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책과 만나는 MD들이 자유롭게 좋은 책을 추천합니다.
<다른 사람>, <화이트 호스> 강화길 장편소설. 박지수는 살이 찐 후 비로소 자신이 하나의 존재로 세계에 인식된다고 느꼈다. 소외된 소도시, 만병통치약을 파는 교회, 학교 수영장, 자연주의 치료원 등의 공간을 배경으로 서로를 잊지 못하는 여성들의 눅진한 감정이 교차한다. 몸에 갇힌 여성들이 통증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면 공포가 전염된다. - 김효선 MD
폴란드 미래주의 문학의 기수, 혁명적이고 급진적인 글쓰기를 실천한 시인·소설가·극작가, 그리고 공산주의자 브루노 야시엔스키 소설. 정보라 작가는 대학원생 시절 이 작품을 발견해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오랫동안 간직해왔다고 한다. 다양한 정치적 가능성이 격동하던 20세기의 뜨거운 에너지를 생생히 담아낸, 20세기 유럽을 대표하는 문제작. - 박동명 MD
바다 생물들에 관한 이야기와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교차하며 서술되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에세이. 과학 도서의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정보와 회고 에세이의 흡입력있는 내밀함이 모두 들어 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비슷한 결의 책을 찾아헤맨 독자들을 위한 선물. - 김경영 MD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아이가 슬픔에만 갇히지 않고, 한 걸음 성장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모든 이에게, 조용히 건네는 위로의 이야기이다. - 송진경 MD
케이스워커로 일하며 타인의 삶을 돌보며 한걸음씩 성장하는 공무원들의 이야기. 일본과 한국의 모습은 다르지만 비슷하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세금낭비라는 말을 한다. 치열한 고민 속에서 사람은 어쨌든 계속 성장하며 주변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어느 르포와 겨루어도 손색 없는 휴먼 만화. - 임이지 MD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미국공영라디오가 선정한 ‘2024 올해의 책’으로 꼽히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감정 존중 양육과 과도한 보호로 부모의 권위가 약화되고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현상을 조명한다. 요즘 아이들이 왜 이렇게 불안정하고 무기력한지 궁금한 부모라면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다. - 김채희 MD
책표지와 본문, 보도자료, SNS 등에서 저자가 추천한 도서를 모았습니다.
캐릭터는 이야기의 조각이다. 저마다의 목적과 역할이 있어야 하며 소설의 주제에 다각도로 관여해야 한다. 주인공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를 모두 이해하게 해준다. 여러분의 소설에서 쉬이 흐릿해질 수 있는 주변부의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은 미친 듯이 웃기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민담을 구술하는 듯한 막힘없는 전개에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보라 작가의 괴담은 기이하며 신령하다. 죄없이 핍박받는 민초를 위한 씻김굿이다. 현실에서 위안받지 못한 이들에게, 실체 바깥에서 날갯짓하며 내려와 서린 한을 풀어주고 간다.
욕망에 빠져 있을 때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과 공동체와 세계를 좀먹는 욕망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끝을 보게 되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다시 멸망과 폐허를 경험하고서야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때는 너무 많은 걸 잃은 다음이 될 것이다. <발견의 책읽기>에서 소개하는 책과 글들은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에리직톤적 세계에 던지는 질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