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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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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새로운 어린이가 온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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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강벼리 동시집은 기이한 것들, 낯선 것들을 모아 놓았다. 낯설고 기이한 것들을 상징하는 요괴들이 기존의 고정 관념을 조금씩 허물어뜨리려 한다. 새로 열린 공간에 새로운 상상력을 가진 아이들이 숨어들어 자기 자리를 찾고, 새로운 언어의 씨를 뿌리고, 아이들끼리의 놀이 공간과 쉼터를 만들어 낼 것이다.
2.
유머는 어린이들의 정체성과 가장 크게 맞닿아 있는 코드다. 건강한 어린이들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결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아동문학에서 이렇게 유머러스한, 코믹한 작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어린이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SF 작품 또한 드물다. 윤수란 작가는 근미래를 다루는 일상 속 SF를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절묘한 혼합을 통해 독자에게 웃음을 주면서, 과학 기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깊이 있는 주제를 유쾌한 입담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창작실험 공모전을 통해서 이런 빛나는 작가를 만나볼 수 있게 되어서 대단히 기쁘다. 『두근두근 두뇌성형 프로젝트』는 누가 읽어도 행복해지는 작품이다. 아동문학의 화두인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귀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1일 출고 
학대 받는 아이의 아픔에 응답한 동화 『햇살이 쏟아졌다』는 학대로 인해 고통 받는 아이의 아픔에 응답했다는 점에서 ‘창작실험’의 정신을 충분히 담고 있다. 부모의 학대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신문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는데, 학대문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불편한 진실 앞에 마주 서게 된다. 아이를 죽음에 이를 정도로 학대하는 어른들 대부분이 친부모라는 사실이다. 작품 속 현우도 엄마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주인공 현우의 성격은 기존의 판타지 작품과는 다르게 기묘하게 뒤틀려있다. 매우 이중적인 것이다. 물론 현우도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전형적인 착한 아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엄마 말도 잘 듣고, 학교에서는 어려운 아이를 위해 봉사도 잘 하는 아이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가 엄마의 학대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도덕적인 금기를 깨버리는 행동을 한다. 내면에 쌓이는 분노로 인한 공격성을 방어 능력이 가장 약한 장애아를 대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현우는 자기가 저지른 행동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일인칭 화자의 시점에서 서술하기 때문에 더욱 더 주인공의 이중성, 위악성이 증폭되어 드러나 보이는 지점이 있다. 작가가 장애아의 문제를 외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설정에는 무언가 기존의 통념을 깨는 어떤 숨어있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보통 판타지 작품에서처럼 빛이 되는 순수한 동심의 주인공이 고난을 겪게 되어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피해와 가학 모두를 내면에 가진 회색의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매우 특이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화적인 사유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은 대개는 마법사의 힘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태어나서 누구든지 생로병사의 길을 걷는다.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누구든지 삶과 죽음의 사이에 있다. 다시 상상력을 조금 더 확대해서 보면 현실 공간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 뚜렷하게 겉으로 드러나게 장애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용감하게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며 앞서서 인간의 운명인 삶과 죽음의 두 공간을 매개하는 상징으로 우뚝 서 있는 마법사와 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의 신화적인 본질을 이해한다면 장애아를 연민이나 동정의 시선이 아니라, 함께 세상을 해쳐가는 영혼의 안내자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판타지 공간 속에서 승재가 정령의 모습을 취하여 마법사의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이다. 승재는 현우를 판타지 공간으로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판타지 공간에서 현실로 나올 때에도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인공 현우는 일종의 빛으로만 남는 영웅이라기보다는 반쪽의 영웅이다. 폭력을 행사하는 엄마로부터는 그 어떤 사랑의 신호도 받지 못하고 작품은 끝이 난다. 달리 말하면 사죄를 받아야 할 엄마의 시선은 생략되어 있고, 현우는 엄마로부터 받은 폭력의 대상인 누나를 찾아가는 걸로 결말이 나고 있다. 판타지 공간의 주인공인 이 반 영웅은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까? 나는 이 현우란 인물이 그 어느 때든 잡아먹는 모성의 신화적인 대상인 이랑카와의 대결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는 한 사람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그래서 기존의 근대 가족제도의 어두운 단면에서 벗어나, 오히려 진정으로 엄마와 아이 양쪽의 욕망의 차이를 인정하며 함께 공생하는 친구로 재탄생하는, 가족의 개념을 새롭게 형성하는 그런 한 사람의 인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강아지똥>이 있기 전까지 우리 어린이들은 대개 왕자가 되거나 공주가 되는 이야기만을 즐겨 읽어 왔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똥>의 세계는 이런 왕자나 공주가 사는 환상의 세계와는 전혀 딴판인, 그 반대되는 세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동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준다면서 어딘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만을 보여 주었는데, 권정생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비록 어둡고 추운 곳이지만 그 곳에도 왕자나 공주 못지 않게 따뜻한 영혼을 간직한 수많은 존재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보여 준 것입니다. <강아지똥>이 우리 동화 문학에 혁명을 가져 온 작품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강아지똥>은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우리 토종의 맛이 납니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납니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품 <강아지똥>이 우리 옛그림의 아름다움을 살려 그림책을 그리는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과 만나, 이제 어린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림책 《강아지똥》은 깊은 감동과 함께 보는 즐거움도 줄 것입니다.
5.
  • 출판사*제작사 사정으로 제작 지연 또는 보류중이며, 출간 일정 미정입니다.
<강아지똥>이 있기 전까지 우리 어린이들은 대개 왕자가 되거나 공주가 되는 이야기만을 즐겨 읽어 왔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똥>의 세계는 이런 왕자나 공주가 사는 환상의 세계와는 전혀 딴판인, 그 반대되는 세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동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준다면서 어딘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만을 보여 주었는데, 권정생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비록 어둡고 추운 곳이지만 그 곳에도 왕자나 공주 못지 않게 따뜻한 영혼을 간직한 수많은 존재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보여 준 것입니다. <강아지똥>이 우리 동화 문학에 혁명을 가져 온 작품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강아지똥>은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우리 토종의 맛이 납니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납니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품 <강아지똥>이 우리 옛그림의 아름다움을 살려 그림책을 그리는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과 만나, 이제 어린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림책 《강아지똥》은 깊은 감동과 함께 보는 즐거움도 줄 것입니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1일 출고 
『엉덩이 소동』은 우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선악의 관점에서 동물을 보지 않는다.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데, 누구 하나 소외됨이 없이, 공동의 놀이판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림은 작품 속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우화의 자연 배경을 요즘 아이들이 살아가는 삶 속 배경으로 현대화시켜 표현하였다. 동물, 자연 세계의 삶이 아이들 삶으로 이어지는 상상의 공간을 창조하였다. 어른들이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읽어주면 이야기의 정감을 더욱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7.
입말의 문장을 제대로 살려 쓴 창작 옛이야기를 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최근에 이만한 이야기꾼의 문장은 본 적이 없다. 말이 리듬을 탄다. 말이 파도처럼 출렁거리면서 제 흥을 타며 밀려오고 밀려가곤 한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흔든다. 『요리조리 토리 씨』는 말 문학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른 아이 구별없이 입말로 소리내서 읽어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8.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늑대와 소녀』는 문명과 자연과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이런 주제는 의외로 요즘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 시대 어린이들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간과 기계의 경계도 허물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 못지않게 동물도 살 권리인 생존권을 존중 받아야 한다. 문명과 환경의 갈등을 다룬 작품은, 과학 문명 안에서만 갇혀 사는 어린이들에게 잊어서는 안 되는 생명의 근원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질문을 던지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늑대와 소녀』는 작품의 형식면에서도 나름의 특징이 보인다. 작가가 글 카메라를 들고, 장면을 아주 선명하게 찍어내고 있다. 작품을 읽다보면 화면이 선명한 영화 장면을 보는 듯하다. 요즘 나오는 동화들을 보면 발랄하고 유쾌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늑대와 소녀』는 이런 경향과는 달리 전통 소설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느린 듯하지만, 장면 하나 하나의 이미지가 선명해서, 조금씩 이야기 속 서사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이 드러나면서, 개울처럼 흐르던 잔잔한 감정이 뒤로 갈수록 증폭되어 큰 감정의 폭을 가진 강물을 이루는 느낌이 든다. 좋은 작품은 읽고 나면 사람(캐릭터)이 남는다. 『늑대와 소녀』를 읽고 났더니 헤를렝, 암스갈, 타미르가 어느 새 내 마음 속 영혼의 친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게 문학의 힘이다.
9.
권정생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따뜻하다.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옛이야기는 음악 듣기에 비유를 한다. 가만히 몇 번을 들어보았다. 말이 곧 음악이 다. 말의 리듬이 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말이 음악처럼 마음에 온갖 그림을 풀어 놓는다. 잔잔했던 마음속에 감정의 파도를 일으킨다. 호랑이를 볼 수는 없지만, 마음속으로는 얼마든지 만날 수 있고 느낄 수도 있다. 옛이야기 속 금강산은 언제든 우리 마음속 영혼의 고향과 같이 존재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호랑이를 산신으로 여겼다. 호랑이는 산의 엄마라 해도 좋고, 산의 아버지라 해도 좋다. 이런 산신령의 모습을 한 호랑이를 우리는 옛이야기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이야기의 힘이 여기 에 있다. 옛이야기에서 호랑이가 아버지를 잡아먹는다. 산의 신이 아버지를 잡아먹은 것이다. 아버지가 잡아먹히고 나서 유복이가 태어났다. 몇 번 다시 읽어보아도 호랑이가 밉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호랑이는 우리 옛이야기에서 아주 다양한 얼굴로 나타난다.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도 있고, 잘 속는 어리석은 호랑이도 있고, 어른에게 효도를 잘 하는 호랑이도 있고, 은혜를 잘 갚는 호랑이도 있다. 이런 모습 은 산의 신인 호랑이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해서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호랑이 신의 얼굴은 무섭기도 하고, 어리석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금강산 호랑이’이야기는 아주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 가운데 무서운 호랑이, 잡아먹는 호랑이의 이야기라 생각하면 좋겠다. 나중에는 호랑이가 오히려 유복이에 죽임을 당하지 않는가. 호랑이 배 속에 들어가 잡아먹힌 아가씨를 구하고, 유복이는 호랑이를 죽인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언젠가는 먼저 세상을 떠나야할 사람이다. 옛날 사람들에게 죽는다는 건 본래 태어난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했다. 그래서 돌아갔다고 표현한다. 호랑이신은 아버지를 잡아먹으면서 유복이에게 아주 큰 숙제를 남겼다. 호랑이 자신을 상대 로 한번 싸워 보라고. 산의 신과 한번 싸워 보라고. 호랑이신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있는 힘껏 노력한 유복이에게 기꺼이 죽어 주었다. 호랑이신을 잡는 과정에서 만난 할머니 산신령도 어찌 보면 호랑이신의 또 다른 분신일지도 모른다. ‘금강산 호랑이’를 읽다 보면 유복이란 한 어린이가 어른으로 커 가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 많은 신들이 돕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권정생은 세상을 떠나면서도 남은 재산을 북쪽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란 유언을 남길 정도로 남북통일에 관심이 많았다. 그림책 《금강산 호랑이》를 언젠가는 북쪽의 어린이들하고도 함께 즐길 날이 꼭 올 거라 믿는다. 이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남북통일을 이루는 주인공이 되어 주기 바란다.
10.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공부를 아주 많이 했습니다. '아, 독서 교육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궁금했던 점이 많이 풀렸습니다. 선생님들이나, 가정에서 아이들과 책 읽기를 즐기는 부모님들이나 이 책을 꼼꼼히 읽어 보면 독서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동문학을 연구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아주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1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그의 시에는 그리움이 있다. 이 그리움은 밝음만으로도 또 어둠만으로도 표상되지 않는다. 그의 시의 그리움은 밝으면서도 어둡고 어두우면서도 밝다. 그는 눈보다 오히려 ‘마음’ 으로 세계를 느끼고 읽어내려 한다.
12.
이 시집에는 슬픔의 정서가 은근히 퍼져 있다. 슬픔이 삶의 바닥에만 가라앉아 있지 않고 위로 떠올라 읽는 내내 가슴을 흔든다. 이 시 안에는 많은 생명들이 들어 있다. 이들은 슬픔을 먹고 자라면서도 마음은 따뜻하다. 손잡고 함께 웃고 싶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2일 출고 
방정환의 삶과 문학 이야기는 접할 때마다 늘 가슴이 설렌다. 염희경의 <소파 방정환과 근대아동문학>을 읽어봐도 역시 그렇다. 아동문학사에 방정환만큼 빛과 그림자 양면의 색을 띠면서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작가도 아마 드물 것이다. 한 사람의 작가는 하나의 우주와 같아서 단순한 언어의 그물망에 좀처럼 가두어 둘 수 없을 만큼 넓고 깊다는 걸 실감나게 하는 사람이 바로 방정환이다. 그래서 방정환 연구서를 읽을 때마다 늘 코끼리 몸통의 어느 한 부분만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 나온 염희경의 <소파 방정환과 근대아동문학>을 읽어보니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방정환이란 작가가 살아낸 삶의 큰 골격이 꽤 또렷하게 보여 속이 시원하였다. 이 책은 앞으로 방정환 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길잡이 구실을 할 것이다.
14.
김륭의 시는 날아다닌다. 언어가 날개를 달았다. 날개를 달고 현실과 환상, 사람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날아다닌다.
15.
마해송은 되찾은 나라에서 작가로서 낮은 자리에 서면서, 오히려 당시의 어른 사회를 향해 매우 치열한 풍자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마해송의 풍자 정신은 특히 짧은 단편동화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마해송이 해방 이후에 남긴 이 풍자와 유머가 넘치는 짧은 단편들을 흐름을 타면서 읽다 보면, 마해송이 한 사람의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이 지향해야 할 지점을 어디에 두었는지 명확한 작가관을 누구나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마해송 연구가 이 전집을 통해서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 지금의 아동문학가들이 새로운 창작 실험을 해 나가는 데 하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전집을 통해서 많은 아이들이 마해송 문학의 다양성을 즐기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이 마해송 전집을 옆에 두고 아이들에게 틈틈이 입말로 들려주어도 좋고, 읽게 해도 좋을 것이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1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5,670 보러 가기
전경남 작가 특유의 환상성은 우리나라 창작동화에서 보기 드문 재기 발랄함을 갖추고 있다. 일상에서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신선한 발상과 발랄한 언어 감각도 재미나지만, ‘아들만 좋아하던 할머니가 남성성에 잡아먹히게 된다’거나 ‘아이를 믿지 못하는 엉뚱 엄마가 오히려 판타지를 경험하게 되었을 때 벌어지는 재미난 사건’ 등 현실 세계를 전복하는 상상력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다.
17.
<강아지똥>이 있기 전까지 우리 어린이들은 대개 왕자가 되거나 공주가 되는 이야기만을 즐겨 읽어 왔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똥>의 세계는 이런 왕자나 공주가 사는 환상의 세계와는 전혀 딴판인, 그 반대되는 세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동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준다면서 어딘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만을 보여 주었는데, 권정생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비록 어둡고 추운 곳이지만 그 곳에도 왕자나 공주 못지 않게 따뜻한 영혼을 간직한 수많은 존재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보여 준 것입니다. <강아지똥>이 우리 동화 문학에 혁명을 가져 온 작품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강아지똥>은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우리 토종의 맛이 납니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납니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품 <강아지똥>이 우리 옛그림의 아름다움을 살려 그림책을 그리는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과 만나, 이제 어린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림책 <강아지똥>은 깊은 감동과 함께 보는 즐거움도 줄 것입니다. - 이재복(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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