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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보영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 2020년대에 발표한 9편의 단편을 모아 생태, 상실, 회복, 기술 문명 등 현대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익숙한 질문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내는 이 책은 우리 시대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 김효선 MD
쓰촨에서 토지개혁 때 도망친 친구의 어머니를 통해 연매장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팡팡은 토지개혁으로 삶이 무너져 내린 사람들이 고통을 잊기 위해 선택한 침묵과 망각을 그것에 겹쳐 보았다. 소설은 비판 의식과 문학성을 훌륭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루야오문학상을 수상했지만, 1950년대 토지개혁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중국 정부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었다 - 박동명 MD
희정의 이번 행선지는 장례 노동이다. 노동의 현장이 죽음의 현장이니 노동과 죽음의 이야기가 섞여 읽는 이의 가슴을 친다. 우리는 어떻게 떠나나, 떠나는 자리엔 어떤 노동이 남나. 죽음과 죽음-노동의 이야기 모두 생소하다. 생소한 만큼 더 빠져들어 읽게 된다. 노동과 삶과 죽음에 관한 섬세하고 정직하고 단단한 글. - 김경영 MD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신작으로, 엉뚱한 상상과 귀여운 그림, 그리고 재치 넘치는 말로 가득한 그림책이다. 한 손에 촥 들어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책은,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소소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넨다. - 송진경 MD
책 속 주인공 연하지는 교실에서 벌어지는 괴롭힘을 목격하지만, 그것을 바로잡지 못한다.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무서워 외면했던 순간은 계속 마음에 남아 하지를 괴롭힌다. 그런 하지 앞에 찾아온 뜻밖의 초능력, ‘검지의 힘’. 하지는 힘이 필요한 주변 친구들에게도 힘을 보낸다. 검지를 움직일 정도의 작은 용기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니, 짜릿하지 않은가? - 임이지 MD
내 상태, 내 눈에 보이는 사물들의 상태, 내 주변의 모든 것을이 회화의 소재가 되고 작문의 영역에 들어온다. 이런 일상의 상태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영어 실력이 확인된다. 이 책에서는 자신을 설명하고 주변의 인물과 사물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데 꼭 필요한 표현들을 카테고리로 나누어 제시한다. - 김채희 MD
책표지와 본문, 보도자료, SNS 등에서 저자가 추천한 도서를 모았습니다.
캐릭터는 이야기의 조각이다. 저마다의 목적과 역할이 있어야 하며 소설의 주제에 다각도로 관여해야 한다. 주인공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를 모두 이해하게 해준다. 여러분의 소설에서 쉬이 흐릿해질 수 있는 주변부의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은 미친 듯이 웃기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민담을 구술하는 듯한 막힘없는 전개에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보라 작가의 괴담은 기이하며 신령하다. 죄없이 핍박받는 민초를 위한 씻김굿이다. 현실에서 위안받지 못한 이들에게, 실체 바깥에서 날갯짓하며 내려와 서린 한을 풀어주고 간다.
욕망에 빠져 있을 때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과 공동체와 세계를 좀먹는 욕망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끝을 보게 되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다시 멸망과 폐허를 경험하고서야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때는 너무 많은 걸 잃은 다음이 될 것이다. <발견의 책읽기>에서 소개하는 책과 글들은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에리직톤적 세계에 던지는 질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