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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죽음 앞에서 이미 주어진 정답을 바탕으로 사건을 거꾸로 추적한다. 범인을 찾는 대신 진실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인간의 모습을 파고드는 독창적 미스터리.

초보 투자자를 위한 ETF 교과서
20만 투자자의 멘토 염승환이 ETF의 기초 개념부터 포트폴리오 구성, 매매 전략, 절세와 노후 준비까지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법한 100가지의 질문에 답한다.

벌써 반백 년을 넘어 살았는데 뭔가 적잖이 허망하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인생의 후반전인 5학년에 접어들었고, 곧 6학년이 코앞이다. 그사이 세상은 눈이 멀 정도로 빠르게 변했다. 인공지능이 세상의 모든 질문에 그럴싸한 답을 '딸깍' 내어주는 시대다. 스마트폰을 몇 번 두드려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내는 젊은 세대를 보며, 나는 남들 다 안다는 재테크 정보나 세상의 트렌드 요약본을 부지런히 받아 적기에 바빴다. 그게 나이 먹어서도 뒤처지지 않는 유일한 '공부'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했다. 머릿속에는 단편적인 정보들이 넘쳐나는데, 막상 누군가로부터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받으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일쑤였다. 내가 안다고 믿었던 것들은 정말 내 지식일까, 아니면 누군가 꼭꼭 씹어 뱉어놓은 찌꺼기일까. 내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듯한 묘한 소외감 속에 만난 책이 바로 일본의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독학이라는 세계》였다. 저자는 클릭 한 번으로 인공지능이 정답을 내어주는 시대에 인간이 왜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해야 하는지를 역설한다. 타인이 정해준 커리큘럼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을 '학습'으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오랜 시간을 들여 답을 찾아가는 능동적인 행위를 '독학'으로 규정하며 총 5가지 세계를 통해 독학자의 태도를 제시한다. 1장 '독학의 세계'에서 얕은 정보와 깊은 지식을 구분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전을 정면으로 읽어내는 쾌감(2장 책의 세계),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인문학적 맥락(3장 교양의 세계), 사고의 도구로서의 언어(4장 언어의 세계), 그리고 권위에 의문을 품는 사고법(5장 질문의 세계)까지, 책은 온전한 나로 서기 위한 실천법을 촘촘히 다룬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터 나의 얄팍한 안일함을 따끔하게 꾸짖는다. "인간은 스스로 탐구할 때만 비로소 자신이 된다. 독학은 바로 그런 자신이 되기 위한 길이다." 그동안 내가 해 온 것은 배움이라기보다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을 수동적으로 쫓아간 '얄팍한 학습'에 불과했다.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던 젊은 시절의 총명함은 잃어버린 채, 당장 돈이 되고 이득이 되는 정보만 수집하며 늙어가고 있었다. 삶에 배어들지 않은 얕은 지식을 박식함으로 포장하려 했던 기억들이 스쳐 가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특히 요약본에 의존하지 말고 어려운 원전을 정면으로 돌파하라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철렁했다. 언제부턴가 두꺼운 고전보다는 유튜브의 '10분 요약 영상'이나 블로그의 '3줄 요약'을 먼저 찾으며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자신을 위로하곤 했다. 저자는 핵심만 빨리 알려고 하는 '요약 중독'이 인간의 사고 경로를 망가뜨린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답이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며칠이고 몇 주고 스스로 고뇌하며 책의 행간을 읽어내는 일, 그것이 굳어가는 뇌를 깨우고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진짜 공부'라는 지적은 매서우면서도 해방감을 준다. 50대에 시작하는 독학은 시험을 치르기 위한 것도, 누군가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오롯이 나라는 주체를 지키고 남은 생을 나다운 관점으로 살아가기 위한 '존엄의 투쟁'에 가깝다. 종교, 역사, 철학을 넘나들며 지식을 지혜로 바꾸고, 익숙한 상식에도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 노트에 적어 내려가는 삶. 비록 인공지능보다 속도는 느릴지언정, 질문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고 모르는 상태를 견디며 묵묵히 나아가는 용기야말로 중년의 삶에 품격을 더해주는 진짜 배움의 길일 것이다. 이제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동향과 흥미 위주의 책보다는 그동안 어렵다고 피해 왔던 고전 한 권을 집어 들려 한다. 남들이 요약해 준 정답의 세계에서 걸어 나와, 거칠고 아득하지만 짜릿한 '나만의 독학이라는 세계'로 첫발을 내디딘다. 삶의 후반전, 시시하게 저물지 않기 위해 오늘부터 기꺼이 진짜 독학생이 되어볼까 한다.#클랩북스 #독학이라는세계 #배우고익히기 #삶을위한공부 #계몽 #네가진짜로원하는게뭐야
jyooster님
작년 인기있는 소설 중 가장 인기있는 소설책이 혼모노지 않을까 싶다. ‘넷플릭스 왜 보나,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로 유명해진 박정민 배우의 추천사처럼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 말도 또 없었다.계속 언젠가 한번 읽어야지 하다 작년에는 그 열풍에 도서관 대출자체가 불가능했고 살까말까는 고민이 되어 읽어본 후에 또 읽을 것 같으면 살래 라는 마음으로 미뤄두다 드디어 읽게 된 책이기도 하다.읽어보니 역시, 남들 다 좋다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란 건 틀린 말이 아니다. 일단 재밌다. 잘 읽히고,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하다. 괜히 넷플릭스 시리즈물에 비견되는 게 아니다. 짧은 단편소설들인데도 힘이 있고 캐릭터가 명확하다. 서술에도 군더더기가 없는데 계속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모든 수록 작품들이 닫힌 결말이 아닌데도 답답하지 않는다. 눈 앞에 여러 선택지가 놓이게 되는데 그 모든 길이 전부 정답이라고, 어떤 상상도 가능하다고, 혹은 소설이 끊긴 그 지점에 머물러도 된다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의 숨이 있는 결말들이다. 마냥 쓰이는 열린 결말과는 느낌이 다르다. 책 뒤에 수록된 평론가의 말처럼 독자들을 능동적으로 초대하는 결말이다. 그래서 새로웠고 흥미로웠다. 단편 각각의 이야기도 잘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라도 낯설지 않았고 몰입되서 읽게 된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능력에 대해 감탄한다.성해나의 작품은 처음 읽었는데 다른 작품들도 기다리게 된다. 이유있는, 공감되는 맛집이었다.
거대한책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