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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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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림 : 숲속에는 축복이>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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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사랑이라는 말은 언제나 대단하다. 우리는 사랑을 마치 절대적 이상이나 구원의 힘으로 간주하며 그것에 꿈과 욕망을 기입한다. 그러나 사랑의 한 형식으로서 연애는 트라우마의 기록이다. 그것이 지나간 이후에도 현재의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이러니하게도 연애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것은 관계 그 자체라기보다 그 안에서 예측불허로 얽혀드는 각자의 너무나 다른 사랑이다. 그러므로 모든 연애가 사랑 그 자체인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랑이 연애의 형식을 빌리는 것 또한 아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영혼을 나누어 주거나 함께 공유하기를 욕망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얼마간 잃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것을 끝내 믿는 이유는 상처 난 자리가 타자가 들어설 빈 공간이 되며, 공동의 육신이 오직 그곳에서만 자라나기 때문이다. 신경과 힘줄, 근육과 뼈가 새로이 발생하는 그 감각은 전적으로 낯선 고통이다. 그래서 때로 어떤 사랑은 그것의 진실함과 무관하게 서로를 착취하는 전쟁이고, 그 끝은 도저히 끝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무자비하다. 말하자면 사랑은 고통이 우리에게 내미는 마약이다. 알면서도 인간은 기꺼이 그것을 집어 든다. 독성에 취해 스스로의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부짖거나 그 아픔을 타인에게 전가하고 비난하며 살아간다. 적어도 사랑에 관해서라면 모든 인간은 중독자다. 저자는 자신이 만났던 여자들과의 관계 안에서 사랑과 욕망을 분별해 나가는 강렬하고도 험난한 여정을 기록했다. 한 여성을 ‘인간’으로 이해하는 일을 두고 그녀가 인간으로서 품은 꿈과 욕망, 경험한 고통과 좌절의 궤적을 그 어떤 편견도 없이 함께 걸어보는 일이라 말할 수 있다면, 퍼트리샤 그레이홀이 『침대와 침대를 오가며』에 남긴 사랑의 흔적, 연애의 기록은 매우 탁월한 견본이 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녀의 기록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는 그녀가 아니라 미처 살피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해서 깨닫는다. 사랑이 중독적인 것 또한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신을 사랑함으로써 내 삶은 아름답고 낯선 다른 몸으로 태어난다. 미국의 성혁명기를 경험한 70대 레즈비언이 평생에 걸친 자신의 사랑 ‘중독’을 고백한 이 책은 정체성이 삶을 주조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무한히 생동하는 삶의 비뚤어진 기울기가 우리의 정체성을 지탱한다고 말한다. ‘여성’이 단일한 기호가 아니라면, ‘레즈비언’과 ‘남성’ 또는 ‘이성애자’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완벽하게 불일치하는 감각의 조각들인 우리가 ‘삶’과 ‘인간’이라는 두 가지 단어 앞에 나란히 설 수 있다면, 당신에게 이 책은 공동의 진실을 담은 비밀스러운 서신으로 펼쳐질 것이다. 내가 발견한 비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랑은 진창과도 같은 이 생을 감당해 내는 역능이자 선택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나를 향해 건네는 선택이다. 만약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당신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힘들게 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몸이 그녀의 선택에 공명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2.
극한의 고통이 엄습할 때 생은 종종 관념으로 치장된 마네킹처럼 느껴진다. 사랑과 혐오, 애증과 연민 따위의 단어가 몸뚱어리를 집어삼키면 인생은 도무지 손 쓸 도리가 없는 난해한 오드라덱이 되고 만다. 오영미의 시는 정확히 이 지점을 겨냥하며 날 것의 물질성으로 대항한다. ‘예쁘다’라는 말에 속지 말자. 여기에 담긴 물질의 야생은 사납게 포효하는 가학과 피학의 세계다. 점점 과잉되는 심리적 욕망은 생물학적 욕구로 거듭나고 넘실대는 광기는 누구의 것인지 더욱 모호해진다.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이(異)세계의 기표들은 사도마조히즘에 걸맞게 화려하다. 도착적 열정으로서의 사랑은 자기 소멸과 살해의 충동으로 드러난다. 고통에 반항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보다 더 큰 고통을 자처하는 것, 당신의 손에 들린 이것은 그 방법론을 깨달은 동물이 쓴 시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7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4,260 보러 가기
헤밍웨이의 파리가 자아내는 노스탤지어는 우리가 과거를 향해 자주 품게 되는 그것과는 다르다. 그의 파리가 선사하는 축제는 언제나 동시대적이다. 그가 늘 노트와 연필을 지참하고 주머니에 부적처럼 토끼 발을 넣어두고 (「행운의 부적과 방해꾼」) 여행하듯 살아내는 파리의 매일은 화이트 와인을 곁들인 멕시코 요리가 차려진 테이블 앞에 앉은 두 명의 외국인처럼 이국적이기 그지없고, 백여 년 전의 시공간은 너무나 현재적인 순간들로 우리에게 도래한다. 이 책과 짝패인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중요하게 제시하는 바도 그와 같다. 모든 과거는 세계의 가장 좋은 시절Belle Eoque이다, 그러니 곧 명예로운 과거가 될 지금 이 순간에 몸을 흠뻑 담가라. (...) 자, 이제 당신 앞에 놓인 카페오레를 들어라. 토끼 발을 주머니에 넣은 두꺼운 손의 마초와 함께 오늘을 방랑해보자. 과거가 아닌 오늘의 지금 이 순간을 말이다. 헤밍웨이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것처럼, 그와 함께 움직이는 당신은 세계의 좌표를 바꿀 것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7일 출고 
자기 삶을 다시 쓰는 작업을 거치며 초선은 남성에 의해 생의 운명이 좌우되는 여자, 남자의 머리에 씌워진 초선관을 돌보는 여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담비貂와 매미蟬를 몸의 일부로 삼고 살아가는 인간으로 거듭난다. 《폐월; 초선전》은 선과 악, 사랑과 폭력을 모두 경험하고 그것을 남김없이 세계의 일부로 받아든 인간의 존엄한 자기 탄생 서사다. 급진과 전복의 극단은 어떤 존엄을 낳기도 한다.
5.
자기 삶을 다시 쓰는 작업을 거치며 초선은 남성에 의해 생의 운명이 좌우되는 여자, 남자의 머리에 씌워진 초선관을 돌보는 여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담비貂와 매미蟬를 몸의 일부로 삼고 살아가는 인간으로 거듭난다. 《폐월; 초선전》은 선과 악, 사랑과 폭력을 모두 경험하고 그것을 남김없이 세계의 일부로 받아든 인간의 존엄한 자기 탄생 서사다. 급진과 전복의 극단은 어떤 존엄을 낳기도 한다.
6.
신이인의 세계에서 우리는 타자들의 이질적인 실존이 주체를 불편하게 하는 이물감에 그치지 않고 괴상한 매력으로 전환되며 끈질긴 사랑으로 올라서는 순간들, 동물 앞에서 동물이 되는 상호타자로의 무수한 전환이 이루어지는 퀴어한 특이점을 목도한다.
7.
소설에 등장하는 귀신과 마음소라 그리고 요정은 인간의 대척점에서 타자화된 대상이 아니라 다만 인간 마음의 서로 다른 양태들이다. 그런 이유에서 상상이나 환상이라는 단어로 쉽게 치환될 수 없는 이 연장된 비인간의 세계는 현실의 중력을 얼마간 약화시킴으로써 삶을 계속해나갈 힘과 의지를 각성하게 한다. 이유리가 제시하는 세 가지 마음의 가능태를 통해 우리가 감각하는 것은 너무나 인간적이고 인간적인 마음, 바로 끝내 사랑을 멈추지 않는 마음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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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92쪽의 종이가 하나로 쭉 이어져 한 권의 책을 이루는 아코디언북입니다.
『녹스』는 다만 한 장의 종이다. … 상실과 사랑으로 기워진 밤의 파편들 속에 '다음 페이지'는 없다. 영원은 이곳에서 태어난다.
9.
김선오에게 사물은 하나의 장소 또는 물질이 된다. 그리하여 기존 세계에서는 주어 자리에 올 수 없던 명사들이 행위주체가 되어 살아난다. 주체와 객체의 위계를 거부하는 인식론의 지평 위에서 우리는 그들이 서로 접속하고 연결 해제되고, 또다시 연결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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