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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정지아
국적:
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1965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구례
직업:
소설가
기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데뷔작
1990년 <
빨치산의 딸 1
>
최근작
2026년 9월 <
[큰글자도서] 찌니주의보
>
이 저자의 마니아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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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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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후애(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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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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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신
- 여순항쟁 이야기
김금숙
(지은이) |
창비
| 2026년 10월
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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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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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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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잊으라고 해서는 안 된다. 언제 적 이야기를 아직도 하고 있느냐고 답답하게 여겨서는 더더욱 안 된다.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일들이 있다. 어떤 이유로든 사람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 국가가 국민을 죽여서는 더더욱이 안 된다.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죽은 자들의 한은 민족의 영혼을 좀먹으며 영생한다. 작가의 아버지가 죽은 누이의 시신을 찾아 산중을 헤매던 그 밤은 아버지만의 밤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밤이다. 김금숙 작가가 되살려낸 그날의 밤이, 우리 민족의 그 어둔 밤이 다시 환히 밝아지기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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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독서링
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
- MBC 라디오 <여성시대>>가 전하는 인생의 한마디
여성시대
(지은이) |
김영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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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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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위대한 작가의 명문도 진실한 글을 이길 수 없다. 보통의 우리 이웃들이 진심으로 살아낸 생의 한 지점을 투박하게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며 나는 여러 번 눈물을 훔쳤다. 평생 가족들을 위해 헌신해놓고도 더 내줄 것만 생각하는 큰오빠, 절망 끝에 선 자식을 다시 삶으로 이끈 어머니, 생때같은 자식을 먼저 보내고도 세상의 다른 자식에게 마음을 내주는 할아버지. 세상이 고달프다지만 우리가 여전히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런 분들 덕분이다. 이리 귀한 사연들이 널리 알려져 혐오와 증오 말고 사랑과 배려라는 말이 더 자주 오가는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물처럼 숨겨진 아름다운 사연을 들려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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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매트 (대상도서 포함 국내도서 3만 원 이상)
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
마거릿 주혜 리
(지은이),
장상미
(옮긴이)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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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0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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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나는 쿵쿵 소리가 울릴 때마다 외피를 하나씩 벗어던진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니었던 이주혜가 청춘의 시기 뉴웨이브 음악에 심취해 클럽에서 몸을 흔들 때, 빼도 박도 못하는 한국인, 그중에서도 빨치산의 딸이었던 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외피를 벗어던질 수 없었다. 누가 더 불행했을까? 그런 비교는 가당치 않다. 다만 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주혜의 이야기를 읽으며 때때로 전율했다. 그와 나는 전혀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소름 끼치도록 접점이 많았다. 《비밀의 들판》은 이주혜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추적한 자기 집안의 가족사다. 동시에 일제하 독립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을 관통하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이기도 하다. 역사와 동떨어진 개인은 없다. 개인은 역사를 이루는 강력한 하나의 점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고 한다. 역사를 잊은 개인에게도 내일은 없다. 미국인 이주혜가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 이철하의 삶을 평생 추적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철하의 삶을 복원해낸 이주혜의 가족이 이제는 별이 가득한 들판에서 길을 찾았기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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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었던 곳
Choice
정찬
(지은이) |
말하는나무
| 2026년 5월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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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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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80년대는 광주의 핏빛 소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시절 대학을 다닌 사람치고 광주에 부채감을 지니지 않은 자가 없다. 누군가는 죄의식을 견디다 못해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누군가는 함께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으로 평생을 시달렸다. 어떤 식이든 80년대 학번들은 광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런데도 광주항쟁을 제대로 다룬 작가는 드물다. 한 세대 뒤인 한강 작가가 긴 침묵을 깨트렸고, 한국문학의 숙원이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찬의 장편소설 『그들이 있었던 곳』은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광주항쟁의 전모를 섬뜩하게 우리 앞에 들이민다. 이제 더 이상 눈감지 말라는 듯. 더 이상 침묵하지 말라는 듯. 언제나 그렇듯 진실은 참으로 뼈아프다. 국가는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당연한 진리다. 그럼에도 우리는 2024년 12월 3일, 또다시 국가폭력 앞에 노출되었다. 광주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민주화된 시민들 덕분이었다. 그 민주화는 광주의 피로 가능했다. 우리 모두 광주항쟁의 수혜자인 것이다. 그러니 이제 아무리 괴로워도 우리는 저 광주의 전모를, ‘그들이 있었던’ 광주의 5월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하는 것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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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언니들의 여름 첫 책 디렉토리북
4·3, 기억의 폭풍 속으로
- 같은 시대를 다르게 겪은 두 사람의 삶에 관하여
ㅣ
4·3 시리즈
허호준
(지은이) |
혜화1117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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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문장을 따라가노라면 당신의 심장은 어느덧 뜨겁게 뛰기 시작할 것이다. 분노로, 죄책감으로, 그리고 감사로.”
“기록물이란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복원하는 것이라 여겼다. 거기에 살을 붙이고 피를 돌게 하는 건 소설의 역할이라 믿었다. 내가 틀렸다. ― 이 책은 4·3 사건의 단순한 복원이 아니다. 처음 몇 장을 읽는 순간 당신은 1948년 12월 18일, 억새 무성한 다랑쉬오름을 오르고 있을 것이다. 끝없이 퍼붓는 눈보라의 복판, 다랑쉬굴 앞에 서 있게 될 것이다. ― 그날, 남자 여덟, 여자 셋이 다랑쉬굴에 웅크린 채 죽음을 맞았다.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었다. 역사의 격랑에 휘말린 그들은 자신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날, 다랑쉬굴 속 시신을 수습한 이가 있었다. 채진규 님이다. 그날, 산에는 또 다른 꿈을 꾸었던 이가 있었다. 이명복 님이다. 두 사람은 산에 있었으나 서로 다른 꿈을 꾸었고, 이후 다른 삶을 살았다. ― 이미 80년도 더 지난 일이라고 해서 4·3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그 시절 그 사람들이 흘린 피의 덕분이다. 이 책의 문장을 따라가노라면 내가 그랬듯 당신의 심장은 어느덧 뜨겁게 뛰기 시작할 것이다. 분노로, 죄책감으로, 그리고 감사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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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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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춘화
(지은이),
강소연
(그림) |
너머학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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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지금의 연변은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을 꿈꾸며 말을 타고 달리던 곳이었다. 바로 이곳에서 전춘화 작가는 태어나고 자랐다. 그래서 이야기가 많다. 한마디로 이야기보따리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 마음은 삼팔선을 넘고 두만강을 건너 저 머나먼 땅, 만주로 달려간다. 연변의 조선족은 본래 우리 민족이었다. 작가는 말한다. 우물은 계속 퍼내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고. 오늘 밤에는 작가를 따라 용정 우물가를 걸어 보자. 우리의 작은 관심이 우물을 다시 샘솟게 할지 모를 일이니.
7.
크게보기
[큰글자도서] 소프트 랜딩
ㅣ
리더스원 큰글자도서
나규리
(지은이)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2월
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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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0원
,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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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주문하면
9월 29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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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설렘으로 수없이 찾았던 공항이 누군가에는 일터라는 사실을, 그 당연한 사실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루한 출국 과정에서 만난 공항 직원들 대다수가 비정규직, 게다가 하청의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고 누구의 삶이나 불안하다는 것을, 그 불안을 다독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온기를 가진 누군가의 마음이라는 것을, 흔들리며 나아가는 단아와 수인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다. 상처받고 불안한 우리 모두의 삶의 여정이 부디 부드럽게 안착하기를. 인간을 바라보는 나규리 작가의 따스한 온기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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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할매
ㅣ
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황석영
(지은이)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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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은 늙지 않는 작가였다. 최근작인 『철도원 삼대』에 이르기까지 그는 젊은 어떤 작가보다 더 예리하게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모순을 천착해왔다. 『할매』를 읽으니 알겠다. 황석영은 젊은 날과 다름없이 날카롭게 현실을 탐구하는 한편, 늙어가고, 그리하여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었다. 『할매』와 같은 소설은 환갑에 다다른 오늘날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할매』는 아무르 강변의 개똥지빠귀에서 시작하여 육백년 묵은 늙은 팽나무의 전언으로 막을 내린다. 한편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으로 얼떨떨하게 소설을 읽다가 수억년의 시간을 건너 지구에 추락한 작은 운석의 틈새에서 하루살이가 장엄하고도 허망한 생을 마감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한낱 미물에 이르기까지 태어나고 죽어야 하는 공동 운명의 ‘생명’ 그 자체가 주인공이다. 황석영은 사회구조를 뛰어넘어 생명의 서글픈 운명에까지 냉철한 카메라를 확장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결론은 비극이 아니다. 개똥지빠귀의 뱃속에서 팽나무가 자라나고 사람이 그 열매를 먹고 사람의 육신을 먹은 칠게를 다시 사람이 먹는다. 이러한 순환 속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된 채 기나긴 시간과 공간을 버텨온 것이다. 한 개체가 스러진다고 해서 비감에 잠길 필요는 없다고, 팽나무를 키워낸 개똥지빠귀가 속삭이는 듯하다. 백세 어머니를 둔 나는 오늘 밤, 여느 때보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의 생은 또 어디로 흘러갈까? 『할매』는 백세 어머니가, 그리고 백세 어머니를 둔 늙어가는 내가 꾼 한바탕의 꿈일지도 모르겠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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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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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설렘으로 수없이 찾았던 공항이 누군가에는 일터라는 사실을, 그 당연한 사실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루한 출국 과정에서 만난 공항 직원들 대다수가 비정규직, 게다가 하청의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고 누구의 삶이나 불안하다는 것을, 그 불안을 다독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온기를 가진 누군가의 마음이라는 것을, 흔들리며 나아가는 단아와 수인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다. 상처받고 불안한 우리 모두의 삶의 여정이 부디 부드럽게 안착하기를. 인간을 바라보는 나규리 작가의 따스한 온기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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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칸타타 빌라
ㅣ
걷는사람 소설집 20
성보경
(지은이) |
걷는사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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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칸타타 빌라』는 건물주가 바라본 세입자들, 그러니까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다. 죄의식 없이 공공 기관에서 심어 놓은 화초를 뽑아다 빌라 주변을 아름답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지 없는지 아리송한 경우 씨도, 야무지게 건물주 내외를 이용하지만 결국 약혼자에게 이용당하는, 약삭빠른지 어수룩한지 아리송한 강솔도 빌라의 세입자다. 아리송하기로 따지자면 세입자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지만 월세 받아 대출 이자 갚기도 빠듯한 건물주 순영이 최고봉이다. 아득바득 살아가는 똑순이인데 정작 야물지는 못해 돈도 마음도 결국 손해 보는 건 자신이니까. 사람 냄새가 그립다면 『첨단 칸타타 빌라』를 읽으시라. 거기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모여 살고 있을 테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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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 알라딘 굿즈 (이벤트 도서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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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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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은 늙지 않는 작가였다. 최근작인 『철도원 삼대』에 이르기까지 그는 젊은 어떤 작가보다 더 예리하게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모순을 천착해왔다. 『할매』를 읽으니 알겠다. 황석영은 젊은 날과 다름없이 날카롭게 현실을 탐구하는 한편, 늙어가고, 그리하여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었다. 『할매』와 같은 소설은 환갑에 다다른 오늘날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할매』는 아무르 강변의 개똥지빠귀에서 시작하여 육백년 묵은 늙은 팽나무의 전언으로 막을 내린다. 한편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으로 얼떨떨하게 소설을 읽다가 수억년의 시간을 건너 지구에 추락한 작은 운석의 틈새에서 하루살이가 장엄하고도 허망한 생을 마감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한낱 미물에 이르기까지 태어나고 죽어야 하는 공동 운명의 ‘생명’ 그 자체가 주인공이다. 황석영은 사회구조를 뛰어넘어 생명의 서글픈 운명에까지 냉철한 카메라를 확장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결론은 비극이 아니다. 개똥지빠귀의 뱃속에서 팽나무가 자라나고 사람이 그 열매를 먹고 사람의 육신을 먹은 칠게를 다시 사람이 먹는다. 이러한 순환 속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된 채 기나긴 시간과 공간을 버텨온 것이다. 한 개체가 스러진다고 해서 비감에 잠길 필요는 없다고, 팽나무를 키워낸 개똥지빠귀가 속삭이는 듯하다. 백세 어머니를 둔 나는 오늘 밤, 여느 때보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의 생은 또 어디로 흘러갈까? 『할매』는 백세 어머니가, 그리고 백세 어머니를 둔 늙어가는 내가 꾼 한바탕의 꿈일지도 모르겠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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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가고싶다
- 빡센 사회생활 버티기와 행복 찾기 노하우
이동애
,
이동희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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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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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속에 산다. 앞은 지리산이요, 뒤는 백운산이다. 서울 사는 지인들은 늘 내 집을 부러워한다. 걸핏하면 구례 가고 싶어, 가도 돼? 묻는다. 그래서 산속이지만 사람이 그립지 않을 정도로 손님이 넘친다. 이동희•이동애,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쌍둥이 자매의 글을 읽으니 알겠다. 나의 지인들에게는 구례가 곧 집이었다. 일을 떠나 나(자신)를 찾을 수 있는. 당신들도 집에 가고 싶은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왜 그토록 집에 가고 싶은 건지. 나를 찾고 싶은 거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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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ㅣ
리더스원 큰글자도서
김홍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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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오랜만에 단숨에 읽히는 소설을 읽었다. 대체 이 재미는 어디서 오는 걸까?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재료들이 신박하게 잘 어우러진 짬뽕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느낌이랄까. 뒷맛은? 개운하다! 정치고 나발이고, 계급이고 나발이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힘은 상식에서 출발한다. 다른 존재를 향한 연민과 연대, 이것이 《말뚝들》이라는 기발한 소설을 통해 작가 김홍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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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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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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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오랜만에 단숨에 읽히는 소설을 읽었다. 대체 이 재미는 어디서 오는 걸까?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재료들이 신박하게 잘 어우러진 짬뽕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느낌이랄까. 뒷맛은? 개운하다! 정치고 나발이고, 계급이고 나발이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힘은 상식에서 출발한다. 다른 존재를 향한 연민과 연대, 이것이 《말뚝들》이라는 기발한 소설을 통해 작가 김홍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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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마이카시대
ㅣ
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스토리공장
(지은이) |
펜타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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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을 앞둔 무렵이었을 게다. 방송에서는 연일 마이카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 떠들어댔다. 마이카시대란 그러니까 머나먼 자본주의의 표상과 같은 것이었다. 진짜 그런 시절이 올 거라 대부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우리에게는 마이카보다 민주주의가 더 절박했다. 부족하나마 민주주의의 시대가 도래했고, 마이카시대도 도래했다. 나는 마이카가 참으로 요긴한 시골에 산다. 자차를 소유한 사람들이 늘면서 군내버스도 시외버스도 현저히 줄었다. 그래서 더욱 마이카에 의존하게 된다. 마이카로 인해 잊혀진 것들, 사라진 것들이 많다. 스토리공장의 소설은 마이카시대를 열어젖히기 위해 달려온 아버지 세대의 노고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가만히 묻는다. 이제는 행복하냐고. 어린 안내양의 두 팔에 안긴 채 짐짝처럼 실려 가던 만원 버스, 그 안에서 풍겨오던 사람 냄새가 그리워지는 소설이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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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ㅣ
권정생 문학 그림책 8
권정생
(지은이),
김병하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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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들판에 살랑이는 꽃만 어여쁜 것이 아닙니다.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만 어여쁜 것도 아닙니다. 더러운 강아지 똥도, 꿈틀거리는 지렁이도 다 어여쁩니다. 그 더럽고 못난 것들이 있기에 싱그러운 꽃들이 피어날 수 있지요. 그러니 겉보기에는 볼품없는 것들이 사실은 더 어여쁜 겁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평생 몸이 아프고 가난했지만,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삶을 살아가며 모든 것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새가 파먹은 과일도, 이름 없는 잡초도, 천덕꾸러기 생쥐도, 묵묵히 일하는 소도 그의 눈에는 소중한 존재였지요. 그는 누구보다도 마음이 넉넉한 ‘마음 부자’였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 여러분도 세상의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진정한 마음 부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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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꾸 스티커
설명충 박멸기
ㅣ
열린책들 한국 문학 소설선
이진하
(지은이)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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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라는 무거운 중력에 짓눌린 아이들은 풍선처럼 하늘로 떠오르고, 여느 택배 기사처럼 고용주 산타클로스에게 착취당하는 루돌프는 고달픈 인간과 연대하고, 유행에 목매단 인간들은 네 발로 걷기 시작하고, 누가 더 불행하고 힘든지 겨루는 어른들 앞에서 갓난아이는 이렇게 선언한다. 〈황사에, 방사능 수산물에, 전염병에 미래가 저당 잡힌 내 생각은 한 번이라도 해봤냐〉라고. 낄낄대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문득 그래, 이렇게 사는 거지, 어쩐지 마음이 가뿐해진다. 어쩌면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 21세기의 난데없는 계엄 선포가 그러하지 아니한가. 『설명충 박멸기』는 참으로 현실 같은 소설이다. 이진하 덕분에 이 엄중한 시기를 낄낄거리며, 조금은 가볍게 견뎌 낼 수 있을 듯하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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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의 묵언
김택근
(지은이) |
동아시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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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의 글은 바람이다. 거짓과 불의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성난 태풍이고, 상처 입은 것들을 다독이는 다정한 봄바람이며, 곧 스러질 것들과 함께 우는 쓸쓸한 가을바람이다. 무엇보다 그의 글은 정직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이라 해도 고달픈 노동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그리하여 사람이라면 먹고사는 일의 위대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김택근의 글은 잘 벼린 칼처럼 우리 마음에 새기게 한다. 참을 수 없이 가벼워진 세상에서 그의 깊고 진한 사랑은 한사코 낮은 것을, 겨우겨우 사는 것을 향한다. 김택근이 사랑해 마지않던 권정생이 그랬다. 겨우겨우 사는 것, 그게 제일이라고.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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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지은이) |
펜타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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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을 앞둔 무렵이었을 게다. 방송에서는 연일 마이카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 떠들어댔다. 마이카시대란 그러니까 머나먼 자본주의의 표상과 같은 것이었다. 진짜 그런 시절이 올 거라 대부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우리에게는 마이카보다 민주주의가 더 절박했다. 부족하나마 민주주의의 시대가 도래했고, 마이카시대도 도래했다. 나는 마이카가 참으로 요긴한 시골에 산다. 자차를 소유한 사람들이 늘면서 군내버스도 시외버스도 현저히 줄었다. 그래서 더욱 마이카에 의존하게 된다. 마이카로 인해 잊혀진 것들, 사라진 것들이 많다. 스토리공장의 소설은 마이카시대를 열어젖히기 위해 달려온 아버지 세대의 노고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가만히 묻는다. 이제는 행복하냐고. 어린 안내양의 두 팔에 안긴 채 짐짝처럼 실려 가던 만원 버스, 그 안에서 풍겨오던 사람 냄새가 그리워지는 소설이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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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나는 얼마짜리입니까
6411의 목소리
(지은이),
노회찬재단
(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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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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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쓰는 노동자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노동에 기대어 하루를 살아간다. 농민의 노동으로 밥을 먹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노동으로 정보를 얻고, 택배노동자의 노동으로 편안하게 집에서 물건을 받는다. 여기, 나를 살게 하는 수많은 노동자가 묻는다. 대체 나의 노동은 얼마짜리입니까? 노회찬은 말했다. 같이 살자고, 같이 잘 살자고! 주 52시간 노동이 흔들리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지워지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나는 믿고 싶다. 노회찬의 절절한 꿈이 우리 모두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용암처럼 솟구칠 그날을 기다리며 들끓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노회찬은 아직도 우리 안에 살아 있는 거라고.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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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짜리입니까
6411의 목소리
(지은이),
노회찬재단
(기획)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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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쓰는 노동자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노동에 기대어 하루를 살아간다. 농민의 노동으로 밥을 먹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노동으로 정보를 얻고, 택배노동자의 노동으로 편안하게 집에서 물건을 받는다. 여기, 나를 살게 하는 수많은 노동자가 묻는다. 대체 나의 노동은 얼마짜리입니까? 노회찬은 말했다. 같이 살자고, 같이 잘 살자고! 주 52시간 노동이 흔들리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지워지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나는 믿고 싶다. 노회찬의 절절한 꿈이 우리 모두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용암처럼 솟구칠 그날을 기다리며 들끓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노회찬은 아직도 우리 안에 살아 있는 거라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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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랑도 있겠고...> 우표형 책갈피 (허블 도서 포함 국내도서 2만원 이상)
헌치백
-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치카와 사오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
허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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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을 꼭 해보고 싶다는, 이치카와 사오를 꼭 닮은 주인공 샤카의 고백 앞에서 나는 차마 울지 못했다. (…) 연민에 맞서는 그녀의 위악에, 타락을 꿈꾸는 발칙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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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제주도우다 3
현기영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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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실도 영원히 묻을 수는 없다. 드러나지 않은 진실은 누군가의 한숨이 되고 슬픔이 되고 사무친 한이 되어 대대손손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활화산처럼 분출한다. 제주 사람 현기영은 제주의 입이다, 제주의 말이다. 1978년, 그의 소설을 통해 누구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4·3의 한순간이 세상에 드러났다. 서슬 퍼렇던 군사독재 시절, 정보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할 줄, 그는 짐작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목구멍까지 차오른 제주의 한을 더는 참을 수 없었으리라. 제주 인구 십 분의 일 이상이 죽임을 당한 4·3 사건의 토벌대 최고 지휘관 로스웰 브라운은 말했다. “사태의 원인에는 흥미가 없다. 나의 사명은 오직 진압뿐이다.”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지나간 일이라는 이유로, 귀 막고 입 닫은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죽은 자의 아우성이 바람이 되어 휩쓸고 다니는 제주에서 살아남았어도 이미 죽은 제주 사람들의 무거운 침묵을 여행자의 들뜬 웃음으로 짓밟았던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제주도우다』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소설가이자 제주의 한을 옴팡 뒤집어쓰고 세상에 나온 제주 사람 현기영의 평생에 걸친 역작이다. 이 소설을 위해 현기영은 83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이제 부디 자유로워지기를……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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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제주도우다 2
현기영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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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실도 영원히 묻을 수는 없다. 드러나지 않은 진실은 누군가의 한숨이 되고 슬픔이 되고 사무친 한이 되어 대대손손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활화산처럼 분출한다. 제주 사람 현기영은 제주의 입이다, 제주의 말이다. 1978년, 그의 소설을 통해 누구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4·3의 한순간이 세상에 드러났다. 서슬 퍼렇던 군사독재 시절, 정보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할 줄, 그는 짐작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목구멍까지 차오른 제주의 한을 더는 참을 수 없었으리라. 제주 인구 십 분의 일 이상이 죽임을 당한 4·3 사건의 토벌대 최고 지휘관 로스웰 브라운은 말했다. “사태의 원인에는 흥미가 없다. 나의 사명은 오직 진압뿐이다.”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지나간 일이라는 이유로, 귀 막고 입 닫은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죽은 자의 아우성이 바람이 되어 휩쓸고 다니는 제주에서 살아남았어도 이미 죽은 제주 사람들의 무거운 침묵을 여행자의 들뜬 웃음으로 짓밟았던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제주도우다』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소설가이자 제주의 한을 옴팡 뒤집어쓰고 세상에 나온 제주 사람 현기영의 평생에 걸친 역작이다. 이 소설을 위해 현기영은 83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이제 부디 자유로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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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제주도우다 1
현기영
(지은이)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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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실도 영원히 묻을 수는 없다. 드러나지 않은 진실은 누군가의 한숨이 되고 슬픔이 되고 사무친 한이 되어 대대손손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활화산처럼 분출한다. 제주 사람 현기영은 제주의 입이다, 제주의 말이다. 1978년, 그의 소설을 통해 누구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4·3의 한순간이 세상에 드러났다. 서슬 퍼렇던 군사독재 시절, 정보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할 줄, 그는 짐작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목구멍까지 차오른 제주의 한을 더는 참을 수 없었으리라. 제주 인구 십 분의 일 이상이 죽임을 당한 4·3 사건의 토벌대 최고 지휘관 로스웰 브라운은 말했다. “사태의 원인에는 흥미가 없다. 나의 사명은 오직 진압뿐이다.”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지나간 일이라는 이유로, 귀 막고 입 닫은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죽은 자의 아우성이 바람이 되어 휩쓸고 다니는 제주에서 살아남았어도 이미 죽은 제주 사람들의 무거운 침묵을 여행자의 들뜬 웃음으로 짓밟았던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제주도우다』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소설가이자 제주의 한을 옴팡 뒤집어쓰고 세상에 나온 제주 사람 현기영의 평생에 걸친 역작이다. 이 소설을 위해 현기영은 83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이제 부디 자유로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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