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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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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큰글자도서] 우정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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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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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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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응답하고 싶어지는 글이 있다. 눅눅해진 자아 대신 바삭한 타자를 실감하게 하는 글. 그런 글은 괴로움의 내공이 있는 작가만이 쓸 수 있다. 안담은 다른 생을 상상하면서 자신의 악몽을 잠시 잊는다. 그는 기꺼이 입양한 괴로움을 살아내며 질문한다. 최선의 내가 최대의 너를 만나 최소치의 세계라도 변한다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응답 없는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 그는 냉소나 비관 없이 날카로운 사랑을 빚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반갑게도) 여전히 연약하다. 푹 끓인 시금치나 두부 냄새가 난다. 바로 이 지점이 감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단단한 혼자로서 멀리 가기보다 말랑한 우리로서 서로에게 가까워지려는 것. ‘위’나 ‘앞’으로가 아닌 옆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포기하지 않는 것. 사랑을 위해서만, 싸울 것. 환대를 위해서 헐거워질 것. 끝내 이 책은 ‘느낌표가 아닌 말줄임표’로 경고해오는 것 같다. 괴로움 하나에 친구 하나……. 책을 덮는 순간 나는 무수한 얼굴들로 괴로워지지만, 결코 외롭지는 않다.
2.
돌아온 분실물로 시작된 시간 여해에서 소녀가 발견하는 것은 놀랍게도 타인들의 마음이다. (…) 이 소설은 아름답지만은 않던 우리의 유년에 따스한 약속을 건넨다.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마침내 너는 네가 마음에 들 것이라고. 나처럼 외롭고 젊은 어른들과 함께 그 약속을 믿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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