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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전성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9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고흥

직업:소설가

기타: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최근작
2025년 1월 <소를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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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팽이』는 최진영이 단편미학에서도 강한 작가임을 입증한다. 그의 소설에서는 독하고 애틋한 마성이 느껴진다. 능청맞고 때로 청승맞다. 이야기 푸는 솜씨가 시원시원한 데도 있다. 최진영 소설의 맛은 역시 화법이다. 말투가 직설적이되 화자들이 정면으로 앉은 경우가 드물다. 빗겨 앉은 각도에서 그는 웃는 소리도 하고 우는 소리도 한다. 이 각도는 최진영이 세상과 대결하는 거리이고, 최진영 소설 언어의 영토이기도 하다. 그의 세대에서 이만큼 생을 적나라하고 깊게 보는 시선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이 소설가와 함께 인생을 늙어갈 거라고 자랑스러워하는 젊은 독자들이 여럿 생겼다. 나 역시 책장에다가 그의 소설들을 모으고, 여유 공간도 충분히 확보해두고 있다.
2.
『풍경이 바뀌는 시간』은 중년에서 노년으로 삶이 옮겨가면서, 가정 사정이 바뀌는 시간대를 공감 가는 필치로 그려놓고 있다. 부모를 보내고 차례처럼 배우자와 사별하고, 혹은 황혼이혼을 하기도 한다. 표제작의 두 동무가 각자의 인생 무늬를 겹쳐내는 풍경을 보노라면 살아 있는 동안 끝나지 않는 전투 같은 관계가 인생인가 싶다가도 서로 위무하는 마음결에 닿으면 무슨 힘으로 또 살아가게 되는지도 알게 된다. 수십 년씩 맺은 부부뿐 아니라 다다한 묵은 연을 작가는 ‘측은지심’에 비끄러매는데 그 시선이 매우 진실되고 깊다. 소설의 인물들은 친구의 불행에 안도하는 불온한 감정까지 숨기지 않는다. 김순양 소설의 감응력은 거기에서 비롯한다. ‘삶에 적나라하게 맞서라, 그게 내 글쓰기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노년 초입에 들어서면서 겪는 삶을 정직한 시선으로 다양하게 담아내는 김순양 작가의 소설은 인생 탐구로서 가치가 높다.
3.
‘임종 체험’이라는 서사 앞에는 치명적인 허들이 놓여 있다. 혹여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예행연습으로 죽음에 대한 불안이 극복될 리 없고, 더구나 아름다운 죽음이란 게 가당키나 한가. 그러면 죽음이라는 거울을 통해 삶을 일깨우자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인가? 독자는 소설에서까지 가짜 죽음을 체험할 이유가 없다. […] 소설은 이런 허들을 가뿐히 넘고 더 흥미로운 서사의 트랙으로 내달린다.
4.
대학원에서 만난 박광영 시인은 30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만학도였다. 그는 이제 오롯이 문학에 투신하겠다는 일념으로 세상으로 나왔다. 매사에 진지하고 부지런했으며 갈증과 열망이 눈빛에 가득했다. 묵은 인생의 구심력을 벗어나려는 그의 갈망만큼 그러나 호젓한 시간은 쉬 찾아오지 않는 듯했다. 2023년 봄, 그는 순례자로 길을 떠났다. 한 달이 넘은 사월 초순에 그는 피스테라에 도착해 대서양을 마주한 사진을 보내왔고, 어느덧 여정을 하루 남기고 있다고 했다. 43일, 900킬로미터의 여행기에는 자유인으로서 자신을 온전히 감각하고 온 한 사람의 여정이 벅차게 그려져 있다. 사회적 인간에서 한 개인으로 탄생하는 충만한 내적 서사가 여행 후기를 넘어선다. 자기를 회복하는 여정을 담백하게 기록한 이 여행기는 누구든 자기 생을 밀어 동참하게 하는 문학적 인력이 강하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8일 출고 
이 가짜 같은 도시에도 엄중한 삶이 진실처럼 엎드려 있는 것이다. 『시티 뷰』를 읽고서 나는 우리 시대를 조금은 알게 된 듯한 느낌을 갖는다.
6.
황여정의 소설에는 역사, 폭력, 관계 앞에 비등한 부피로 ‘개인’이 세워져 있다. 황여정에게 개인은 본질적이고 실존적인 탐구 대상이다. 개인의 비극을 ‘운명’으로 수용할 수 없는 황여정은 인격화된 현대사회의 시스템을 인간의 조건으로 다룬다. 근대와 함께 탄생한 개인이 왜 자유를 잃고 왜소한 현대인이 되었는지, 어떻게 개인을 복원해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황여정은 집요한 필치로 탐색하고 있다. 『숨과 입자』는 요가를 통해 ‘한명의 개인으로서 나’를 회복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나’라는 경계의 무망을 깨닫고 타자와 연결되는 지점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때로 타인을 통해 자신의 본질에 가닿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토록 잘 보여준 소설이 있을까. 연결되다, 가닿다, 다가서다…… 이런 단어들이 몸을 통과해가는 통증이 선연하다. “나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화두처럼 앞세우고 여러 인물의 사연에 닿는 여정은 자연스레 황여정이라는 작가의 고유한 책상을 떠올리게 한다. 아마도 황여정의 소설이 주는 진정성의 무게는 세계를 제 책상과 연결하려는 작가의 고투에 있을 것이다. 앞 파도가 스러지기 전에 뒤 파도가 달려들 듯 구성된 리드미컬한 서사는 마침내 끝장에 이르러 삶이라는 벼랑을 세차게 때린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8일 출고 
한국 소설의 무대가 확장되어 뉴욕에 이르렀다. 뉴욕은 발견된 공간이라기보다는 상징과 해석의 공간이다. 작가는 이 시대를 재구성하고 우리의 존재 조건을 탐색하기 위해 일극체제 자본주의의 ‘메카’ 뉴욕을 세트장으로 삼고, 그 무대에 ‘글로벌 시대의 난민들’을 불러 세웠다. 근래에 우리 시대의 비극을 이렇듯 통 크게 보여준 소설도 드물 것이다.
8.
평양 한복판 고려호텔 객실에서 시작되는 소설의 원고를 펼쳤을 때 일었던 흥분이 잊히지 않는다. 작가에게 내밀한 가족사를 듣고 몇 년째 기다려온 소설, 모든 작가에게 숙명처럼 주어진다는 단 한 편. 이북에 삼남매, 이남에 사남매를 두고 헛것의 시간에 갇혀버린 사내. 그 아버지의 삶을 추적하는 딸이 이복형제를 만날 기대를 품고 평양에까지 와 있다. 이런 여로는 우리 소설에서 아직 충분히 쓰이지 않았다. 덤으로 이 소설에서 2005년 평양을 거쳐 백두산에 이른 남북작가대회의 여로를 추체험하는 재미도 좋다.
9.
  • 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Choice
  • 우신영 (지은이) | 다산책방 | 2024년 9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8.5 (46) | 세일즈포인트 : 4,893
이 가짜 같은 도시에도 엄중한 삶이 진실처럼 엎드려 있는 것이다. 『시티 뷰』를 읽고서 나는 우리 시대를 조금은 알게 된 듯한 느낌을 갖는다.
10.
삼십 대는 어떤 나이였을까. 소설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소설의 표현을 빌리면 삼십 대의 클리셰는 무엇이었을까? 인생 대신 ‘일상’이라고 슬그머니 바꿔 말하기 시작한 때가 그 무렵이었던 듯하다. 삼십 대는 장례식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나이이기도 했다. 기억의 부피만큼 상처가 쌓였다고 할까. 그런데도 어른이 되기는 했을까 여전히 의심스러웠다. 『김섬과 박혜람』은 상처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상처로부터 가까스로 치유된 이들의 사연을 경청하노라면 비단 삼십 대 시절만의 아픔은 아닌 듯하다. 지금도 어떤 문제들이 여전한 걸 보면 이 소설이 궁구하는 자아 찾기는 곧 전 생애를 관통하는 어떤 여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수긍하게 된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8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0,800 보러 가기
한국 소설의 무대가 확장되어 뉴욕에 이르렀다. 뉴욕은 발견된 공간이라기보다는 상징과 해석의 공간이다. 작가는 이 시대를 재구성하고 우리의 존재 조건을 탐색하기 위해 일극체제 자본주의의 ‘메카’ 뉴욕을 세트장으로 삼고, 그 무대에 ‘글로벌 시대의 난민들’을 불러 세웠다. 근래에 우리 시대의 비극을 이렇듯 통 크게 보여준 소설도 드물 것이다.
12.
중년 여성 홍희는 여고 시절 송골매의 찐팬이었다. 송골매가 재결합하여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단짝 셋을 찾는다. 이경란의 소설은 배경 설정부터 독자를 휘어잡는다. 지붕을 넘나들며 옥탑방 이웃끼리 은밀히 만나질 않나(등단작 「오늘의 루프탑」), 주거난민 청년들이 n빵 하기로 하고 낡은 아파트에 입주한다(장편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 실상 이경란은 인물들에 주목하는 작가다. 둘씩, 셋씩, 혹은 넷씩 인물들을 별난 무대에 올려놓고는 무슨 일이 일어나나, 마치 충돌실험을 하듯 지켜본다. 『디어 마이 송골매』는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아니었던 여고 시절을 가장 행복하게 기억하는 중년 여성들의 삶을 모자이크하는 구도를 갖고 있다. 관계의 집요한 탐색이라고 할까. 이경란 소설의 본령인데 인물들의 남루하고 외로운 일상을 부조해가는 솜씨가 어찌나 공감 가는지, 독자는 서로의 삶을 비끄러매는 인물들의 행로를 제 일처럼 응원하게 된다. 관심과 연대, 세대를 잇는 이해의 장을 뻐근하게 체험한다. 돌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대에 이경란만큼 돌봄의 가치를 확장해가는 소설을 써내는 작가도 흔치 않다.
13.
권가람 어린이는 참으로 맑은 첫 마음 거울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혼이 순수하고, 상상력이 활달하고 자유로워서 놀랍습니다. 언어 감각이 탁월하고, 마음을 어떤 언어와 리듬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타고난 듯 잘 알고 있습니다. 권가람 어린이의 동시들은 어른들을 잘 흉내 내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어른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상상력과 언어를 가져서 경이롭습니다. 동시 옆에다가 동시를 짓게 된 마음을 밝히고 있는데 그걸 읽는 맛이 좋습니다. 『진짜 최강자』는 우리들에게 잃어버린 거울을 돌아보게 합니다.
14.
  • 토성의 겨울 
  • 김갑용 (지은이) | | 2022년 5월
  • 14,000원 → 12,600원 (10%할인), 마일리지 700
  • 8.0 (1) | 세일즈포인트 : 6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8일 출고 
『토성의 겨울』의 소설들에서는 유령 이미지가 아른거린다. 물론 유령의 존재는 흔히 삶을 기웃거리는 헛것들을 연상시키기보다 유령스럽다고 해야 할 형용사에 가깝다. 이곳과 저곳으로 나뉘는 이분법의 세계의 헛것들이 아니라 기억, 망상, 꿈, 거짓말, 나아가 서사물 따위의 왠지 더 생생한 비존재의 세계를 현실로 승인한 자리에서 재배열된 이미지들이다. 이 시뮬라시옹의 세계가 김갑용의 소설에서는 현실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도 현실감각이라는 꼭지를 따내고 이 소설들을 펼칠 필요가 있다. 도대체 이야기가 가능한 세계인가, 그래서 소설은 쓰여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김갑용은 마치 레비-스트로스가 된 듯 원본 없는 현대사회의 구조를 밝히려는 문학적 실험을 한다. 그의 인류는 토대가 불안정하고 이 시대에 겨우 존재하는 젊은이들이다. 이 인류는 7년이나 지속되는 토성의 겨울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갑용은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 시대, 이 사회에 대한 보고서를 몸소 쓰는 냉철한 리얼리스트이고, 그의 리얼리즘은 소설의 새로운 능선 하나를 발견해낸다.
15.
  • 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배미주 (지은이) | 창비 | 2022년 1월
  • 13,000원 → 11,700원 (10%할인), 마일리지 650
  • 세일즈포인트 : 459
『싱커』를 읽고, 얼마 후 영화 「아바타」가 개봉되었다. 놀라웠다. 마치 「아바타」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나 『싱커』는 「아바타」보다 인류의 미래에 대해 묵시록적이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본질적이다. 이 미래형 소설은 우리의 현실을 가장 강렬하게 환기시키는 마력도 지니고 있다. 게임의 세계가 가진 반생명적인 이미지를 전복하는 상상력은 또 어떤가. 어쩌면 『싱커』는 미래 과학자들과 게이머들이 꿈꾸는 최종심의 판타지가 아닐까. 그리고 그 테크놀로지는 ‘sync’로 명명될지 모른다. 이 소설은 스케일, 형식, 상상력과 문제 제기의 방식에서도 우리 소설을 새로운 궤도로 올려놓고 있다. _전성태 소설가
16.
『싱커』를 읽고, 얼마 후 영화 「아바타」가 개봉되었다. 놀라웠다. 마치 「아바타」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나 『싱커』는 「아바타」보다 인류의 미래에 대해 묵시록적이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본질적이다. 이 미래형 소설은 우리의 현실을 가장 강렬하게 환기시키는 마력도 지니고 있다. 게임의 세계가 가진 반생명적인 이미지를 전복하는 상상력은 또 어떤가. 어쩌면 『싱커』는 미래 과학자들과 게이머들이 꿈꾸는 최종심의 판타지가 아닐까. 그리고 그 테크놀로지는 ‘sync’로 명명될지 모른다. 이 소설은 스케일, 형식, 상상력과 문제 제기의 방식에서도 우리 소설을 새로운 궤도로 올려놓고 있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8일 출고 
일찍이 이문구 선생은 안학수라는 진주를 찾아냈다. 내가 「아침 안개」라는 황홀한 동시에 홀려 그 전설 같은 시계공의 가게 문을 기웃이 연 게 스물여덟 때다. 어느덧 25년이 흘렀다. 그사이 이리저리 옮기며 선생과 옭은 연이 깊다. 천안 성거산 자락에서 이태 남짓 이웃하고 지냈고, 보령으로 쫓아가서 또 일 년을 괴롭혔다. 나는 선생의 곁이 좋았다. 상처 깊은 분이 맑고 곧아서 좋았다. 소설 속 한 대목을 빌리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잘못도 부끄러움도 아니다. 안 선생의 두 번째 장편 『그림자를 벗는 꽃』을 읽으며 나는 가슴이 몹시 아팠다. 안 선생님을 곁에서 괴롭혀온 입장에서 이 소설이 어떻게 나왔을지 눈에 선했다. 100년의 현대사에 드리운 그림자를 벗겨내는 정공법에서 결기가 느껴졌다. 선생이 모든 걸 쏟아 버린 것 같다. 눈물겨운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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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이문구 선생은 안학수라는 진주를 찾아냈다. 내가 「아침 안개」라는 황홀한 동시에 홀려 그 전설 같은 시계공의 가게 문을 기웃이 연 게 스물여덟 때다. 어느덧 25년이 흘렀다. 그사이 이리저리 옮기며 선생과 옭은 연이 깊다. 천안 성거산 자락에서 이태 남짓 이웃하고 지냈고, 보령으로 쫓아가서 또 일 년을 괴롭혔다. 나는 선생의 곁이 좋았다. 상처 깊은 분이 맑고 곧아서 좋았다. 소설 속 한 대목을 빌리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잘못도 부끄러움도 아니다. 안 선생의 두 번째 장편 『그림자를 벗는 꽃』을 읽으며 나는 가슴이 몹시 아팠다. 안 선생님을 곁에서 괴롭혀온 입장에서 이 소설이 어떻게 나왔을지 눈에 선했다. 100년의 현대사에 드리운 그림자를 벗겨내는 정공법에서 결기가 느껴졌다. 선생이 모든 걸 쏟아 버린 것 같다. 눈물겨운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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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이문구 선생은 안학수라는 진주를 찾아냈다. 내가 「아침 안개」라는 황홀한 동시에 홀려 그 전설 같은 시계공의 가게 문을 기웃이 연 게 스물여덟 때다. 어느덧 25년이 흘렀다. 그사이 이리저리 옮기며 선생과 옭은 연이 깊다. 천안 성거산 자락에서 이태 남짓 이웃하고 지냈고, 보령으로 쫓아가서 또 일 년을 괴롭혔다. 나는 선생의 곁이 좋았다. 상처 깊은 분이 맑고 곧아서 좋았다. 소설 속 한 대목을 빌리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잘못도 부끄러움도 아니다. 안 선생의 두 번째 장편 『그림자를 벗는 꽃』을 읽으며 나는 가슴이 몹시 아팠다. 안 선생님을 곁에서 괴롭혀온 입장에서 이 소설이 어떻게 나왔을지 눈에 선했다. 100년의 현대사에 드리운 그림자를 벗겨내는 정공법에서 결기가 느껴졌다. 선생이 모든 걸 쏟아 버린 것 같다. 눈물겨운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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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에 이른 세상 사내들의 두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을까? 가족을 거둬 먹인 직장을 나서야 하고, 또 부모를 보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 작가는 늦은 숙제처럼 아버지 이야기를 쓴다. 나중에 커서 내 얘기를 꼭 연속극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 술 취해 돌아오는 밤이면 말하던 아버지는 장돌뱅이 톱 장수로 살았다. 열 살의 어린 등짝에 톱날 흉터를 남기기도 했던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아들일까, 어머니의 아들일까? 자문하면서 떠나온 집. 아버지를 인생과 화해시키는 글쓰기는 아버지에게로 가는 아들의 길이기도 하다. 여섯 편의 중·단편에는 장년에 이른 작가의 초상이 핍진하게 새겨져 있다. 이십여 년 지켜본 형은 삶이든 문학이든 자신을 팽팽하게 벼리고 살았다. 교사로 매여 살면서도 세상 가장 낮은 데 사는 인생들 곁에서 밤을 새웠다. 순정하고 진실한 문학의 감동에 대해 세상은 쉽게 말하지만 이 소설집은 그 말의 엄중함을 새삼 일깨운다. 문학이 나이를 먹기도 하면서 나이 들지 않는다는 걸 보여 준다. 분명 당신을 어느 강변에 서게 할 것이고, 당신은 마른 눈물의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전성태(소설가)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8일 출고 
젊은 인물들이 세파에 깎이고 꺾이는 이야기와 더불어 그 실패의 감각들까지 내버리지 않고 광장에 모아내는 작가의 산문정신에 신뢰가 갔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8일 출고 
극동 연해주에서 하루아침에 화물열차에 태워져 중앙아시아로 이주당한 조선인들. 《떠도는 땅》은 한 달여 동안 화물칸에 갇혀 동토의 대륙을 횡단하는 스물일곱 명의 운명과 고난을 마치 〈마태 수난곡〉처럼 장엄하게 시연한다. 흔들림, 소리, 기척, 냄새만이 존재하는 동굴 같은 공간에서 이들은 쉼 없이 말을 나눈다. 소설은 온통 그 대화의 리듬에 바쳐져 있고, ‘김숨표 대화’라 부를 만한 다성적 화법은 한 번도 개인의 발화를 박탈하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주인 없는 목소리가 되어 인간의 운명을, 여성의 수난을 울림 있게 노래한다. 김숨의 거침없는 문학적 행보가 놀랍다.
23.
젊은 인물들이 세파에 깎이고 꺾이는 이야기와 더불어 그 실패의 감각들까지 내버리지 않고 광장에 모아내는 작가의 산문정신에 신뢰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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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8일 출고 
석은 대학 시절부터 시를 전공했다. 시인으로 살고자 했다. 2013년 박사 논문 대중판 『거울 밖으로 나온 기형도』를 내놓으며 ‘친구, 앞으로 시(詩)로 인사할게’라고 사인해서 주었다. 이미 비평과 시로 필명을 얻었고 실제로 석의 활동력은 대단했다. 2008년에 시작된 화가로서의 삶은 그 자신도 예기치 못한 이끌림 같은 사건이었다. 교통사고로 누운 병상에서 석은 “살아 있다는 것은 바라보는 일이다”라는 문장에 들렸고 ‘눈동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파스텔로 그려낸 석의 눈동자 연작은 선뜩하면서도 우주의 몽상 같은 아우라를 품고 있다. 석은 응시를 통해 자기 치유와 감응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했다. 눈동자 이후에 석의 그림은 나무로, 문자로 옮겨갔다. 그 홀림의 심로가 이 책에는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25.
광화문글판은 서서 본 사람, 버스 타고 가다 본 사람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화해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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