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대 비판적 사유의 최전선, 아쉴 음벰베의 역작” ‘죽음정치’라는 개념은 음벰베가 주장하는 근대 이후 정치의 핵심이다. 푸코의 생명정치를 넘어, 주권이 ‘누가 살아야 하고 누가 죽어야 하는가’를 결정하며 죽음을 조직적으로 배치해온 근대 정치의 본질을 드러낸다. 그는 식민주의와 인종주의, 제국주의를 통해 폭력과 배제가 민주주의의 내적 구조로 작동해왔음을 비판하고, 오늘날 난민, 전쟁, 점령, 혐오의 정치 속에서 그 유산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추적한다. 이러한 진단 위에서 음벰베는 프란츠 파농과 에두아르 글리상의 사유를 이어받아, 고정된 정체성과 경계를 넘어 이동하고 관계 맺는 ‘통행자’의 윤리를 제안하며, 인류가 공통의 취약성과 유한성 속에서 연대할 수 있는 행성적 차원의 공동적인 삶의 윤리를 모색한다.
“트릭의 마스터가 펼치는 본격 추리 소설” 일본 추리 소설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에게 ‘트릭의 마스터’로 인정받은 구스다 교스케의 대표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병원 4호실에서 과거 자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소설가와 형사가 거대한 음모와 위협 속으로 빠져든다. 섬세하게 짜인 트릭과 긴장감 넘치는 수사,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가 맞물리며 마지막까지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긴 몰입을 준다. 일본 추리 소설계의 살아있는 전설,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책장을 덮은 당신도 구스다 교스케에게 찬사를 남기게 될 것이다.
“쉽게 불안해지는 당신을 위한, 생각 전환의 기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라이프 코치인 마사 벡이 불안을 없애려 애쓰는 대신, 이를 이해하고 삶의 힘으로 바꾸는 법을 안내한다. 뇌과학 이론과수천 건의 코칭 사례를 바탕으로, 불안을 신호로 받아들이고 창의성, 호기심, 몰입 그리고 의미있는 관계로 바꾸는 실질적인 연습법을 제시하며 불안을 단단한 삶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아무리 애써도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사람에게,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지침서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쓰는’ 법에 대하여” 언어학자 김진해 교수는 글쓰기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하는 행위’로 바라본다. 글쓰기는 독자를 설득하거나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며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내 몸에 타인의 시점을 새기고 언어의 불합리성과 다양성을 활용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법을 안내하며, 글쓰기 자체가 자신과 세계를 확장하는 성찰적 여정이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당신도 ‘쓰는 몸’으로 글을 쓰며,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찾아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뱀파이어와 영화, 그 은밀한 연대에 관하여” 19세기 근대의 산물인 ‘영화’와 신화적 존재 ‘뱀파이어’는 거의 같은 시기에 탄생했다. 그 기묘한 동시성을 단순한 우연이 아닌, 악을 비롯한 인간 의식 수준의 변화를 비추는 근대의 거울로 읽어낸다. 더불어 뱀파이어를 단순한 괴물이 아닌 문명사적 존재로, 영화를 예술이 아닌 인간 의식의 도구로 바라보며 두 개념의 유사한 작동 방식을 해부한다. <블루 벨벳>, <샤이닝>,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 명작들을 통해 영화가 우리를 어떻게 최면하고 응시하는가를 파헤치는, 깊은 사유의 여정이 펼쳐진다.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해방의 공동체를 향하여” <장애학의 도전>을 통해 ‘장애학’이라는 학문을 대중적으로 알렸던 연구활동가 김도현의 6년 만의 신작. 장애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로 바라보며, 모두가 함께 해방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장애인에 대한 동정과 혐오, 시설사회와 능력주의, 자본주의적 노동체제 등을 비판하고, ‘공공시민노동’과 같은 새로운 사회 전환의 비전을 제시한다. 또한 기후위기와 재난, 노동, 정의의 문제를 장애학의 시선에서 다시 읽으며, 연립과 공생의 세계를 향해 내딛는 장애학의 한 걸음을 보여준다.
“한국 SF의 또 다른 미래, 2025 포스텍 SF 어워드 수상작품집”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만을 대상으로 한 ‘2025 포스텍 SF 어워드’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과학기술과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세 편의 수상작은 과학적 깊이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국 SF의 다양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상은 박건률의 <대각선 논법>, 최우수상은 이후영의 <감정의 땅>과 김정수의 <확률적 유령의 유언>이 수상했다. 다각적으로 방법론으로 SF에 첫발을 디딘 세 편의 소설, 한국 SF의 현재를 소개한다.
“호주 대표 여성 작가 샬럿 우드의 2024 부커상 최종 후보작” 도시와 삶에 회의를 느낀 중년 여성이 호주 시골의 수녀원에 들어가 은둔하며 삶과 신앙, 용서와 상실을 성찰한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세 차례의 외부 침입과 내면의 갈등이 얽히며 고요하지만 격렬한 정신적 탐구를 펼친다. 2024년 부커상 최종 후보작으로, “검박하고 강렬하며 아름답다”는 평을 받으며 현대 호주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었다.
“부커상 3관왕, 천부적인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의 에세이” 살만 루슈디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에세이, 비평, 연설을 한데 모았다. 문학과 예술, 창작, 그리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루슈디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형성해간다고 말하며, 허구가 진실에 도달하는 통로임을 강조한다. 또한 자유가 위협받는 시대에 예술가의 역할과 문학의 힘을 조명하며, 거짓과 혐오에 맞서는 진실의 언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본격 미스터리의 최전선을 넓혀온 시라이 도모유키의 첫 소설집” 예언, 밀실, SF, 다중추리 등 다양한 장르와 설정을 넘나드는 다섯 가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수설정 미스터리의 1인자 답게 치밀한 논리, 충격적인 상상력으로 본격 미스터리의 한계를 확장하며, 몰입감과 서사의 완성도를 동시에 잡았다. 장르 팬들 사이에서 ‘괴물 작가’로 불리는 시라이 도모유키. 데뷔 10년을 맞아 자신의 매력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한 권으로 끝내는 가장 쉬운 미술해부학 입문서” 인체 구조와 움직임, 뼈와 근육, 정맥까지 미술해부학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본 매뉴얼. 복잡한 해부학 정보를 색상으로 구분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데생,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팁과 표현 예시도 풍부하게 담겨 있다. 크고 선명한 판형으로 디테일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해부학 가이드북이다.
“과학과 직관 사이, 인류학과 러닝의 만남” 인류학자이자 마라톤 선수인 마이클 크롤리가 에티오피아에서 보낸 15개월간의 달리기 체험을 통해, 러닝의 본질을 직관과 문화 속에서 탐구한다. 에티오피아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과학적 접근보다 느림, 창의성, 훈련 장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들의 방식을 조명한다. 러닝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주는 이 책은 달리기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밋밋한 그림에서 벗어나 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그림으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오쓰 다쿠야와 제스처 드로잉 대가 사토 후쿠로가 전수하는 드로잉의 기술. 왜 내 그림은 생동감이 없을까?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기본기를 단단히 다지고 싶거나 자신의 그림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더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삶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생명체들이 전해주는 그 미묘의 온도다” 세계 90개국을 돌며 마주한 낯선 동물들. 그 순간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수첩에 담았다. 북국의 순록과 사하라의 사막여우, 아이슬란드의 토종말, 아마존의 카피바라, 우간다의 대머리황새, 벨리즈의 매너티까지. 풍경보다 오래 남는 건, 그곳에서 만난 동물들이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낯선 생명체가 주는 힘에 매료될 것이다.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한층 풍성하고 다채로운 독서 경험” 검증된 고전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프랑켄슈타인>, <파우스트>,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바베트의 만찬>, <필경사 바틀비>, <밤: 악몽>, <외투>,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장화 신은 고양이>를 묶었다.
“기억은 과거를 저장해 미래를 그리는 능력이다” 해마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KAIST 정민환 교수가 ‘모사-선택 이론’으로 밝혀낸 인류 혁신의 메커니즘, 기억. 오랜 시간 ‘기억’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뇌 과학이 이룬 상상과 추상적 사고에 관한 주요 발견과 통찰을 되짚어본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가능성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반야심경>으로 가는 등불, 재연 스님의 <반야심경> 해석서 한국초기불교대학원 원장이자 지난 30여 년간 빨리어 니까야를 전해온 재연 스님의 <반야심경> 해석서가 출간되었다. <반야심경>은 불교의 대표적인 가르침인 공(空)에 대해 이야기하는 짧은 경전으로, 불교의 핵심을 정면으로 다루는 만큼 대중에게도 유명하다. 공이란 무엇인가? 재연 스님은 빨리어 니까야에 담긴 고따마 붓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그 의미를 풀어낸다. 이 책은 오랜 수행과 통찰을 바탕으로 쓰여져 안개 같은 <반야심경>의 세계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김하나, 황선우 팝 키즈 두 사람의 인생 BGM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작가 김하나, 황선우가 이번에는 음악 이야기로 찾아왔다. 바닷가가 고향인 두 작가가 언젠가 은퇴하고 바를 연다면, 그곳에서 흘러나올 플레이리스트를 모아두기로 한 것. 이 책은 두 작가의 취향이 넘실거리는 음악 책장, 1년 내내 들을 수 있는 라디오 같은 책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하루 한 곡씩 선곡한 음악과 그에 대한 추천 글을 365일 콘셉트로 구성해, 4년여의 음악 대화를 압축해 담았다.
제170회 나오키상 수상작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청춘 힐링 소설로, 제170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8월의 고쇼 그라운드〉와 단편 〈12월의 미야코오지 마라톤〉이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두 편의 소설은 일상 속의 비일상, 현실 같은 허구,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허물기 등으로 대중성과 문학성을 모두 갖추었으며 애잔하면서도 씁쓸한 청춘의 모습을 따뜻한 울림과 웃음으로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한국 장르문학의 지평을 넓힌 선구자, 이지연 단편소설집이지연 작가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1주기 애도사가 수록된 전자책 추모 에디션
* 본 전자책에는 단편소설집 <산맥공주>의 본편과 애도사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드래곤 라자>, <반지의 제왕>, <듄> 등 굵직한 작품을 한국에 첫 정식 출판한 편집자이자 30년 이상 SF 판타지 작가·번역가로 활동한 고(故)이지연 작가가 생전에 애정을 가지고 다듬었던 미발표작과 기발표작을 엮었다.
오컬트인가, 추리인가?
<시인장의 살인>으로 미스터리 4관왕에 오른 작가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오컬트 미스터리.
여름의 끝자락, 작은 마을에서 괴담 추적에 나선 초등학생들이 있다. 오컬트 애호가 유스케, 모범생 사쓰키, 수수께끼의 전학생 미나가 학급 신문을 핑계로 터널과 옛 종교시설, 댐과 우물을 뒤진다. 현장에서 건진 단서로 오컬트와 논리라는 두 갈래 가설을 차곡차곡 쌓아 미제로 남은 1년 전 살인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현실과 괴이를 넘나드는 단서들, 정확히 같은 속도로 달려가는 공포와 추리. 그 끝에서 기다리는 진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진실에 다가갈 때마다 내 세계는 뒤집혔다
‘하드 SF의 거장’, ‘스페이스 오페라의 대가’로 통하는 영국의 SF 작가 앨러스테어 레이놀즈의 장편 소설, 국내 첫 출간. 앨러스테어 레이놀즈는 그렉 이건, 테드 창을 잇는 매력적인 작가로 휴고상·아서 C. 클라크상 등 유명한 문학상에 다회 지명되고 로커스상·BSFA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에서 고유한 문학성을 인정받아 왔다.
19세기, 한 무리의 용감한 원정대가 데메테르호라는 범선을 타고 탐험을 떠난다. ‘균열’ 너머에 존재한다는 미지의 구조물을 찾기 위함이다. 미지의 구조물을 찾아 탐험하는 원정대는 목표물에 다가갈 때마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수 세기에 걸쳐 이들에게 파멸이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몽유병자들의 탐험이 시작된다.
“아이의 진짜 실력은 조용하게 증명된다”
내 자녀를 ‘사람답게’ 길러내기 위한 첫 번째 책
미국과 영국에서 통용되는 효과적인 교육철학으로 자신의 아들을 예일대학교에 진학시킨 교육학자 이해명 교수가 일생의 경험과 연구를 정리해 젊은 부모 세대를 위한 당부로 녹여낸 교육 에세이. 자신은 어떻게 자녀를 길러냈는지, 시험 점수를 넘어 인생의 실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지, 지금 젊은 부모 세대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참된 교육의 가치와 방법을 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담았다.
<오렌지와 빵칼>, <일억 번째 여름> 청예 신작 이번 단편선에는 작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 문단계의 모순적인 이야기를 그로테스크하게 풀어낸 <몸과 명예>, 이전 작품인 <수호신>의 원고 기획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국사무쌍의 여자>. 알라딘 투비컨티뉴드에서 선연재하며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 두 편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