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여행
국내저자 > 번역
국내음악가 > 가요

이름:오지은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1년, 대한민국 서울 (처녀자리)

최근작
2024년 4월 <철학 안경>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서니데이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키치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hell...
3번째
마니아

SNS
//twitter.com/heaventomorrow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이 잔잔하고 훈훈한 가족 이야기를 보고 누군가는 너무 흔해서 이야깃거리도 되지 못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반대로 이런 가족이 어디 있냐고 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것이 가족이라는 개념의 특이한 점인 것 같다. 나의 당연함이 남의 당연함이 아닌 관계. 이 끝에서부터 저 끝까지 다 있는 관계. 끊어질 상황에도 잘 끊어지지 않는 관계. 시간이 지날수록 다르게 보이는 관계. 사람은 자기의 필터로 세상을 보고 해석한다. 그래서 같은 시간을 겪고도 누군가는 눈물을 기억할 것이고 누군가는 웃음을 기억할 것이다. 야마모토 사호 작가는 후자, 그러니까 웃음을 잘 기억하는 사람 같다. 그런 사람이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는 작가의 그림체처럼 둥글고 고소하다. 마치 김 맛 센베이처럼. 익숙한 듯 자꾸 손이 가는 맛. 엄마 요시에가 그런 옛날 과자를 파는 집 딸이었던 건... 관계없겠지만!
2.
“사랑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은 때때로 몹시 끔찍하다. 자기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심지어 엄마와 딸 사이에도. 엄마는 딸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꿈을 투영하고, 딸은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인생을 엄마의 꿈에 겹쳐버린다. 세상은 잔혹하고 아역 배우 여자아이에게 어쩌면 더욱 잔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과 엉켜 있을 때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하지만 저자는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근원을 찾아나간다. 그런 용감하고도 아픈, 어떤 사랑에 대한 기록.”
3.
릭 루빈은 전설의 프로듀서다. 세상에는 대단한 프로듀서가 많지만, 그의 특별한 점은 음악의 스펙트럼이 아델부터 에미넴, 레드 핫 칠리 페퍼스까지 넓다는 점, 그리고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예술성의 불씨를 캐치하는 달인이자 꺼진 듯 보이는 불꽃을 다시 커다란 불로 키워내는 달인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니 나 자신이 ‘LA의 대저택에서 4집 앨범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져 고뇌하는 그래미상 수상 뮤지션’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그런 뮤지션에게 했을 법한 조언이 이 책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영감과 그것을 다듬는 과정의 지리함, 몰입하는 순간과 손을 떼야하는 순간, 고집과 포용력, 나 자신이 되는 것과 타인이 되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 맞다, 맞아.
4.
  • 출판사*제작사 사정으로 제작 지연 또는 보류중이며, 출간 일정 미정입니다.
릭 루빈은 전설의 프로듀서다. 세상에는 대단한 프로듀서가 많지만, 그의 특별한 점은 음악의 스펙트럼이 아델부터 에미넴, 레드 핫 칠리 페퍼스까지 넓다는 점, 그리고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예술성의 불씨를 캐치하는 달인이자 꺼진 듯 보이는 불꽃을 다시 커다란 불로 키워내는 달인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니 나 자신이 ‘LA의 대저택에서 4집 앨범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져 고뇌하는 그래미상 수상 뮤지션’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그런 뮤지션에게 했을 법한 조언이 이 책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영감과 그것을 다듬는 과정의 지리함, 몰입하는 순간과 손을 떼야하는 순간, 고집과 포용력, 나 자신이 되는 것과 타인이 되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 맞다, 맞아.
5.
제니 오델의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읽었습니다. 재미있어 보여 샀으면서 펴기 전에 좀 삐죽거렸어요. 머리로는 알지만 할 수 없는 것들이 적혀 있지 않을까. 오바마가 추천을 했다고 하니 왠지 더욱 거리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제 편견이 틀렸습니다. 얄팍한 편견이 깨질 때 기쁩니다. 역시 세상은 나보다 크구나(당연히 크지). 제니 오델은 내내 차분하게 말합니다. 지금 지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독자’인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끊임없이 안전하고 가벼운 자극으로 불안을 잊는 행위가 얼마나 내면의 불안을 증폭시키는지. 저는 맞춤 실용서를 보듯 빠져들었어요. 그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결국 우리는 미칠 것 같은 세상에서 최대한 미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버티며 살아야 한다고. 그렇다면 그 노력의 방향은, 제목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6.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북토크 자리에서 죽음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공기가 바뀌는 것을 느낀다. 불길한 말은 하지 말라는 말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죽음은 반드시 우리를 찾아온다. 공평하게. 유도라 허니셋은 어떻게 죽을지를 생각하는 85세의 노인이다. 동시에 아직 죽지 않은 지금의 삶을 적극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의 친구 로즈 어린이가 어느 날 유도라에게 이렇게 물었다. “왜 사는 건 가끔 이렇게 슬픈 거예요?” 유도라가 대답했다. “행복한 시간이 오면 더욱 감사하라고 그런 게 아닐까? 우주의 방식이지.” 인생에는 슬픈 일이 가득하다. 하지만 등 뒤의 햇살은 언제나 따스하고 찬란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
7.
허우적거리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나는 완벽하고 단단한 길 위에 있다고. 흔들림 없는 믿음은 때로는 위태로움과 닿아 있다. 사랑과 소유욕과 종교와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거짓말. 이야기의 끝에 다다른 당신은 반드시 첫 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아래에서 흐르고 있던 큰 슬픔을 볼 것이다.
8.
“일본의 가장 남쪽 섬, 오키나와에는 미군기지가 있다. 그곳에는 전쟁의 역사가 있다. 학살의 역사가 있다. 오키나와에서 딸을 키우며 세상이 외면하는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여성이 있다. 끔찍한 부분을 계속 들여다보면 아마 무력감이 들 것이다. 사람이니까 당연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앞으로 걸어 나가는 딸이 있다. 그래서 그는 버티는지도 모르겠다. 전하기 위해서.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바다에서는 산호가 죽어가고 있고 아무리 빌어도 공주는 나타나주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내가 무너졌을 때 한달음에 달려와 밥을 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내 손으로 맛있는 된장국을 끓일 수 있다면 인생은 어떻게든 된다는 것을. 그렇게 할머니의 기억과 마음이 엄마에게 그리고 손녀에게 전해진다. 바통이 이어진다.”
9.
여기 불안하고 솔직한 사람, 매트 헤이그가 있다. 그는 오랫동안 불안했고 가끔 불안에 많이 휘청였고 가끔은 조금 다스릴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노력하며 살던 그는 어느 순간 생각했다. 사실은 세상이 이상한 것 아닐까? 어쩔 수 없이 불안한 사람인 나는 이지에 한 번꼴로 공감을 하다가 이 대목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인류가 처음 겪어보는 상태라는 것, 인터넷과 SNS, 가짜 뉴스와 광고에 이렇게나 노출된 인류는 처음이라는 얘기에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느끼는 혼란은 진짜고 세상은 정말로 이상한 거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휩쓸리며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10.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41살에 다시 치는 피아노는 어릴 때 치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냐고, 어떤 점이 좋고 또 힘드냐고 누가 묻는다면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난처할 정도다. 피아노와 마주한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의 나를 마주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피아노 앞에 앉으면 알게 된다. 내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얻게 된 것은 무엇인지. 미처 하지 못한 말은 이 책에 전부 적혀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11.
  •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박혜수 작가는 외계인 같다. 지구인을 아주 사랑하는, 그래서 관심이 식지 않는 외계인. 그는 지구인의 마음을 끈질기게 모은다. 한 가지 마음을 10년도 넘게 모은다. '지구인들은 대체 왜 이러지?' 하면서. 지구인이 계속 되풀이하는 어리석음, 어딘가를 향한 사랑, 잃어버린 것, 그런 것들이 모이는 구멍이 박혜수 작가의 주머니에 있다. 모아 보니 아름답다.
12.
그런 예술가들이 있다. 소심한 성격으로 과감한 결과물을 내는 사람. 혼자 있길 좋아하면서 어딘가 다정한 사람. 제멋대로 살 것 같은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무언가를 단단하게 다지는 사람. 계속 고민하는 사람. 어두운 마음을 품고 밝은 곳을 향하며 그 길에서 웃음을 찾는 사람. 그런 안예은의 날카로운, 반짝이는, 웃긴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
13.
나는 마중물샘의 팬이다. 처음에 마중물샘이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SNS의 기운이 너무 좋아서, 그다음엔 블로그에 올리시는 글이 너무 좋아서 팬이 되었다. 그의 글에는 여러 가지 기운이 있었다. 맑은 시냇물처럼 졸졸 흐르다가 어느 날엔 푸른 바다 같은 큰 사랑을 보여주는데 푸름 너머로 언뜻 절망이 보이는 듯도 했다. 그리고 뒤늦게 마중물샘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게 되었다. 큰일을 하는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영웅으로 태어난 사람은 강하니까, 험한 일을 겪어도 멀쩡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은 누군가의 용기로 나아지지만 그 사람이 어떤 터널을 통과하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아마 모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마중물샘은 꼬물꼬물 나아간다. 두물머리를 힘차게 걷고, 너무나 귀여운 아이 별이와 깔깔 웃고, 그러다 무너지고, 접어두었던 어두운 감정에 졌다가, 해가 뜨면 다시 일어난다. 모든 과정에는 유머와 다정함과 시시껄렁함이 있다. 그게 얼마나 귀한지. 나는 정말 마중물샘의 왕팬이다.
14.
이젠 어딜 가도 비슷해 보여,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잠시 공감하기도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건 내가 어딜 가도 같은 스타벅스에 들어가고 같은 디자인의 호텔 체인에 숙박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시선, 깊은 시선을 가지기 위해서는 느리고 정성스러운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행지에서 신비로운 뒷골목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그 입구는 간단히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는 여행자들의 귀한 뒷골목과 마음이 있다. 겨울에 노르웨이에서 기차를 타면 어떤 기분인지, 런던에서 새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일인지, 윤리적인 여행은 무엇인지, 결국 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압도적인 사진들.
15.
음악과 글, 그러니까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결과물을 내보일 땐 종이배를 강물에 띄우듯 막막하다. 이게 과연 누군가에게 닿기나 할까.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거 좋아요!” 하고 소리쳐주는 사람, 작은 종이배에 조명을 비춰주는 등대지기 같은 사람이 있었다. 서해인 작가는 그런 사람이다. 본인도 콘텐츠 생산자기에 그렇게 세심한 걸까. 우직한 애정의 귀함을 느낀다.
16.
인생에 대한 현명한 말을 보다 보면 가끔은 다 안다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파도를 만났을 때 문득 깨닫는다. 사실은 아무것도 몰랐구나. 어떤 사람은 좌절이 자기를 삼키려고 하는 순간, 버텨내고, 그것을 반짝이는 조각으로 바꾸어 타인과 나눈다. 게일 콜드웰은 예순을 앞두고 평생 외면했던 어떤 사실을 직면하고, 용감히 겪어낸다. 나는 내 삶에서 몇 번이고 이 책이 새로워질 것을 안다. 파도 앞에서 이 책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은 나의 행운일 것이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한(恨) 처먹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사실 이미 한 많이 처먹은 사람이지만 티는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가끔 주르르 흘러나온다. 분명히 사람들이 싫어할 텐데, 하면서도 주체할 수가 없다. 한두 명이 이런 게 아니고 수많은 사람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그건 심각한 사회문제다. 그건 그렇다 쳐도 이미 한을 먹어버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길모퉁이마다 괴물을 만나는 기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종종 무기력에 빠지는데 김현진의 글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서 나도 녹즙 한 포 들이켜고 다 덤비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깨진 맥주병, 분홍색 사리, 책을 읽고 나서도 이게 뭘 의미하는지 어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종종 떠올리게 될 것 같다.
18.
나에게는 레즈비언 친구가 있다. 트랜스젠더 친구, 게이 친구, 바이섹슈얼 친구가 있다. 아직 내게 밝히지 않은 친구까지 합치면 더 많을 것이다. 어설픈 앨라이였던 나는 실수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친구들이 내게 용기를 낸 순간에,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어이없는 헤테로들의 반응’ 같은 걸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슬프게도 많은 순간이 와장창이었다. 진심으로 누가 교본이라도 만들어주길 바랐다. 그리고 교본이 진짜로 있었다! 이걸 미리 읽었더라면 친구의 첫 커밍아웃에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을 텐데(이 책에 나와 있는 하지 말라는 짓을 골고루 했다). 빨리 읽어두길 권한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해서. 따뜻하게 살기 위해서. 더 존중하고 존중받기 위해서. 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
19.
강이슬 작가와 나는 많이 다르다. 거칠게 분류하자면 나는 겨울 헬싱키같이 눅눅한 사람일 테고 강이슬 작가는 빨래를 널면 3시간 만에 마르는 한여름의 스페인 같은 사람일 테지. 에세이의 멋진 점은 한 사람의 깊은 속에 훅하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된다. 와, 우리 많이 비슷하구나. 우리는 어쩌면 같은 날에 플랜트 와퍼를 애도하고, 같은 밤에 느낌표가 지나치게 많은 거절 메일을 썼을지도 모른다. 자신감과 좌절 사이를 오가며 비슷한 어지럼증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햇살 같은 사람도 눅눅한 사람도 우리 모두 초보인간이니까.
20.
40대 여자, 분류상 ‘아줌마’로 사는 게 솔직히 괜찮다고 말해도 누군가(아마도 젊은이)는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도 겁을 먹었다. 세상은 나이가 들어가는 여자를 겁줄 무기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래저래 생각해봐도 상당히 괜찮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상당히 괜찮다’는 말 아래 복잡한 여러 가지가 흐르고 있는데 제인 수는 그걸 솜씨 좋게 건져 올려서 가볍게 탁 들어 슬쩍 내밀었다가 다시 착 넣어둔다. 절묘한 동아시아 여자 어른의 기술이다. 좌우지간 우리 괜찮다니까? 나는 제인 수와 마음으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21.
  •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개와 함께 지낸 지 3년이 되었다. 깊은 눈, 부드러운 살 아래 느껴지는 호흡, 절대 퇴색되지 않는 사랑의 증거인 꼬리의 움직임을 보면 확실한 무언가가 느껴지는데 언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역시 모자라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렇게 조각을 만들고 그림을 그렸나보다. 아즈텍 사람들도 당나라 사람들도 르네상스 사람들도 피카소도 개를 그렸다. 어떤 문화권, 어떤 관습 속에서도 인간은 나름의 방법으로 개를 사랑했고 개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을 사랑했다. 이 책에 실린 예술 작품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작가의 잔잔하지만 날카로운 유머와 따뜻한 시각은 그 여정을 더욱더 즐겁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격변하는 인류 문명 속에서 변함없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어떤 시간 속에서도 개는 끝내주게 귀엽다는 것.
22.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결혼을 한다. 외로운 건 싫으니까. 둘이 되면 좋은 점이 여럿 있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바보 같은 순간을 공유하고 귀여워하는 것. 화장실에 들어가는 상대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것. 이 책을 읽으며 ‘나도 그런데’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세기를 포기했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삶이 변하는 순간을 목격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변화는 잘 일어나지 않고 일어난다 해도 내면에서 조용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김신회 작가가 우리에게 곁을 내어준 덕에 그에게 일어난 작지만 커다란 변화를 따라가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갈수록 설명하기 어려워지는데 신기하게도 동물 친구들을 바라볼 땐 그렇지 않다. 여기 이렇게 확실한 사랑이 있고 그 사랑은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24.
  • 남미 요양기 - 집순이가 남미로 여행을 떠났다 
  • 허안나 (지은이) | 라마북스 | 2021년 6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 (9) | 세일즈포인트 : 213
나는 남의 여행기를 좋아하지만, 가끔 찬란한 경험과 그 경험을 가능케 해준 건강한 기운 앞에 작아지는 기분도 느낀다. 나는 저렇게 못 할 텐데. 나는 여행을 사랑하지만 돌아다니기보다 낯선 방의 천장을 보길 좋아하고, 동네에서 평범한 게으른 하루를 보내듯, 똑같이 빈둥거리길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성향에 대해 약간 멋쩍은 마음도 있다. 찬란하지 않으니까. 우연히 인터넷에서 허안나 작가의 남미요양기를 보게 되었다. 제목을 본 순간 이미 반쯤 사랑에 빠졌고 결국 연재 내내 업로드를 기다리며 씹고 뜯고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 또 있구나! 그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 그 먼 남미까지 가서 방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여행을 사랑하는 모든 집순이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우리의 모순에 건배!
25.
한(恨) 처먹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사실 이미 한 많이 처먹은 사람이지만 티는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가끔 주르르 흘러나온다. 분명히 사람들이 싫어할 텐데, 하면서도 주체할 수가 없다. 한두 명이 이런 게 아니고 수많은 사람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그건 심각한 사회문제다. 그건 그렇다 쳐도 이미 한을 먹어버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길모퉁이마다 괴물을 만나는 기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종종 무기력에 빠지는데 김현진의 글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서 나도 녹즙 한 포 들이켜고 다 덤비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깨진 맥주병, 분홍색 사리, 책을 읽고 나서도 이게 뭘 의미하는지 어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종종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