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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유종화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8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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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시 창작 강의 노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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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의 일이다. 이기봉과 나는 목포민예총 문학분과 회원으로 만났다. 거기서 우린 시도 쓰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는 저 높이 계시는 예수를 그리워하며 기타를 퉁겼고, 나는 뻐드렁니가 매력적인 예순이를 그리워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만난 이기봉이 환갑이 다 된 나이에 수필집을 낸다고 원고를 보내왔다. 별거 있겠어? 목사가 예수 찬양 얘기나 썼겠지, 뭐. 읽기도 전에 이렇게 단정 짓고 별 생각 없이 원고를 넘겼다. 그런데 이게 웬 일? 거기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내 집 개를 보듯 나를 보시던 이웃 밭 할아버지, 물어볼 말만 뱉으시곤 앞만 보시는 할머니, 거리가 가까우면 전화가 더 잘 들린다는 친구, 술값만 내면 안주는 공짜로 주는 옥산댁, 청포도는 파래서 아직 안 익었다는 여인, 시력이 남아 있을 때 내 모습을 담아두고 싶어서 찾아온 친구, 목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남자, 세상에서 목사는 이 목사뿐이라는 이상한(?) 부부, 오르락내리락하는 달을 가진 예성이...... 그들을 만나면서 나는 이기봉의 남다른 눈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하찮게, 시시하게 여기는 것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거기에서 참다운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그의 눈을 보았다. 그 눈이 바로 작가의 눈이다. 그렇게 그는 이미 작가가 되어 있었다. 표현은 성경을 닮아서 늙었지만, 내용은 그의 눈을 닮아서 신선했다.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 속에 담긴 사랑......? 그 사랑은 평생 예수를 마음에 품고 살았기에 가능하지 않았겠는가. 예수가 바로 사랑이고, 사랑이 바로 예수가 아니던가. 제기랄, 이기봉의 수필을 읽다가 하마터면 내가 예수 믿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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