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정진영은 연출에 뜻을 두고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가 이창동 감독의 권유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연기생활이지만, 보스를 끝까지 보필하는 충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약속>으로 제36회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 후 출연하는 영화마다 고른 흥행력과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성장했다. <왕의 남자>에서 정진영이 연기하는 '연산'은 흔히 알려진 희대의 폭군이 아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내면의 고독함에 괴로워하는 새로운 캐릭터로 창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