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미스터리 랭킹 3관왕, 사쿠라다 도모야 데뷔작 곤충을 관찰하듯 인간을 바라보는 탐정 에리사와 센을 내세워, 치밀한 추리와 따뜻한 휴머니즘을 결합한 새로운 미스터리를 선보인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시작되는 사건과 사소한 단서들이 하나의 진실로 이어지는 과정은 색다른 추리의 즐거움을 전하며, 인간의 어둠 속에서도 선의를 포착하는 시선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후 <매미 돌아오다>와 <잃어버린 얼굴>로 이어지는 작가 세계의 출발점이자, 일본 미스터리의 흐름을 바꾼 인상적인 데뷔작이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공감 만화 앤솔로지 창작 연재 플랫폼 투비컨티뉴드에서 화제를 모은 여성 만화 앤솔로지 <여자는 왜 늘 설명해야 할까?>가 단행본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누적 조회수 16만 회, 트위터 조회수 100만 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고, 판매 수익금의 절반은 한국여성의전화에 기부되어 의미를 더했다. 일상에서 여성들에게 반복적으로 요구되는 ‘설명’의 문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 앤솔로지는, 비혼과 결혼, 여성의 몸과 성, 우정과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솔직하게 풀어낸 공감의 이야기다.
기후 위기보다 가까이 다가온 투명한 침입자, 화학오염의 실체를 파헤친다 <대오염의 시대>는 미세먼지 저감 이후 드러난 기후 오버슛의 전조를 짚으며,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함께 감축해야 하는 현실을 설명한다. 기후 변화의 임계점 1.5도를 넘어설 때 벌어질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과학과 정책의 언어로 풀어낸다. 28년 차 환경정책 및 리스크 전문가인 저자는 보이지 않는 화학오염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해법을 네 흐름으로 정리했다. 납 첨가제와 프레온, DDT의 교훈부터 과불화화합물·환경호르몬·미세 플라스틱 문제, 글로벌 거버넌스와 녹색 혁신까지 다루며 불확실성 속에서 선택해야 하는 정책의 방향을 제시한다.
“죽은 자가 남긴 마지막 풍경을 찾아서” 어느 날 사진 동아리에 도착한 의문의 메일. 죽은 한 청년이 마지막으로 찍고 싶어 했던 풍경을 찾기 위해 하얀 섬 ‘백도’를 방문한 네 명의 개성 넘치는 동아리 부원들은, 서로의 갈등과 섬의 수상한 인물들 속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파헤친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청춘의 여름빛 추억,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어우러진 코지 미스터리로, 황금펜상 우수상을 받은 김영민 작가의 세계를 확장한다.
“하드 SF의 거장 그렉 이건 최신 중단편집” 21세기에 발표한 작품 중 특히 애착을 가진 주요작과 2020년대 신작을 모은 선집. <내가 행복한 이유>, <대여금고> 등 초기 작품들이 인간의 뇌와 의식을 탐구하며 ‘나’의 정체성을 파고들었다면, 이번에는 가상 우주, 평행 역사, 수학적 세계 등 거대한 우주적 사고실험을 통해 ‘나’의 존재를 더욱 확장한다. AI 문명을 창조해 진화를 강요하는 실험, 혼수상태를 ‘영혼의 부재’로 여기는 세계에서 생존을 증명해야 하는 인간 등 다양한 설정 속에서 인간 존재와 존엄을 질문한다. 또한 음모론, 기술 윤리, 유전자 신화 같은 현대 사회의 문제까지 과학적 상상력으로 날카롭게 비춘다. 정교한 과학적 사고와 문학적 깊이가 결합된 이 작품집은 하드 SF가 도달할 수 있는 사유의 깊이와 인간 실존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결정판이다.
“아름답고 그로테스크한 미국적 이야기의 정수” 와인즈버그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겪는 소외와 좌절, 그리고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분투를 기괴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의사, 목사, 교사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각자가 마음속 ‘진실’에 갇혀 타인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인간의 고독과 연약함을 섬세하게 담아낸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작이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6시 20분의 남자>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전작 이후 국제적 표적이 된 트래비스 디바인이 메인주의 작은 해안 마을에서 벌어진 CIA 요원 제니 실크웰 살인사건을 수사하며 거대한 음모와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국가 기밀이 담긴 정보의 행방이 전 세계 첩보원들의 목숨과 직결된 가운데, 디바인은 외지인을 경계하는 폐쇄적인 마을 퍼트넘에서 주민들의 침묵과 왜곡된 증언 속에 진실을 추적한다. 명망가 집안의 딸이자 유능한 요원이었던 제니의 죽음 뒤에는 가족과 세대를 관통하는 비밀이 얽혀 있고, 수사가 깊어질수록 디바인 역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신뢰와 배신, 권력과 탐욕이 교차하는 경계 위에서 그는 과연 누구를 믿고 어디까지 파고들 수 있을 것인가.
“간호사 엄마의 발랄하고 유쾌한 간호 일기” 알라딘 투비컨티뉴드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50대에 간호학과를 졸업한 엄마가 첫 근무지로 정신병동을 선택하며 겪는 일상을 담았다. 편견과 걱정 속에서 시작된 병동 생활은 예상과 달리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채워진다. 전작 <엄마가 대학에 입학했다>의 후속작으로, 늦깎이 대학생에서 당당한 간호사로 성장한 엄마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발랄하고 유쾌한 간호 일기를 통해,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한다.
“어느 날, 내게 사랑스러운 이웃이 생겼다.” 일본 최대 인터넷소설 플랫폼 ‘소설가가 되자’에서 호평을 받으며 제11회 인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화재로 인해 급히 이사를 하게 된 주인공 유리코는 ‘동물 입주 가능’이라는 조건만 보고 오래된 건물로 이사하고, 그곳에서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반달곰 이웃을 만나게 된다. 커피를 함께 마시고 벌꿀 케이크와 계절 음식을 나누는 일상 속에서, 유리코는 지쳐 있던 마음과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을 천천히 풀어간다. 인간과 동물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동화적 세계관은 현대인이 겪는 고독과 관계의 단절을 부드럽게 비추며, 연대의 힘을 잔잔하게 전한다. 소소한 식사와 평범한 하루의 순간들은 작은 행복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폭신폭신한 위로와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나오키상 수상작가 사쿠라바 카즈키의 귀환” 우리가 한때 사랑했던 ‘명탐정’들은 시간이 흐른 뒤 어쩌다 유해한 존재로 재평가되는가? AI 탐정의 시대에 밀려난 전설적 탐정과 조수는 과거 자신들이 해결했다고 믿었던 사건들을 다시 추적하며, ‘정답’이라 믿었던 결론이 남긴 상처와 책임을 마주한다. 범인을 맞히는 쾌감 너머에서 해결이 곧 끝인지, 정의는 누구를 위해 작동했는지를 집요하게 질문한다. 사쿠라바 가즈키는 명탐정이라는 장르적 아이콘을 해체하며, 미스터리를 의심하는 새로운 미스터리의 장르적 확장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