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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하성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5년 3월 <공부가 인생에 무슨 쓸모인지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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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시인의 소설 : CROSS 002』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이 소설을 썼다! 얼마나 많은 문장들이 응축되고 여백으로 남겨졌는지, 시인의 언어가 어떻게 서사의 공간을 재구성하는지, 확인하는 순간순간마다 경이롭다. 시인의 소설은 단지 장르의 이동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세계와의 거리를 다시 조정하는 특별한 순간이다. 그들의 소설을 읽으며 새삼 깨닫는다. 시 한 편을 읽는 일에 왜 그토록 깊은 집중이 필요했는지를.
2.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이 소설을 썼다! 얼마나 많은 문장들이 응축되고 여백으로 남겨졌는지, 시인의 언어가 어떻게 서사의 공간을 재구성하는지, 확인하는 순간순간마다 경이롭다. 시인의 소설은 단지 장르의 이동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세계와의 거리를 다시 조정하는 특별한 순간이다. 그들의 소설을 읽으며 새삼 깨닫는다. 시 한 편을 읽는 일에 왜 그토록 깊은 집중이 필요했는지를.
3.
첫 작품부터 압도적이다. 노숙자이자 셸터 출신인 애나는 틀니를 해넣고 활짝 웃으며, 오래전에 버린 아들과 같은 이름을 가진 카페 종업원을 부른다. 웃음과 공허가 겹치는 그 순간, 삶은 비극도 희극도 아닌, 설명할 수 없는 힘으로 번쩍인다. 반수연은 이런 얼굴들을 끝내 외면하지 않는다. 젊은 이민자의 분투가 지난 뒤, 이미 노년에 접어든 이들이 낯선 땅에서 어떻게 늙어가고 있는지 보여준다.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단호함, 그 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내겠다는 결심은 조용하지만 흔들림이 없다. 반수연의 소설 속 인물들은 낯선 땅에 머물고 버티며, 마침내 그곳을 자기 자리로 바꿔낸다. 낯선 땅을 자기 삶의 무대로 만드는 태도, 이 지점에서 반수연의 문학은 다른 이민문학들과 구별되는 영역을 개척한다. 지워낼 수 없는 현실의 흔적, 곁에서 삶을 증언하는 목소리, 반수연의 소설에는 논픽션의 우직한 근육이 있다. 그 힘을 신뢰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1일 출고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내 곁을 스쳐간 수많은 ‘영이들’을 떠올렸다. 잊혀질 뻔한 이야기들이 그렇게 되살아났고, 책을 덮은 뒤에도 내 안에서 한참 더 이어졌다. 소설이 좀더 길게 이어지기를, 좀더 읽을 수 있기를 바란 소설은, 오랜만이었다.
5.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내 곁을 스쳐간 수많은 ‘영이들’을 떠올렸다. 잊혀질 뻔한 이야기들이 그렇게 되살아났고, 책을 덮은 뒤에도 내 안에서 한참 더 이어졌다. 소설이 좀더 길게 이어지기를, 좀더 읽을 수 있기를 바란 소설은, 오랜만이었다.
6.
한 남자가 사라지고 한 남자가 쳐들어오며 한 남자가 잉태되고 한 여자아이가 ‘사내자식’으로 둔갑한 그해의 기억. ‘나’는 일기쓰기교실에서 자신의 기억을 ‘시옷’이라는 화자를 앞세워 어렵게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해의 비밀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어느새 시옷의 이야기는 ‘애니’의 이야기, ‘윤심’과 ‘윤수’의 이야기, ‘수호’의 이야기가 된다. 야만과 혐오와 차별을 통과하는, 누구 한명의 것일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이주혜의 이야기이자 책을 읽는 ‘나’들의 이야기가 된다. 그와 동시에 의심이 싹튼다. 이 ‘일기’는 얼마만큼 사실일까? 작중 인물들이 시옷의 일기를 듣고 ‘소설 같다’고 말하는 순간, 이야기에 불현듯 균열이 발생한다. 이 균열은 이주혜가 소설이라는 장르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보리차가 팔각 컵에 담기면 엽차가 되는 소설의 장면처럼 어떤 이야기는 어떻게 전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는 송아지 눈망울 같은 진심과 만나게 된다. 소설을 향한 이주혜의 놀라운 진심 말이다.
7.
소설은 소동극으로 시작하나 싶더니 어느새 추리극으로 옮겨간다. 그렇다고 블랙코미디나 스릴러의 영역으로까지 나아가지는 않는다. 적당한 소동과 적당한 은밀함, 그 중간 어디쯤에선가 우리 개개인의 인생이 고단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잘 알고 있는 듯하다. […] 숨겨진 아픔을 집요하게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소설가의 몫이며 이 소설은 그 모범답안으로 불릴 만하다. 단언컨대 새로운 장르의 소설이다.
8.
여섯 편의 소설은 구원을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소설을 읽고 써온 이들의 솜씨였다. 매일매일 소설을 생각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양성과 완성도에 감탄하면서도 그 고군분투의 과정이 아프게 와닿았다.
9.
당연하게도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쓰는가만큼이나 중요하다. 박서련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수많은 장면 중 하나에 불과했을 평양 을밀대의 지붕 농성 사진을 흘려버리지 않고 포착했다. 먼 과거의 케케묵은 이야기일 것이라는 짐작과 달리 당시 그녀들이 외치던 구호와 오늘의 노동자들이 외치는 구호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 앞에서 강주룡을 찾아낸 박서련의 매서운 눈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나는 주룡이라는 인물에 반했고 그녀는 소설 속에서 다시 살아나 나를 일깨워준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0일 출고 
한 남자가 사라지고 한 남자가 쳐들어오며 한 남자가 잉태되고 한 여자아이가 ‘사내자식’으로 둔갑한 그해의 기억. ‘나’는 일기쓰기교실에서 자신의 기억을 ‘시옷’이라는 화자를 앞세워 어렵게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해의 비밀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어느새 시옷의 이야기는 ‘애니’의 이야기, ‘윤심’과 ‘윤수’의 이야기, ‘수호’의 이야기가 된다. 야만과 혐오와 차별을 통과하는, 누구 한명의 것일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이주혜의 이야기이자 책을 읽는 ‘나’들의 이야기가 된다. 그와 동시에 의심이 싹튼다. 이 ‘일기’는 얼마만큼 사실일까? 작중 인물들이 시옷의 일기를 듣고 ‘소설 같다’고 말하는 순간, 이야기에 불현듯 균열이 발생한다. 이 균열은 이주혜가 소설이라는 장르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보리차가 팔각 컵에 담기면 엽차가 되는 소설의 장면처럼 어떤 이야기는 어떻게 전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는 송아지 눈망울 같은 진심과 만나게 된다. 소설을 향한 이주혜의 놀라운 진심 말이다.
11.
  • 반야용선 
  • 안중익 (지은이) | 도화 | 2024년 6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8.0 (1) | 세일즈포인트 : 6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9일 출고 
선생에게 소설은 ‘쓰고 읽는’것이 아닌 ‘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듣고 보고 기록하는 일, 그 누군가의 마음을 짐작하는 일, 네 곁에 내가 있다고 말하는 것, 결국은 그게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이다.
12.
좋은 소설이란 무엇일까. 『김섬과 박혜람』은 소설의 본령에 대해 오래간만에 생각하게 해준 소설이다. 소설은 작고 작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이 이야기들은 트렌드를 따르기는커녕 반복되어 익숙하기까지 한 이야기이다. 다 알 것 같은 이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적당히 추하고 적당히 인간미가 있는 우리 내면의 머뭇거림, 그 순간 반사적으로 작동하는 근육의 작은 떨림과 대면하게 된다. 이 소설을 읽고 나는 가까운 곳에 진리가 있다는 소설의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 길의 끝에서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소설. 『김섬과 박혜람』은 좋은 소설이다.
13.
이 작가들과 한 시대, 한 곳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14.
한 남자가 사라지고 한 남자가 쳐들어오며 한 남자가 잉태되고 한 여자아이가 ‘사내자식’으로 둔갑한 그해의 기억. ‘나’는 일기쓰기교실에서 자신의 기억을 ‘시옷’이라는 화자를 앞세워 어렵게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해의 비밀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어느새 시옷의 이야기는 ‘애니’의 이야기, ‘윤심’과 ‘윤수’의 이야기, ‘수호’의 이야기가 된다. 야만과 혐오와 차별을 통과하는, 누구 한명의 것일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이주혜의 이야기이자 책을 읽는 ‘나’들의 이야기가 된다. 그와 동시에 의심이 싹튼다. 이 ‘일기’는 얼마만큼 사실일까? 작중 인물들이 시옷의 일기를 듣고 ‘소설 같다’고 말하는 순간, 이야기에 불현듯 균열이 발생한다. 이 균열은 이주혜가 소설이라는 장르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보리차가 팔각 컵에 담기면 엽차가 되는 소설의 장면처럼 어떤 이야기는 어떻게 전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는 송아지 눈망울 같은 진심과 만나게 된다. 소설을 향한 이주혜의 놀라운 진심 말이다.
15.
신문 지상의 사건란에 엽기적인 죄목과 이니셜로만 남겨졌을 인물들을 소환한 작가는 그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뒤따라간다. 임대아파트에서 벽을 맞대고 이웃으로 살아가는 명주와 준성, 그들은 조금씩 조금씩 궁지로 내몰리고, 마침내 잔혹한 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선택에 수긍할 수 있을까.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챙길 수밖에 없는 야만의 시대에 윤리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소설 속 인물들과 다를 것 없이 야만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딱 필요한 질문이다.
16.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신문 지상의 사건란에 엽기적인 죄목과 이니셜로만 남겨졌을 인물들을 소환한 작가는 그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뒤따라간다. 임대아파트에서 벽을 맞대고 이웃으로 살아가는 명주와 준성, 그들은 조금씩 조금씩 궁지로 내몰리고, 마침내 잔혹한 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선택에 수긍할 수 있을까.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챙길 수밖에 없는 야만의 시대에 윤리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소설 속 인물들과 다를 것 없이 야만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딱 필요한 질문이다.
17.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신문 지상의 사건란에 엽기적인 죄목과 이니셜로만 남겨졌을 인물들을 소환한 작가는 그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뒤따라간다. 임대아파트에서 벽을 맞대고 이웃으로 살아가는 명주와 준성, 그들은 조금씩 조금씩 궁지로 내몰리고, 마침내 잔혹한 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선택에 수긍할 수 있을까.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챙길 수밖에 없는 야만의 시대에 윤리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소설 속 인물들과 다를 것 없이 야만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딱 필요한 질문이다.
18.
오렌지를 들고 장례식장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가고 빨간 양복을 입은 채로 문상을 간다. 이처럼 죽음을 가뿐하게 다루는 방식이 이 소설이 가진 미덕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장례식장 아르바이트를 끝낸 ‘나’와 ‘마리’가 새벽 첫차를 기다리면서 산책하듯 광화문 일대를 뛰어다니는 발랄한 이미지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여겼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쾌함을 잃지 않고 그 리듬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나 마지막 문장이 끝나는 그 지점에서 소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허를 찌른다. (중략) 그럼에도 고통스럽다고 말할 수 없다. 고통이 너무도 크고 깊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떠넘기고 싶지 않은 안간힘만 있을 뿐이다. 내가 덜 슬프기 위해서라기보다 누군가 덜 슬프기를 바라는 마음에 입는 빨간 양복. 큰 위로를 받았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0일 출고 
무엇보다 나는 주룡이라는 인물에 반했고 그녀는 소설 속에서 다시 살아나 나를 일깨워준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0일 출고 
허난설헌은 두 번 태어났다. 사백여 년 전에 한 번, 작가 최문희에 의해 또 한 번. 죽었으되 죽지 않는다는 말의 뜻을 이제야 실감하겠다. 허난설헌에 관한 책을 수없이 접했지만 이제야 그녀의 얼굴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21.
  • 언맨드 -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 채기성 (지은이) | 나무옆의자 | 2021년 5월
  • 14,000원 → 12,600원 (10%할인), 마일리지 700
  • 9.3 (11) | 세일즈포인트 : 20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820 보러 가기
『언맨드』 속 로봇에게 ‘정교함’이란 얼마나 인간화되느냐이고 이 소설 속에서 가장 두려운 건 바로 인간화된 로봇들이다. 오아시스의 <Cigarettes & Alcohol>을 들으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로봇의 모습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로봇은 예술을 향유하고 창작 활동에 참가할 뿐 아니라 불평등에 반기를 들고 죄의식을 느낀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인류가 인류를 파괴해온 그 방식 그대로 자신의 종족을 잔혹하게 파괴한다. 작가는 섣부르게 희망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무인의 시대, 인간이라는 존재는 사라질지라도 인간의 본능은 그대로 남아 인류가 답습해온 시행착오들이 여전히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또 다른 괴물의 탄생을 묵시록처럼 보여준다. 인간성에 대한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하게 되는 그 장면은 너무도 익숙하고 그렇기에 두렵다.
22.
  • 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 최문희 (지은이) | 다산책방 | 2021년 3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9.3 (47) | 세일즈포인트 : 488
허난설헌은 두 번 태어났다. 사백여 년 전에 한 번, 작가 최문희에 의해 또 한 번. 죽었으되 죽지 않는다는 말의 뜻을 이제야 실감하겠다. 허난설헌에 관한 책을 수없이 접했지만 이제야 그녀의 얼굴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23.
이 소설에서 은희경이 공들여 재현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아는 사람이다. (…) 재현에서부터 시작되는 조망. 무슨무슨 경향에서 벗어나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조망. 냉소도 위악도 버리고 은희경은 우리 곁에 와 있다. 우리들 안에 서서 우리가 아는 사람의 일상을 맨눈으로 직시하고 있다. _ 은희경,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24.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고 ‘리플레이’되는 악몽이다. 출생의 순간부터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서까지 고난과 편견을 피해갈 도리가 없다. 그럼에도 소설 속 나는 여자인 자신을 스스로 약자며 피해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남성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도 않는다. “근데, 너는 나를 싫어하는 거니, 무관심한 거니.”라는 독백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데, 끊이지 않는 불행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박지음은 더듬어 전진하며 탈출구를 찾는다. 이 과정이 언뜻 미로찾기 같지만 게임의 룰은 전혀 딴판이다. 벽은 피해야 할 뿐 아니라 때때로 공략의 대상이 되는데 남성 혹은 여성, 관습과 편견 등 수없이 나타나는 벽들 앞에서 박지음은 모든 벽을 깨부수자는 구호를 외치는 대신 일부는 뛰어넘고 일부는 피해간다. 박지음의 힘은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그것이 이 세상과 맞설 때 얼마나 강력한 힘이 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리플레이되는 박지음의 세상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190 보러 가기
가상의 도시에 가상의 도서관이 있고 가상의 도서관에는 가상의 장서가 소장되어 있다. 독자들이 소설 속 가상의 공간과 인물들을 어색해하지 않고 우리가 그 진위를 궁금해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소설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색하기는커녕 이보다 더욱 견고하고 실제적인 것을 보지 못한 느낌이다. 소설 속 도서관의 장서들에 대한 느낌은 이를 뛰어넘는데 이 장서들이 현실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도 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서인 에드워드 머레이는 도서관의 장서 서른두 권을 요약해 기록으로 남긴다. 작가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이 그럴듯한 기록을 보고 있자면 도서관의 장서들이 정말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다가도 단지 소설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정신을 다잡게 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이 아슬아슬한 선을 내내 유지하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작가가 매일 자신의 책상에 앉아 구축한 가상의 거리에서 장서의 진위에 대해 고심하며 헤맬 독자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꽤 유쾌하다. 그 세계는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새로우면서도 익숙하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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