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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정과리

본명:정명교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8년, 대한민국 대전

직업:문학평론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3년 8월 <비평의 숙명>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5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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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9일 출고 
언어의 실험이 현실 인식의 깊이와 맞물려 있는 걸작.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9일 출고 
김기정 시집을 읽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주제’로 읽는 것이다. 독자는 현실의 억압에 의연히 인내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영웅이 아니다. 그는 현실의 횡포가 두렵다. 그러나 “두려움은 마음의 일,/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상상은 비로소 넉넉해”진다(「외교 유연성」). 그는 루스벨트처럼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임을 깨친다. 이로부터 두 번째 독법이 나온다. 풍경을 음미하는 것이다. 시인은 인내를 상상으로 치환하고 스치는 세상의 물상들에서 스스로 생동하는 힘을 찾아낸다. 과연 “물결을 탓하지 않는” “나뭇잎”을 보라(「나뭇잎은 물결을 탓하지 않는다」). 세파를 생의 리듬으로 바꾸고 있지 아니한가? 그러니 시시각각 삶이 솟아난다. “문을 여는 곳곳마다/출발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한 걸음」). 다른 시인의 입을 빌려 말하자면, 우리 시인은 마침내 “궁수를 비웃는” “구름의 왕자”로(보들레르)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3.
  • 들소 바위 
  • 원재길 (지은이) | 단강 | 2023년 9월
  • 12,000원 → 10,800 (10%할인), 마일리지 600원 (5% 적립)
  • 10.0 (1) | 세일즈포인트 : 50
원재길은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나는 무심코 ‘이었다’라고 쓰다가 깜짝 놀라 고쳐 쓴다. 분명 그는 2000년대 초엽까지 왕성히 글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아내인 시인 이상희와 함께 원주로 살러 간다는 얘길 전해 들었지만, 그게 ‘자연인’이 되려는 결심인 줄은 몰랐다. 그 후로 그의 창작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기형도가 1989년 세상을 떠난 이래, 그의 친구들도 띄엄띄엄 현실의 무대에서 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짐작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가 자연인이 된 건 맞았지만, ‘승윤씨’와 ‘윤택씨’가 찾아가는 실제 자연인이 아니라 영혼의 자연인이었고, 자연인의 영혼은 그가 쉬지 않고 써 온 시에 싹트고 꽃피고 있었다. (...) 원재길의 자연주의도 인간주의의 한 변형인 것은 맞으나, 그에는 인간 사이의 분할이 없다. 즉 ‘휴머니즘’의 본뜻에 가깝다는 얘기다. 이제 시인이 ‘전지적 관조’의 시점을 취한 것이 보편적 휴머니즘에 근거하기 때문임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동양의 자연주의가 향락적 인간주의의 변형이라면, 원재길의 자연주의는 반성적이다. 게다가 그 반성 속에는 자연이 개입될 이유가 분명히 들어 있다. 시의 ‘전지적 관조’는 시인을 포함한 인간 자신에게로 선회한다. 즉 ‘전방위적 내성(內省)’의 시선이 되는 것이다. (...) 이 시집에서 독자가 주의 깊게 느껴야 할 시적 감흥은 두 단계에 걸쳐진다. 첫 번째 단계는 자연과 인간의 연동성에 관한 깨달음을 제공하는 시편 혹은 시구들의 음미이다. 이에 대해선 지금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풀이하였다. 그 기본 노선을 사람→자연→사람이라고 하였고, 그것을 개념화해 ‘자연으로부터의 인간주의’라고 하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 독자는 원재길의 이념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하는 물활(物活)적 움직임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즉 그 이념이 ‘자연’에 대한 근심에서 출발할 것인데, 그렇다면 시인은 자연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 나는 시인이 제안한 ‘자연으로부터의 인간주의’를 마음속에서 곰곰이 굴려 보고자 한다. 내게 이 독서는 나의 일상에 난입한 썩 낯설고도 상쾌한, 그 때문에 아직도 내 살갗 위에서 서걱거리는, 기특한 체험이었으니!
4.
《희랍인 조르바》를 읽은 독자라면, 조르바를 찬송하기보다는 조르바로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작품 속의 조르바를 발판으로 자기만의 조르바를 이뤄야 하는 것이 다. 그래야만 소수의 선지자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상승의 궤적 위로 오를 것이다. 어쩌면 ‘구원’이라고까지 말해 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처참한 정신 환경과 위협적인 물리 환경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구자명의 소설은 그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건달의 속성들이 치밀하게 구상되어야 하며, 또한 그렇게 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걸 실제로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절감케 한다. 그 대부분은 오로지 결여로서 독자에게 넘겨져 있다. (…) 그러나 자각은 새 하늘을 보는 사건과 같은 것이다. 새 하늘을 본 사람은 결코 그것을 잊지 못하고, 그걸 몰래 가려 버린 구름을 뚫고 기어이 다시 보려고 한다. 구자명의 소설을 읽는 순간 대부분의 독자는 그 마법에 걸려들고야 말리라.
5.
‘음양’의 기본 원리는 ‘이울면 찬다’는 것이다. 소멸은 생성의 실마리이다. 이우걸 시의 청각적 전환은 그 일이 행해지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시각이 상황을 지배한다면 청각은 상황이 은폐하고 있는 것들을 상황의 균열들을 통해 피어오르게 한다. 이제 독자는 분명히 알 수가 있다. 심층 구조에서 현상된 과거와 현재의 분리와 합류가 표층에서 행하는 일을. 시인은 과거를 여운으로 변환해, 그것을 통해 여진을 일으키고, 다시 그 여진으로부터 진동을 생성한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나’는 ‘나’의 여분을 추려 ‘나’로부터 이탈해 그 진동을 수행할 주체로 재정의된다. 정지용의 「유리창」이 철저히 시각으로 일관함으로써, 극단들의 변증법을 창출했다면, 이우걸의 「유리창」은 시각 밑에 잠복해 있는 청각을 보존함으로써, 소멸로부터의 생성이라는 음양陰陽 원리를 시창작의 방법론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0일 출고 
김영산 시인이 지금까지 존재해 온 모든 시의 관념들을 통째로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분출한 지 오래되었다. 그가 개척한 ‘우주문학’에는 죽음과 신생의 화염이 격렬하게 불타오른다. 『백비』는 결코 이해받지 못할 이 모험의 운명에 대해 미리 쓰는 조사(弔詞)일까? 아니다. 이는 그의 시를 결코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이 만나게 될 백지장 미래를 슬퍼하는 노래다. 그러나 이는 저주가 아니다. 도발이고 격려다. 새로운 시를 읽고 느끼는 것은 삶의 혁명으로 직결되기에.
7.
《무정한 짐승의 연애》는 섬세한 책이다. 섬세하다는 것은 초식 동물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의 몸부림에 대해 말하고 있고, 무정한 짐승에 대해 원망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의 고뇌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우선 뜻한다. 기본 주제는 현대 젊은이들의 사랑의 망실과 욕망의 탐닉에 대한 반성적 되쪼임인데, 그것을 부모 세대의 고뇌에 대한 인정과 어린 세대의 발견이라는 우회적 과정을 통해 복합적으로 비추고 있다. 비추고 있다는 말 역시 정확하게 이해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소설은 이야기의 전개를 상징의 베일들로 감싸, 그 베일 위로 감각되는 결들을 느끼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추체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타고난 미학주의자가 시의 늪에 빠지지 않고 산문의 숲을 관통해나감으로써 이룩한 희귀한 세계이다.
8.
  • 한국디카시학 - 디카시의 정석, 2021 창간호  정가제 FREE
  • 이어산 (지은이) | 실천 | 2021년 10월
  • 15,000원 → 14,250 (5%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0일 출고 
한국의 현대시는 오랫동안 보통의 독자들로부터 멀어져가는 경향을 보여 왔습니다. 디카시는 시각의 발견을 통해서 그 방향을 역전시키려 하는 듯이 보입니다. 『한국디카시학』이 그 일을 맹렬히 추진하여 만인이 누리는 새로운 대중 미학을 창출하기를 기원합니다.
9.
이야기하는 기술은 의사에게 필수이다. 병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을 밝혀 치유책을 찾아내는 데까지 가려면 의사의 소통 능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 당연한 진실이 너무 오랫동안 경시되어왔다.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는 ‘이야기하기’의 까닭과 알고리즘 그리고 콘텐츠의 장소들을 제공함으로써 소통의 결핍을 채우는 일에 마침내 일보를 내딛는다.
10.
〈마음의 부력〉의 최종적인 미덕은 독자에게 삶의 복잡성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옹골찬 사색 속으로 끌어당기는 유인력에 있다. 그 덕분에 독자는 평생을 고민하면서 살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그 고민으로 인해 독자의 정신은 거듭 드높아질 것이다. - 〈마음의 부력〉에 대한 심사평
11.
  • 초희 - 난설헌의 사라진 편지, 제42회 여성동아 장편소설상 수상작 
  • 류서재 (지은이) | 파소출판 | 2020년 12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9.8 (12) | 세일즈포인트 : 26
<초희>를 읽는 세 겹의 문 옛날의 인물을 허구의 공간에서 재창조해내는 일은 아주 오래된 한국적 소설쓰기의 한 방식이다. 여기에 한 인물을 더 보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없다면 이 장르의 어떤 소설도 이제는 존재 이유를 가질 수 없다. 수없이 많은 소설들이 그에 대한 물음을 고의로 포기한 채로 씌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발적 망각의 뒤에는 오늘의 불만을 과거로 보내 안식을 취하고, 허구를 입혀 만족을 얻고자 하는 얄팍한 욕망이 자발없이 소동을 치고 있는 게 자주 보이는 것이다. <초희>를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 나는 독자에게 주인공의 드라마로부터 눈길을 살짝 비키기를 권하려 한다. 천재를 안고 태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시대와 불화하여 뜻을 펼치지 못한 사람의 불우한 생애를 우리는 자주 보아온 터이다. 그러나 그 비참한 삶이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지 않다면 우리는 그것을 기억조차 못하리라. 그러니 소설의 마지막 대단원에서 ‘초희’의 죽음 직전의 얼굴을 두고, 의원이 ‘병자의 얼굴’이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살”아서 “이승에 두고 갈 것이 없는 사람의 얼굴”이라고 말하는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이 말은 비극이 아니라 행동이 소설 읽기의 핵심이 되어야 함을 암시한다. 버림받고 무시되고 음해받는 그 지긋지긋한 생애가 아니라 그 모든 불행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기만 했던 삶의 사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아름다운 ‘사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허난설헌’ 그녀가 쓴 시문들이다. 그 시문들은 아주 섬세한 언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풀잎을 뜯으면 호랑나비가 날아가고”와 같은 화려한 이미지를 지탱하는 건, 수사적 과장벽이 아니라 “등불 아래에서 손가락을 묶느라 귀고리가 흔들린다”와 같은 섬세한 감수성이다. 이 섬세한 시들은 소설 속의 ‘초희’의 인생 역정에 대해 독립적이다. 즉 그 자체로서 음미해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들은 초희의 생의 굴곡에 매우 강력하게 개입하여, 그 시대, 그 세계에서의 삶의 의미와 문학의 존재태에 대한 성찰을 촉구한다. 즉 작품 <초희>의 문학에서 모든 인물들은 이질적인 두 세계를 한 몸 속에서 겪는다. ‘이달’에서 ‘김첨’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그러한 모순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다. 생각해 보라. 술 취해 함부로 내지르는 이달의 언행과 이달의 시 사이에 놓인 엄청난 간극. 이달마저 그렇다는 것은, 허엽도, 허봉도, 김성립도 모두 그 모순의 늪에 빠져있다는 것을 당연지사로 가리킨다. 다만 또한 모두가 그것을 느끼지 못하거나 아니면 몸 안에서 그 차이를 편의적으로 나누거나, 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외면’하고 있을 뿐. 이 표리부동의 편재성은, 지극히 근엄한 포즈로 지극히 세속적인 욕망을 향해 아등바등 몸부림쳤던 조선 지식인 사회, 특히 후반기 조선의 자멸 지향적 내분에 반향한다. 이 모순의 보편성에 대해 ‘초희’만이 저항한다. 초희는 두 이질 세계를 공존시키는 게 아니라 하나로 통합시키려 한다. 허봉의 표현을 빌자면, 초희는 “속을 숨길 줄을 모르는 아이”, “세상의 겉이 속인 줄로 아는” 존재이다. 허봉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녀를 ‘바보’라 하지만, 그런 바보만이 세상의 어두컴컴한 이면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초희적 세계의 독립성은, 그러니까, 그녀의 시문들에서뿐만 아니라 그녀의 생에서도 되풀이해 인지되는 이 작품의 특이점이다. 바흐찐이 ‘초성분성transgredience’이라고 불렀던 이러한 독립성은 저 스스로 존재함으로써 그 고유한 세계의 실재성을 감각케하면서 그것을 느끼는 미적 희열에 대한 기대로 독자를 설레게 한다. 동시에 그 독립성은 세상의 사건과 사고와 사태에 구성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인간 삶의 모든 국면과 모든 양태에 반성의 불길을 일렁이게 하여 변화를 추동한다. 그것은 마치 삶의 복잡한 타래를 풀 최초의 실마리와도 같은 것이다. 다만 그 실마리는 결코 완전히 푸는 기능을 갖지 않는다. 오로지 타래의 복잡한 미로도를 드러내는 데 열중할 뿐이다. 사실 그것이 오늘의 예술의 역할인 것이다.
12.
이승종 교수는 철학이 할 일을 묻는 데서 시작한다. 그것은 단순히 때마다의 임무를 찾아보는 게 아니라 철학의 본령을 밑바닥에서부터 철저히 재성찰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그 점에서 이 교수의 태도는 근본주의와 대립되는 의미에서의 근본적 사유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 근본적 사유로부터 세 가지 철학의 존재 양식이 탐구된다. 언어의 공공성과 실천성이 그 하나라면, 고유한 구조로서의 한국철학이 그 둘 이며, 실존적 대화로서의 철학이 그 셋이다. 독자 또한 저마다의 언어로 이 책의 대화에 동참하게 되리라.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0일 출고 
송승환 씨의 비평문에는 공부해서 얻은 개념들보다는 공감의 미립자들이 더 밀도가 짙다. 그건 그의 비평이 본래 문학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한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공부하지 않는 건 아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책을 읽고 소화해서 그것을 한국의 문학 텍스트들과 만나게 하려고 애쓰는데, 그의 공부는 지식 취득이 아니라 일종의 체험적 공부, 즉 독서의 결과들을 한국문학의 양분으로 저장하는 공부다. 그리하여 아주 중요한 통찰이 이 책 안으로부터 스며 나오니, 그것은 증언하는 문학은 증언의 순간 현장에 없고 체험하는 문학은 증언하지 않으며, 그 간극을 메꾸는 것은 상상일 수밖에 없으니, 상상의 윤리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엄혹한 역사적 체험에 대한 기이한 환각적 반응으로 부글거린 한국인 모두에게 진정 소중한 금언이 아닐 수 없다.
14.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에서 ‘1인 대 만인의 싸움’은 핵심적인 문제이다. 여기서 ‘만인’은 구체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불가해하고 위협적인 존재들의 다발이며, 어떤 사실이 아닌 지배적인 심리를 가리킨다. 현대의 한국인들은 모두 이 주관성의 렌즈로 세상을 보고 판하다고 응대한다. 그렇게 ‘나’는 그 만인의 바깥에 있었다가 어느새 그 안에 들어가 있게 된다. 윤이형의 소설은 그러한 인식에 이르러 조금씩 나아간다. 독자를 깊은 사색의 심연 속으로 밀어 넣는다.
15.
이 책은 서양의 중세를 소개하는 역사서들, 특히 문화사 저술들은 이제 많이 번역되었다. 하지만 서양 중세 문학을 제대로 다룬 소개서는 아직 한국어로 출간된 적이 없다. 쟁크 교수의 이 저서는 지금까지 나온 가장 명료하고 체계적인 중세 문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으며, 지금 한국어로 번역되는 데 가장 적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16.
작가는 한국 현실에 근거하면서도 젊은 세대의 취향답게 리얼리티를 판타지로 변용시키는 데에서 그의 소설적 변별성을 획득한다. 그럼으로써 현실은 감각적으로 확장되고 주제적으로 보편화된다. ‘지금, 이곳’의 경계를 넘어서 큰 폭의 삶의 풍경으로 변화하는 것, 요컨대 현실은 하나의 설화로 변형되는 것이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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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생에서 피어난 청정한 시 박이문의 시는 삶에 ‘대한’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삶 그 자신의 움직임이었다.
18.
〈풍경소리〉는 아주 맑은 소설이다. 이제 구효서는 어떤 경지에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그에게 이상문학상이 돌아가는 것 역시 아주 자연스럽다. 다만 나는 그에게 당신은 여전히 ‘젊어야 하오’라고 외치고 싶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9일 출고 
“박이문의 투명성을 음미하는 기쁨은 매우 진기하고 희한할 것이다. 무덤덤한, 때로는 진부한, 인생에서 문득 약동을 느끼는 경험을 맞이할 터이니, 즐거이 맛보시라.”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9일 출고 
“박이문의 투명성을 음미하는 기쁨은 매우 진기하고 희한할 것이다. 무덤덤한, 때로는 진부한, 인생에서 문득 약동을 느끼는 경험을 맞이할 터이니, 즐거이 맛보시라.”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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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2,500원 (90일 대여) / 25,000원 전자책 보기
가혹한 생에서 피어난 청정한 시 박이문의 시는 삶에 ‘대한’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삶 그 자신의 움직임이었다.
22.
박이문 인문학 전집 10 울림의 공백 - 가혹한 생에서 피어난 청정한 시 가혹한 생에서 피어난 청정한 시 박이문의 시는 삶에 ‘대한’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삶 그 자신의 움직임이었다.
23.
정수복의 『응답하는 사회학』은 우리 주변에 미만해 있는 편견들과의 싸움을 통해서 태어났다. 그가 타개하고자 하는 편견은 크게 세 가지이다. 하나는 사회적 편견으로 사회적 지위에 집착하고 그것을 사람의 척도로 사용하는 보통 사람들의 무의식을 가리킨다. 다른 하나는 학문은 심오한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일상적 지혜와 일상언어를 멀리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학자들의 아집을 가리킨다. 마지막 편견은 이보다 더 깊이 숨어 있는 마음의 괴물이다. 우리들의 언어가 있는 그대로 진실을 드러낼 수 있다고 믿는 편견이 그것이다. 사회적 편견은 한국인들을 허세 속에 살게 하고 학문적 편견은 학문을 죽이며 언어적 편견은 우리의 지각을 마비시킨다. 정수복은 이 편견이 근본적으로 소멸되는 자리에 사회학을 놓으려 한다. 그는 사회적 편견이 와해되는 장소로서 말 건네고 응답하는 사회학을 구축하려 한다. 그는 사회학이 통계와 고답적 개념으로 자신을 가둘 게 아니라 나날의 삶을 섬세히 짚어 거기에 충만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학문이 예술의 수준에 오를 것을 주문한다. 마침내 그는 타인들의 언어적 편견을 적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신마저 그에 물들지 않았는가를 경계하기 위하여 부단히 자신의 말을 체험과의 대비 속에서 점검한다. 그는 대화와 음미와 산 체험이 하나이자 동시에 셋이 되는 실감 만발하는 사회학의 지평을 열었다.
24.
황혜경의 시들은 사방에서 찢기고 시도 때도 없이 독립체로 회귀한다. 그의 말들이 토막 나고 마는 사태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면서, 손쉬운 상징과 타협하지 않고, 그걸 감당하기 위해 얼마나 이를 악물었을 것인가? 그 의지로 황혜경은 삶과 시와 정신을 한꺼번에 아우르고, 자신과 사회를 하나로 묶어서, 적대성의 늪을 통과해온 것이다. 그러니 또한 그가 스스로 낸 길을 얼마나 씩씩하게 걸어갈지 자못 기대되지 않는가?
2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현대시조는 시조를 시조답게 하는 최후의 정형 하나를 지킨다. 그러나 그 정형을 지키는 일은 무조건 정형을 긍정하는 걸 뜻하지 않는다. 최후의 정형의 수락은 정형과의 투쟁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혹은 정형의 준수를 대가로 치른 다른 차원의 자유를 향한 열림이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현대시조가 보여주는 것은, 장르의 존재 이유로 작용하는 최소한의 규칙을 전제로 한 자유의 모험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누군가 물으리라. 왜 그렇게 하느냐고. 모든 규칙들에서 해방되어 무한한 자유의 하늘로 뛰어오를 수는 없느냐고. 이런 질문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대답은, 인류의 자유를 향한 모험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유를 향한 모험이 진정 자유로우려면 그 모험 또한 특정한 방향만을 주장할 수 없다. 오늘의 시조가 최후의 정형을 수락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인류의 진화를 향한 다양한 실험 중의 하나가 실행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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