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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물처럼 녹아내리는 ‘겨울통’ 바이러스에 앞에 두 사람은 남은 시간 서로를 사랑하기로 한다. 상실과 고립의 시대, 사랑 끝내 서로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이 될까.

가해자의 목소리를 왜 들어야 하는가
2025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논픽션 대상작. 연쇄살인범을 3년간 취재한 기록으로, 가해자의 목소리를 통해 범죄, 언론, 사법, 그리고 '이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김상욱이 전하는 변치 않는 것들
자연법칙과 인간 본성, 역사와 욕망, 인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변화의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28가지 진실을 짚는다. 변하지 않는 것에서 삶의 방향을 찾아보자.

읽는 모든 여성들에게 보내는 경의
바빌로니아부터 오늘날의 텍스트힙까지, 읽기를 금지당하면서도 책으로 세상을 넓혀온 여성 독자의 역사. 읽는 여성은 끝내 쓰는 여성이 되어 책과 시대를 바꾼다.

최은미 5년 만의 신작 소설집 유년의 기억이 깃든 장소, 낯선 마을, 재난의 현장까지. 새로운 공간에 들어선 인물들이 흔들리고 변화하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리며, 자신의 깊은 감정과 마주한다.

‘기술을 통한 구원’ 이라는 이데올로기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그리는 ‘기술이 주도하는 미래’가 과연 과학에 근거한 비전인지, 아니면 부와 권력을 영속시키기 위한 이데올로기인지 날카롭게 짚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이 책을 읽다가 문뜩 정신을 차려보면 생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가? 그런 것 같은데.. 오호라... 싶은 그런 느낌. 믿음의 뒷모습.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뒷모습. 사실 깊게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부분인 경우가 많았다. 총 4가지 파트로 구분되어 있는 이야기. 어느 것을 먼저 읽든 상관이 없다는 작가의 말에 고르게 된 것은 쾌락: 욕망과 지배 파트였다. 잠과 기억 쾌락 치료라는 네 가지 파트 중 쾌락을 먼저 고른 것은 인간의 몸이 조금 편안해졌을 때 제일 먼저 요구하게 되는 부분이 쾌락이기 때문. 본성 가장 아래라기보다는 그보다 조금 위에 있어 인간의 나쁜 모습을 정확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다른 부분의 이야기도 충분히 공감이 갔지만 가장 공감 가고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양성 마조히즘이었다. 안전한 고통. 나는 매운 것을 즐기지 않는다. 주변에서 매운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은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 나는 매운 것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맵찔이기에 그들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지금 그들의 심리를 너무나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몸은 위협이라 받아들이지만 진짜 위험하진 않은 위험.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위험을 스릴로 받아들인다는 것. 떨어지는 비행기와 떨어지는 놀이기구는 같은 상황이지만 다르다는 것을 비교해 보니 정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착지가 다르기에 그것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진짜 인간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후 읽은 이야기들은 모두 정확하게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반넘게 읽다 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첫 이야기에 공감을 하다 보니 그다음 이야기부터는 전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 어쩌면 비판할 수 없는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읽는 동안 이런 상황에는 나도 그랬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로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판을 하고 싶음에도 비판할 수 없었던 책.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심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 완벽하지 않아 인간이고, 그렇기에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것을 알게 만들어 준 책. 꽤나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만난 느낌이다.
PILLARY님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여명>은 남성 중심의 로맨스 공식 따위는 상큼하게 차버리고, 중년 여성이 자신의 몸과 욕망, 그리고 프로방스의 자연을 되찾으며 ‘완벽한 독립 주체’로 거듭나는 오토픽션 소설이다. 주인공 ‘콜레트’는 남프랑스 생트로페의 예쁜 집에서 댕댕이, 냥이들과 함께 평화로운 솔로 라이프를 즐기던 중, 굴러들어온 연하남 ‘비알’의 유혹과 달콤한 연애 제안을 받게 된다. 하지만 고뇌 끝에 "응, 내 평화가 더 중요해"라며 깔끔하게 차버리고 독자적인 자유를 선택한다. 이 엄청난 철벽의 뒤에는 작가의 영적 치트키이자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 ‘시도’가 있다. 시도는 "남편 보러 오라"는 사교적 초대에 "미안, 내 마당에 핑크 선인장 꽃 피는 게 훨씬 중요함"이라며 거절할 만큼, 가부장제와 희생적 모성관을 비웃고 정원의 생명력을 찬미하던 독보적인 마이웨이 인물이다. 어머니의 이 레전드 편지들을 반추하며 콜레트는 남자에 목매는 연애가 삶의 전부가 아니며, 썸이 끝난 자리에도 삶은 얼마든지 스위트하고 눈부실 수 있음을 깨닫는다. 결국 시도는 딸에게 "남자 없어도 세상은 넓고 즐길 건 많단다"라는 삶의 지혜와 예술적 직관을 전수한 쿨함의 결정체인 셈이다. 프로방스의 햇살과 새벽 공기를 훔쳐 온 듯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진 이 소설은, 연애라는 열병의 관성에 가볍게 마침표를 찍고 비로소 '참된 나'라는 태양을 맞이하는 매력적인 여명의 선언이다.PS. 작가의 전작 <셰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셰리>(1920, 40대 콜레트)를 보자. 레아와 셰리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지만 결국 나이라는 세월의 벽과 사회적 관습 앞에 갈라선다. 이별 후 레아는 늙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셰리는 레아 없는 삶을 견디지 못해 몰락한다. 아프지만 유혹적이었던 관계의 종말을 그린다. <여명>(1928, 50대 콜레트)는 어떨까. 연하남 '비알'이 찾아왔을 때 주인공 콜레트는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고 차버린다. "너와의 사랑이 달콤할 순 있겠지. 하지만 그 대가로 내 평화와 자유를 바꿀 순 없어"라며 거절한다. 사랑의 유혹을 넘어선 완전한 자아의 독립으로 진화한다. 콜레트에게 젊은 남성과의 사랑은 여성으로서의 내면적 성장과 독립을 증명하기 위한 아주 매혹적인 문학적 장치였던 셈이다. 근데 사실 이 모든 것이 뭐랄지, 약간은, 신포도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사실 중년으로서 현실적으로 뉴페이스와의 사랑...결코 쉽지 않으며ㅋ 찾아오지도 않는다는 게 팩트ㅋ 어린 남자가 와서 붙거든 잘 살피자 내 등에 빨대를 꽂나 안꽂나ㅋㅋ 그러나 실제로 콜레트 여사는 40대에 의붓아들(두 번째 남편의 16세 아들)과 열애를 하기도 했던 파격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나 같은 쪼렙과는 보법이 다르신 분...세간의 손가락질이나 도덕적 잣대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과 삶을 온전히 글 속으로 가져와 승화시키셨도다. 남자의 그늘 아래 있던 여성이, 기꺼이 젊은 남자를 품어줄 만큼 커졌다가, 마침내 남자 따위는 없어도 온전히 빛나는 태양이 되는 이 찬란한 과정. 신포도면 어떠랴...시면 뱉고 달면 삼키면 그만이지. 여사님 여명의 레벨이 궁금하다면 책으로 확인하길ㅋ
안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