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는 사실 여러 명의 작가들이 함께 모인 팀이다. 이들은 자연 그 자체를 존중함은 물론, 동물 행동에 풍부한 신화적 설명을 창작하여 덧붙이기를 좋아한다. 『전사들』 시리즈의 집필에는 다음 작가들이 참여했다.
+케이트 캐리
저는 아이였을 때부터 고양이들을 사랑했어요. 아버지는 제가 여섯 살 때 작고 상냥한 검정색 아기 고양이를 선물해 주셨어요. 저를 쫓아서 집 안을 돌아다니다가 제가 자리에 앉으면 냉큼 무릎에 올라와 가르랑거렸지요. 그때부터 쭉 고양이와 함께 지냈어요. 심지어 대학에 다닐 때도 기숙사에 살고 있던 검정색 수고양이를 만나서 애정을 쏟았지요. 그 녀석은 방에 슬그머니 들어와서 제 침대에서 잠을 자곤 했어요. 제가 학교를 떠나 집을 구했을 때, 가장 처음으로 한 일은 고양이를 입양하는 거였어요. 지금은 고양이 세 마리가 함께 살고 있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윌로는 무뚝뚝한 할아버지 고양이예요. 욱신거리는 몸을 달래느라 집에서 가장 따뜻한 곳을 찾아가곤 한답니다. 동물보호소에서 데려온 플라워와 미우미우는 훨씬 더 어린 고양이들이에요.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 고양이들이 아주 좋아해요. 키보드 앞에 앉으면 윌로가 서재에 있는 라디에이터 밑에 자리를 잡고, 플라워는 제 뒤쪽 의자에 몸을 말고 앉아요. 미우미우는 책상에 올라와 발로 키보드를 누르며 노곤하게 기지개를 켜고요. 고양이들은 제 파트너 제프와 일곱 살짜리 아들 조슈아와 사이좋게 생활하고 있어요. 조슈아는 저만큼이나 고양이들을 사랑하고요. 윌로와 플라워와 미우미우는 온순한 집고양이들이지만, 밤에 제가 잠자리에 들면 자기들만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는 걸 전 알아요.
『전사들』을 집필하면서 그 세계를 상상해 보게 되었어요. 어둠 속에 외롭게 있을 고양이들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천둥족 고양이들이 두려울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신나는 모험만이 있다는 것을 제게 가르쳐 주었어요.
+체리스 볼드리
농장에서 자라나 고양이들과도 늘 함께 지냈어요. 집과 헛간에 쥐들이 돌아다니는 걸 막는 임무를 맡은 고양이들이었죠. 하지만 장난을 치고 무릎에서 애교를 떠는 친구들이기도 했어요. 제가 결혼한 뒤에 첫 번째로 길렀던 톰린은 회색 얼룩 고양이였어요. 샴과 아프리카 부시 캣의 잡종이었는데,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우리 가족이 되었어요. 우리가 영국으로 돌아왔을 때도 물론 데리고 왔어요. 검역 때문에 여섯 달이나 떨어져 지내야 했지만, 우리를 잊지 않았죠. 우리가 방문했을 때 어찌나 반갑게 달려들어 털을 부비고 가르랑거렸는지 몰라요. 그다음으로 키운 고양이는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이름을 따서 슈뢰딩거라고 불렀답니다. 남편 피터가 과학자였거든요. 황갈색과 흰색이 섞인 슈뢰딩거는 아주 장난꾸러기였고, 제 두 아들인 윌과 애덤의 어린 시절을 함께했지요. 아마 아이들의 가슴속에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거예요. 피터는 몇 년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윌과 애덤은 이제 다 큰 어른이 되었답니다. 지금 저는 브램블과 소렐과 함께 살고 있어요. 소렐은 흰 바탕에 얼룩무늬가 있는 아주 작은 고양이인데, 앙증맞고 까다로워요. 브램블은 짙은 색 얼룩 고양이로, 조용하고 기품이 있는 진짜 신사예요. 제가 일을 할 때면 브램블은 무릎에 올라와 앉아요. 소렐은 책상에 올라오죠. 그리고 둘은 브램블클로와 소렐테일이 되어 비밀스러운 생활을 즐긴답니다. 『전사들』을 쓸 때는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즐거워요.
고양이들에게는 언제나 뭔가 신비로운 면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고양이들을 사랑하지요.
+빅토리아 홈즈
농장에서 고양이를 비롯한 온갖 동물들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개와 말을 사랑했지요. 이런 경험은 고양이들이 최후를 맞는 장면을 쓸 때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아마 개나 말이 죽는 장면이었다면 마음이 아파서 더 힘들었을 거예요. 제가 에린 헌터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할 때는 숲을 가로질러 달리는 한 마리 고양이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해요.
제 작품을 많은 독자들이 좋아해 준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별을 쫓는 자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나라의 독자들이 서로 다른 의견과 생각을 갖게 될 거라는 점을 알고 있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별을 쫓는 자들>을 처음 집필할 때, <전사들>의 주인공인 고양이와는 전혀 다른 동물을 찾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고양이보다 훨씬 더 고독하고 길들여지지 않았으며, 무리 지어 생활하지 않고, 천적이 없는 동물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곰은 위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킵니다. 어떤 종류의 야생 곰이라도 고양이처럼 무리를 지어 움직이지 않고, 혼자 살 수도 있고, 최대 3~5마리씩만 무리를 지어 생활합니다. 게다가 곰은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하여 천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곰들은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과 과도한 착취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전사들>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인간의 환경에서 쉽게 살아갈 수 있지만 곰들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인간이 서식지를 파괴하면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별을 쫓는 자들>은 단순한 판타지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심오한 환경 문제를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지구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는 곰과 다른 동물들과 공존하며 자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별을 쫓는 자들>을 쓰면서 하늘의 별과 곰 부족의 전설을 이야기할 때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르크투루스는 작은 흑곰 루사에 대한 보살핌과 사랑을 상징합니다. 원래는 ‘곰의 수호자’라는 뜻으로 흑곰의 안전을 지켜 줄 수 있는 별을 뜻합니다. 또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불곰, 흑곰, 흰곰의 습성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 재미있었습니다. 여러분은 흰곰의 후각이 매우 예민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그들은 심지어 눈 속으로 1미터 아래에 있는 먹잇감의 냄새도 맡을 수 있다고 합니다!
판타지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고 야생 곰을 좋아한다면 분명 이 이야기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별을 쫓는 자들>의 주인공 토클로, 칼릭, 루사, 어주락과 함께 얼음이 녹지 않고 하늘에서 불꽃이 춤추는 곳을 찾아 함께 여행을 떠나 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