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안희연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고수리는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 아는 만큼, 겪은 만큼, 느낀 만큼만 쓴다. 이 같은 태도에는 용기가 따른다. 이야기의 규모가 협소해질 위험을 무릅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까닭에 나는 이 작가를 신뢰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획득되는 이야기의 진실성과 구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대책 없는 다정이라니. 세상을 이렇게 선하게만 살아도 되는 걸까 의심하다가도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어진다. 이 사랑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그러니까 이 책은 세계의 협소함을 사랑의 광활함으로 끌어안으려는 고수리식 러브 레터다. 수신인은 단연 삶이다. ‘당신이 나를 늙게 해도 나는 이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말하는 용감한 사랑이 건너왔다. 이 사랑의 불씨를 지키는 일에 손을 보태고 싶다. 선명한 사랑이란 확고부동한 사랑이 아니라 “수만 가지 마음을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오는 사랑이라는 것을, 사랑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일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이 내게 말해주었다.
2.
좋은 시를 만나면 속눈썹이 먼저 반응을 한다. 속눈썹은 인간의 가장 깊고 여린 고독이라, 여간해서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인다 한들 알아채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시를 읽는 순간 나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내 마음 안쪽에서도 물새 한 마리가 떨어진 것일까. 사실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육안으로는 그저 늦은 저녁이, 평화롭기까지 한 저녁이 이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확신한다. 당신 안에서 물새가 떨어지던 그 시각, 당신을 둘러싼 저녁의 색과 질감이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라고. 좋은 시는 그런 일을 한다. 소리도 냄새도 없이 당신이 발 딛고 선 땅을 속절없는 그리움의 행성으로 바꿔놓는다. - 「찬 물새, 오랫동안 잊혀졌던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