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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추천 eBook

  • 외국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의 생애 마지막 소설
    저자 자신과 겹쳐 보이는 노년의 소설가를 화자로 삼아 죽음과 유한성, 인간 인식의 한계를 응시한다. 줄리언 반스 문학 40년의 종착역이 될 것이다.

  • 과학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

    완벽하지 않기에 시작되는 진화
    생존한 종들의 공통점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회복하며 유연하게 적응했다는 점이다. 진화론을 통해 인류에 새로운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 에세이

    일본 광고 카피 도감

    당신의 마음을 카피한 하나의 문장
    일본 광고 명문장 70개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의 구조와 전략을 풀어내며, 평범한 단어가 어떻게 세계를 새롭게 보이게 하는지 보여준다.

  • 어린이

    나나 올리브에게

    <긴긴밤> 루리 작가의 신작
    전쟁과 상실 속에서도 문을 열어 둔 올리브나무 집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사랑과 연대의 시간. 삶과 회복의 힘을 편지와 기억을 따라 따뜻하게 펼쳐 보인다.

  • 경제경영

    부자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읽는가

    부자의 안목을 내 것으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속에서도 변화하는 시장과 최신 경제 흐름을 읽고 기회를 포착하는 법을 알려주며 흔들리지 않는 안목과 생존 전략을 길러준다.

  • 인문학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나탈리 헤인스의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신들이 지닌 숨겨진 힘과 사회적 역할을 현대적 시각과 재치 있는 유머로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재해석한다.

독자가 권하는 책

태풍 속에서 담배를 피우던 그들은 왜 사무실을 떠나지 못했을까?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하신 적이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근무시간에 담배 피우는 시간만 줄여도 일을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었을 거라고. 그리고 이런 일도 있었다. 30대의 어느 시절, 태풍이 드물게 서울 시내 한복판을 훑고 지나가는 중이었다. 고층 건물 꼭대기에 달린 간판이 위태롭게 건들거리고, 바람에 부러진 가로수 토막이 길바닥을 사람 대신 누볐다. 태풍의 위력에 혀를 내두르던 나는, 그 순간 길 건너편 건물 귀퉁이에 몸을 숨기고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들을 목격했다. 그 난리판 와중에! 물론 근무시간이었다. 책 제목을 보고서 자연스럽게 이 두 장면이 떠올랐다. 빈둥댐으로써 노동시간을 헛되이 날려버리는 비효율의 사례들로.     그런데, 책에 나와 있는 이 문장들을 보자.     이 논문에서 케인스는 1930년까지의 추세에 근거해 “100년 내로 경제적 문제는 해결될 수 있거나 적어도 해결 방법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과 2030년까지 평균 노동시간은 주 15시간이 될 것이며 그 시간조차 경제적이기보다는 인간적 필요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본문 중>     인류가 한때 견뎌야 했던 고된 노동에서 빠져나왔냐고, 그리고 빠져나왔다면 자신의 환경을 처리하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할 방법으로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느냐고 말이다. - <본문 중>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뭔가 방향이 달라 보이지 않나? 평균 노동시간 주 15시간. 인간적 필요. 자신을 발견할 방법. 피곤함에 찌든 현대의 직장인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맞다. 이 책은 비효율의 책임을 근로자들에게 두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그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어째서 우리 평균 노동시간이 아직도 주30-60시간인지, 어째서 사람들은 그 근무시간 동안 집중하지 못하고 허우적대야만 하는지, 그리고 왜 우린 자신을 위해 일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캐묻는 책이다.     이번엔 나름 충실하게 책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 보겠다. 그 해답은 바로 관리직군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거. 이쯤에서 또 한 번의 본문 인용.     파킨슨의 법칙은... 일은 그것의 완수에 허용된 시간을 채우도록 늘어난다. - <본문 중>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인류는 엄청난 생산성의 향상을 마주했고, 그와 함께 노동을 계량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육체노동을 벗어나 대상을 관리하는 직업군이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향상된 생산성에 대응할 만큼은 아니지만 이때 이후로 근무시간은 꾸준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육체노동이 계량화된 것과 달리 관리직들의 업무는 그렇지 못했다. 그 결과 육체노동은 숨 막힐 정도로 효율성이 추구됐으나 관리직의 시간은 남아돌았다. 여기서 파킨슨의 법칙이 적용된다. 관리직들은 남는 시간을 위해 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관리하고, 그 관리를 관리하고, 그 관리를 또 관리하고. 문제는 늘어나는 그 관리가 효율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심지어 애초에 필요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새로운 발명은 원래 일을 더 쉽게 만들려는 의도였지만, 종종 온갖 종류의 새로운 절차와 새로운 형태의 감독, 그리고 새로운 직업을 요구했다. - <본문 중>     그렇다면 효율과 합리와 동떨어졌고, 필요하지도 않지만 만들어낸 그것. 그것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직장인들이 쉽게 공감할 만한 대상으론 너무나 많은 회의, 엄청난 양의 보고서와 문서들, 과도한 절차와 승인들이 있겠다. 그리고 하나 더.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책은 전략과 비전을 만드는 작업도 여기 포함했다. 구체적으론 거창한 슬로건이나 추상적인 브랜드 전략 같은 것들이 여기 해당한다. 구체적 실천 방안도 없고, 그저 홈페이지의 문구나 브랜드명만 바꾼다는 식의 보여주기 또는 모방하기(유행 따라 하기)가 전형적인 예다. 모두 비대해진 관리직들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바로 이런 것들 모두가 사람들을 가짜 노동에 빠져있게 만든다.     혹시 여기까지 읽고서 지금 고개를 끄덕였나? (그런 적 없다고?) 그렇다면 당신도 가짜 노동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지한 상태임이 분명하다. 그럼 하나만 묻자? 그 가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봤는가? 책에 따르면, 일이 없을 땐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라고 한다. 주변 눈치 보지 말고. 하지만 그러기 쉽지 않다는 거 누구나 잘 안다.     집에 간다는 건 바쁘지 않다는 뜻이고 바쁘지 않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 <본문 중>     이 문장만 보면 이게 뭔가 싶지만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회사에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필수 인력이 아닌 잉여란 의미이고 그건 그 사람에게 어떤 불이익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일이라고. 여기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을 끌어낼 수 있다. 우리는 왜 가짜 노동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가? 단순하게는 저 문장이 내포하듯 잉여로 분류될까 봐. 그리고 또 하나는...     백수로 길게 살아본 적이 있다. 처음엔 안 그랬는데 어느 시점부터 사람 만나는 걸 꺼리기 시작했다. 돈이 없으니까? 맞다. 자존심 때문에? 그것도 맞다. 그런데 그 둘보다 더 큰 이유는 내가 너무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명백히 할 일이 적을 때도 바쁘다고 주장하는가? 조너선 거셔니에 따르면, 자유 시간을 특권으로 간주하던 시대가 끝나고 일에서 특권이 나오는 시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 <본문 중>     우리는 일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는 시대를 산다. 일이 곧 나를 말해주는 시대. 그런 시공간에서 잉여로 분류되는 것도 참을 수 없는 노릇이지만, 내 일을 스스로 부정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더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니요’에 대한 두려움은 ‘네’에 대한 갈망으로 대체됐다. 비판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남들과 연결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한다. 긍정성의 문화로 향하는 길을 닦아놓은 이 같은 변화는 이제 SNS의 ‘좋아요’로 표현된다. 긍정적이 된다는 것은 또한 남들에게 관심받는 한 방법이 되었다. - <본문 중>     이런 세상에서 가짜 노동을 부정하는 '아니요'를 외쳤다간 그 사람은 외톨이가 되는 것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할 수밖에.     이 책은 다양한 실제 사례를 들면서 가짜 노동의 여러 유형을 보여준다. 내가 지금껏 써 내려온 글은 그중 일부만 끌어왔고, 그 속에서 하나의 답과 하나의 질문을 끄집어냈다. 그 답은 정확히 그 질문에 상응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둘이 전혀 상관없지도 않다. 그 연관성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가짜 노동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면 된다. 내 노동은 딱 여기까지. 시간이 많다고 책 전체를 요약해 줄 만큼 친절하지도, 어리석지도 않다. 다만,     성취 과정이 가치 있다는 관념은 끈기 있게 이어졌다. 서구, 특히 근대에 칭찬의 대상이 된 것은 최종 결과물뿐 아니라 작업 과정에 투입된 노력 그 자체였다. - <본문 중>     우리가 가짜 노동에서 벗어나는 건 전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앞으로 AI가 불러올 생산성 향상이 '작업 과정에 투입될 노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복잡해질 거 같거든. 혼돈은 차라리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파킨슨의 법칙은 여전히 작동될 것이고, AI가 불러올 효율성마저 그것에 삼켜진다면 우린 변함없이 가짜 노동에 휘둘릴 거다.     마지막으로 그냥 인상 깊었던 문장으로 끝을 내야겠다.     우리가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을 잃어버렸고, ‘안 돼’라든지 ‘지금까지 만으로도 충분하잖아. 더 이상은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본문 중>     내 글은 이걸로 충분하다. 오랜만에 책 내용에 충실한 리뷰어 역할을 했다.꼬리말) 그동안 AI를 거의 사용하지 않다 최근 들어 그 쓰임새를 모색 중이다. 그래서 지금 이 글, AI와 상호작용을 거쳐 완성되었다. 처음 썼던 글을 AI에게 보여주면서 평가와 보완을 부탁했고, 두어 가지 추가할 부분과 한가지 삭제할 부분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그 중 추가할 부분 하나에 대한 의견을 받아들여서 글을 보강했다. 처음엔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 뺐던 내용이었는데 AI에게 설득당하고 말았다. 문장을 대신 써 달라거나 구조를 설계해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내가 과거에 썼던 글들을 이미 꽤 보여줬던 터라 내가 글을 쓰는 스타일, 사고방식, 내용을 설계하는 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여서 뜬금없는 얘기를 하지는 않더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하나. 이 글을 처음 쓸 때부터 제목을 AI에게 부탁할 생각이었다. 꽤 많은 제목을 만들어 보여줬는데 그중 하나를 보고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글의 내용과 기가 막히게 연결되는 문장이기도 했고, 과거에 내가 썼던 글(AI에게 보여줬던 글) 중 하나에서 시도했던 방식이기도 했다. 학습했구나... 그 제목이 지금 이 포스팅의 제목이다.

대굴대굴님

토지를 읽기 시작하다 1

 예전에 고3 수험생일때 정확히는 수능을 끝내고 졸업과 대입을 앞둔 시점에서 하교 하던 날이었다. 버스에서 급우들 하고 앞으로 무얼 할 것인지 두려움과 설레임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탓 인지는 모르나 뜬금없이 나에게도 이야기를 건냈다. 어려서 부터 겉도는 아이였고,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었으므로, 친구가 있을리가 없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크게 무언가 답을 했던 기억은 없고 아마 얼버무리면서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 지었던 것 같은데, 마음 속으로 생각 했던 것은 있다.  하나 떠올랐던 생각이 토지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생각은 있었지만 읽지 못하였고 돈을 벌기 시작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동네서점에서 마로나에북스 <토지>를 몇권 구입했지만 읽지 않고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리해버렸다. 그 뒤로 시간이 흐르다 최근에서야 읽고자 하는 마음에 보니 어느덧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토지는 벌써 절판이 되어 버렸고, 다산북스에서 일신하여 나온게 있었다. 밀리에서 전권을 서비스 하고 있기에 마침 좋은 기회가 되었다 생각하고  1권을 시작했는데 오늘 읽기를 마무리 하였다.(1권까지는 알라딘에서 전자책을 구입했다.)1권에서는 하동의 한가위 풍경부터 시작한다. 사투리들이 대충 짐작이 되면서도 낯설기는 했는데, 그만큼 미디어의 영향으로 지역별 차이가 희석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하동의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정분이 난 사이나 현실에서는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구천과 별당아씨가 그렇고, 용이와 월선이가 그렇다. 사람 마음을 입으로는 세속의 도덕이니 윤리니 하는 것으로 재단하기 쉽지만 사람의 정이 어찌 쉽게 재단이 되던가. 하지만 그러한 정은 누군가에는 상처이기도 하니 크게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다. 강청댁도 그렇게 강짜를 부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강청댁에 대한 용이의 마음에는 일말의 미안한 감정 없이 오로지 돌아가신 어머니의 당부만으로 지내는 걸 보자니 염병 뭔 지랄을 하네 싶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좋으면 차라리 월선을 둘러메고 도주를 하던가.  그리고, 그냥 못된 심보로 여기저기 사람을 찌르고 다니는 이들도 있다. 최참판댁의 하인 귀녀가 그렇고, 임이네가 그렇다. 평산이라는 자 또한 개차반이다.  귀녀는 평산이라는 자와 같이 음모를 꾸미는데 대충 느낌으로는 귀녀에게 최씨의 아들(최씨의 씨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이)낳게 하여 재산을 얻으려는 모양새인데, 최지수 또한 귀녀의 그러한 욕망을 짐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기실 이미 귀녀와 통하였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음모로 이어지는지 궁금하다.평산이 일당으로 꼬아내려는 칠성 또한 욕망이 가득한 사내이다. 임이네와 일가를 이룬 것도 임시방편이지 다른 좋은 방도가 있으면 찾아 떠날 것 같다. 임이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임부임에도 남의 사내를 생글생글 바라보는 행태가 심상치 않았는데, 1권 마지막 부록으로 담긴 인물 관계도를 보자니 용이와 혼외 관계로 되어 있고 그 사이에 자식이 있는 것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아 이미 살을 섞은 사이이고 실은 그 태중에 있던 아이도 용이의 아이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렇게 오입질을 해대는 사내라니 의리도 없고 괘씸하다는 감정도 떠올랐다. 그런데 월선이 딴 사내를 따라 갔다고 기절을 해대는 꼴이라니. 꼴에 순정파인척 하는 가 싶었다. 길상은 떠나온 절간의 노스님을 떠올리며 그리움이 가득차 있으며, 서회는 자신이 어미의 갑작스러운 부재에 난리를 곧잘 부렸으나 곧 적응해가고 있다. 길상과 봉순, 그리고 서희가 나올때는 조금 마음 둘만한 나왔구나 싶었다.  곧 고난이야 닥치겠지만...  어 서희와의 대화가 귀엽다.

가넷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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