얼음, 고독과 침묵, 그리고 관객의 폭력 앞에 자신의 맨몸을 그대로 노출하는 그녀의 극단적인 퍼포먼스는 폴의 견고했던 내면에 거대한 균열을 일으킨다. 이 충격은 곧이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의 고립 및 불안과 맞물리며 그를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변화시킨다. 처음에는 ‘이성적인 의사’와 ‘감성적인 예술가’라는 흔한 이분법적 대립 구도가 너무 납작하지 않나 싶었지만, 이 소설은 두 영역이 지닌 뻔한 클리셰의 함정을 영리하게 피해 간다. 작가는 의사와 예술가를 단순히 반대 극점에 두지 않고, 두 직업이 가진 ‘신체를 극단적으로 다룬다’는 본질적인 공통점에 주목한다. 의사인 폴은 타인의 살점을 째고 피를 보며 생명의 본질을 통제하는 인물이며, 아브라모비치 역시 자신의 살을 베고 고통을 견디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예술가다. 즉, 폴이 그녀에게 매료된 것은 완전히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자신은 타인의 몸을 철저히 통제하는 반면 그녀는 왜 자신의 몸을 완벽하게 무방비 상태로 내맡기는가에 대한 기묘한 동질감과 부러움 때문이다. 이렇게 신체라는 날것의 매개체를 통해 두 세계의 닮은꼴을 파고듦으로써 평면적일 수 있는 구도에 깊은 입체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인물 간의 대립과 공조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만나 더욱 정교해진다. 만약 평화로운 일상이었다면 폴은 예술을 한낱 기이한 구경거리로 치부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장 이성적이고 통제되어야 할 공간인 병원이 바이러스라는 비이성적인 존재 앞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폴의 세계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고, 통제 불능의 재난 속에서 역설적으로 스스로의 통제권을 완전히 내려놓았던 아브라모비치의 예술적 태도는 고독과 공포를 버텨낼 철학적 무기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예술을 단순한 미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한 인간의 감각과 윤리, 나아가 삶 전체를 뒤흔드는 실존적 사건으로 묘사하며, 예술이 낸 균열을 통해 고립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연대할 수 있는지 묵직하게 질문한다. 소설 속 폴의 변화 역시 결코 낭만적이거나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는다. 예술을 조우한 그는 세련된 자아 성찰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 올린 세계가 무너지며 극심한 불안과 고독을 느끼는 자아 붕괴의 고통을 겪는데 작가는 이를 미술 평론 같은 현학적인 해설 대신 인물의 심리와 신체적 반응을 밀도 높은 문체로 증언하듯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합리와 효율의 감옥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스스로를 온전히 내던지는 내맡김의 가치를 일깨우고 무너진 자아의 틈새로 사랑과 연대의 빛을 채워 넣는 강력하고도 매혹적인 문학적 경험을 선사하는 멋진 작품이다.
안지님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엮음

앤디 위어

유하다요컨텐츠개발팀

Rachel Somer 지음

세이노(SayNo)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