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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우찬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2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충주

직업:문학평론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3년 12월 <발견과 확산 : 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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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작가 안숙경의 서사 렌즈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존재들로 일렁인다.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하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는 것을 선택하고 싶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인물이거나(「달의 꼬리를 밟다」), 뒷걸음을 치면서 “뒤로 물러서는 인종”(「삼각조르기」)이거나, “실의도 희망도 없는 무연”(「철갑상어의 노래」)한 캐릭터들은 한결같이 아직 겨울의 존재들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선의 다른 이름”이랄 수 있는 “명랑성”(「나의 봄」)을, 그 화창한 봄의 풍경을 추구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철갑상어의 노래」에서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종환은, 사람마다 잘하는 게 다 다른데 학교에서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다른 인물들이 경험한 조직에서도 엇비슷하다. 작가는 그런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저마다의 아르테를 잘 발휘하며 저마다의 길을 활달하게 걷는 정경이, 작가가 소망하는 “명랑성”으로 충일한 봄 풍경이다. 작가는 누구나 그런 자신만의 길을 낼 수 있기를 희원하며 자기 서사 길을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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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음률은, 다시 사랑의 예감을 예비한다. 사랑의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사랑을 말하는 가능성이다. 사랑의 음률은, 그러니까 시인 안정옥에게, 늘 현재 진행형이다.
3.
시인으로 김소월, 김동환, 이상, 백석과 자야 김영한, 임화, 윤동주, 나혜석, 서정주, 구상, 한하운, 박인환, 김수영, 천상병, 신동엽과 그의 부인 인병선, 박재삼, 박희진, 정진규, 윤상규/윤후명, 박정만, 송석증, 마광수, 김영승, 기형도, 박형희, 이영훈 등이, 소설가로 이광수, 김유정, 이상, 지하련, 김승옥, 송상옥, 윤후명, 방현석 등이 초대된다. 두보(杜甫)나 이하(李賀) 같은 중국 시인들은 물론, 아르튀르 랭보, 샤를 보들레르, 폴 베를렌 같은 프랑스 시인,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등도 이승하의 ‘사람 사막’의 거주민이다. 화가 고흐와 그 동생 테오도 보이고, 무용가 최승희와 그의 남편인 평론가 안막, 평론가 김윤식도 호명된다. 사상가 마르크스, 영국의 군인이자 고고학자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 역시 ‘사람 사막’에 흔들리는 번지수를 지닌다. 또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신부였던 김대건 성인, 구한말 의병장 최익현, 김덕령, 이순신, 설봉, 명성황후, 고종,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로 빛나는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이승만에서 문재인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 화가 최북,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 조만식과 전선애, 안중근, 가미가제 특공대로 자폭한 17세의 박동훈, 은율탈춤을 복원한 인간문화재 장용수, 영화배우 이영호, 가수 김현식, 2007년 61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조지아텍 총기 난사범 조승희, 201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사망자 59명, 부상자 527명을 낸 총기 난사범 스티븐 패덕, 1997년 6월 24일 일본 고베시에서 엽기적인 연쇄 살인 행각을 벌인 중학생,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2007년 8월 무장세력 탈레반에 의해 피랍 살해된 목사 배형규, 일본의 3D 버추얼 캐릭터 사야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사람 사막’의 광장에서 색다른 교향악을 연주한다. 그리고 가족이 있다. 아버지, 어머니, 누이, 아내, 아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초점화하고 대상화하고 거리를 조정하면서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탐문의 심연으로 내려간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던 이승하는 이제 나를 포함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확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사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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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오감으로 생생하게 느껴보십시오. 당신의 생각이 펼치는 세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카페드림」) 우리는 초대받았다. 우리의 생각을 오감으로 실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부터 온 초대장이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브람스의 클라라가 되기도 하고, 사별한 부모님과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 경험하며 의미 있는 애도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현실과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넘나들며 현실은 심화 확대되고 그에 따라 감각의 지도도 무한 팽창을 경험한다. 꿈꾸고 상상하는 인간의 욕망과 유희 본능, 행복감 등은 메타버스 기술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경계를 넘어 탈주를 거듭한다. 포스트-현실에서 포스트-휴먼의 감각을 탐문하는 인공지능과 인공 상상의 협업 양상도 흥미롭다. 이 초대에 응하면 우리는 여러 세상을 중층적으로 복합적으로 감각하고 실존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감각적 실존으로 우리 또한 새로운 상상적 탈주를 신나게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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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영혼은 떠돌이 나그네 되어 바람의 노래를 듣는다. 바람의 숨결과 더불어 백 리 밖 새들의 노래를 듣는다. 이슬에 차여 신발이 젖어들수록 바람의 정조는 깊어지고 영혼의 목소리는 새로운 길을 찾아 길을 재촉한다. 몸의 길, 혼의 길, 말의 길, 어둠의 심연에서 어렵사리 열린다. 길 위에서 시인의 감응은 수렴과 확산을 거듭한다. 길 위의 서정, 길 위의 존재론, 아득하다.
6.
『미궁에 대한 추측』은 여러 면에서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다. 그렇다. 미로 같은 현실에서 권력의 바깥은 없다. 그러나 그 미로의 안팎에서 시적 정의를 추구하는 상상력은 새로운 날개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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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모든 곳에 있다. 격렬하다. 존재의 통각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깊은 심연으로부터 절실하다. 존재의 고통과 불안을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나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웅숭깊다. 나약하지만 눈 밝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달의 뒷면을 보고, 처음의 빛을 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격렬한 혼돈 속에서 빚어지는 처음의 빛은 너무나 환해서 그것을 보려는 사람으로 하여금 숨 막히게 하기 십상이다. 긴장감 넘치는 숨결로 작가 한강은 질문한다. 우리 과연 숨 쉴 만한가. 우리 정녕 안녕한가. 우리 진정 진실한가. 세속과 세속적 이야기의 타락을 거슬러, 한강은 오로지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럽고 그래서 가장 감동적인 소설 한 편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21세기에도 진정한 소설의 바람이 분다. 우찬제(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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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이 텅 빈, 그 마을에서 무위의 상태에 이를 때 삶도 죽음도 온전함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된다. 바라지 가락이 응시한 것, 아버지의 노래가 빚어낸 관음觀音의 풍경은 바로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의 경지였던 것이다. 만인 대 만인의 이리 상태를 방불케 하는 무한경쟁의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이 더 많은 땅을 제 영역으로 만들려고 행위 하는 세상의 현실, 게다가 죽음의 의례마저도 자본의 위력 앞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세속의 풍경을 떠올려 보면 작가 이강원이 바라지 가락을 통해 상상한 무하유지향의 서사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어디에도 없는 마을이지만, 많은 이들이 더불어 꿈꾸는 마을, 그 마을에서라면 노래가 따스한 위로가 되고,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오고, 든든한 평화의 양식이 될 터이다. 이강원의 첫 소설 『아버지의 첫 노래』는 시원의 노래를 상상하며 존재의 시원을 꿈꾼 가작佳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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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말은 많지만 듣는 말은 적고 소통되는 말은 더 적은 시대, 하염없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대한 이민진의 고뇌가 예사롭지 않다. _ 이민진 「R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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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두근두근 기쁘게 하는 일을 하며 탈주하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환대의 방정식을, 신예 장희원은 활달하게 그려냈다. - 장희원 「우리[畜舍]의 환대」
1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수행한 20세기의 대표적 캐릭터. 지금, 여기의 조건을 넘어서 더 진전된 삶을 열어 나가는 미래지향적 캐릭터. 암흑의 심연에서 먼저 자신을 발견하고 희미한 희망의 지렛대를 길어 올린 강한 의지의 소유자. 네덜란드 작가 훼르디난트 보르더베익이 창안한 카타드레위프. 그는 친아버지에 의해 두 차례나 파산을 당하지만, 그런 역경 속에서도 놀라운 회복력과 겸손한 욕망의 윤리를 보인다. 부자관계에 대한 전복적 탐문과 반전이 매우 인상적이다. 삶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고 의미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밀고 나가는 카타드레위프. ‘욜로’나 ‘소확행’ 분위기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잊혔던 이런 캐릭터를 먼 나라 네덜란드에서 다시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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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은 어디에서 오는가? 악의 사슬로부터 벗어날 방도는 없는 것일까? 선악의 구별이 있은 이후 악에 대한 탐색은 무척 오래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악은 감당하기 힘든 주제임에 틀림없다. 신예 작가 조경아는 인간 본성에 깃든 악을 성찰하기 위해서 다각도로 관찰하고 추적하고 대화한다. 여러 시점들의 대화성이 탐문의 깊이를 더하고, 독자의 참여 공간을 넓히면서 흥미를 북돋운다. 작가의 역동적인 시점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은 악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무척 작은 존재임을 절감하게 되면서 겸허히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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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대한 추측』은 여러 면에서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다. 그렇다. 미로 같은 현실에서 권력의 바깥은 없다. 그러나 그 미로의 안팎에서 시적 정의를 추구하는 상상력은 새로운 날개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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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대한 추측』은 여러 면에서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다. 그렇다. 미로 같은 현실에서 권력의 바깥은 없다. 그러나 그 미로의 안팎에서 시적 정의를 추구하는 상상력은 새로운 날개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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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회적 현실에서 상처받은 개인은 어떻게 치유의 심연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 개인과 그가 속한 공동체가 더불어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문하는 상상력의 행보는 어디에 있을까? ?회색 눈사람?을 비롯한 여러 소설에서 작가 최윤은, 상처를 ‘사회화된 내면’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에 상상적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상처를 입었을 때 자기 가슴을 먼저 치유하기보다 상처 준 원인부터 깊고 넓게 헤아리면서 치유해나가고자 하는 서사 윤리가 정녕 웅숭깊다. 그런 치유의 시학을 통해 개인 안에 사회성을 효과적으로 담았다. 몸과 가슴의 상처에 즉자적으로 호들갑을 떨지 않고 그 상처의 방향을 냉철하게 응시하는 시선에서, 우리는 최윤 문학의 장기를 거듭 발견하는 기쁨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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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멸(幻滅)의 풍경을 환(幻)의 언어로 직조하는 오정희 문학은 ‘텅 빈 충만’의 세계에 사로잡힌 여성적 넋의 노래이다. 잃어버린 존재를 찾아 나선, 그리고 존재의 본질적 의미를 탐색하는 그녀의 소설은 고독한 순례자의 품격 높은 비창이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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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투시하며 공감하는 비평적 통찰력을 지녔던 평론가. 분석적이면서도 종합적인 시각에서 언제나 문학적 진실의 심연을 탐문했던 인문주의자. 늘 텍스트의 현실과 작가의 현실, 텍스트가 재현하고 있는 세계의 현실, 독자의 현실을 두루 고려하는 대화적 상상력의 공간을 창출하고자 했던 비평가. 동서고금의 문학적 자양분을 온축하여 지금, 여기의 새로운 문학 창조에 기여하려는 비평적 의지를 유현하게 실천했던 타고난 문학가. 현실과 문학 지형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새롭고 실험적인 경향에 대해서 넉넉하게 반응하면서도 문학의 진정성을 보듬으려는 노력으로 비평적 긴장의 벼리를 보여주었던 비평가 김치수 선생이 자신의 문학적 텃밭이자 한국 문학 비평의 넉넉한 자양분을 마련한 비평서. 문학사회학적 성찰에서 형식주의, 구조주의, 누보로망 담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성찰하면서 ‘비판의 양식으로서 비평’의 담론 지평을 탄력적으로 구축하고자 했던 1970년대 말의 역작. 사회 시학과 형식 시학의 통합을 통해 문학과 문화, 비평의 주변성을 극복하고자 했던 당시의 비평적 노고는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그 진가를 발휘한다. 2015년 가을, 우리는 『문학사회학을 위하여』를 다시 읽으며, 한국 문학 비평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문하는 벅찬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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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송은 ‘어린이=아기별’을 위한 이야기를 창작하는 데 상상력의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작가이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라고 해서 바위나리의 오색영롱한 아름다움만을 초점화하지 않았다. 그것은 동화 세계에서나마 진실하지 않다. 한국 동화의 근대성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바위나리의 이면에서 시든 풍경을 발견하고 그 산문적 현실을 깨우쳐 나가면서 어린이가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지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에 ‘산문적 현실=바위나리’에 대한 성찰이 마해송에게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해송이 살았던 시절의 민족현실은 비루하기 짝이 없었다. 황량한 해변가에 홀로 버려진 채 시들어갔던 ‘바위나리’ 신세나 한가지였다. 마해송 산문의 핵심은 바위나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감 있는 탐색과 문제의 발견에 있다. 그의 발견하는 산문정신은, 동화 「바위나리와 아기별」에서 아기별의 빛을 다시 가져다주었듯이, 산문적 현실에서 소망의 빛을 꿈꾸기 위해 엄정하게 현실을 인식하게 한다. 그것이 간결하지만 날카로운 마해송 산문의 특징이다. 요컨대 마해송의 ‘편편상’ 시리즈는 현실성과 가능성, 이야기성과 관념성, 시대성과 미학성, 비판과 소망 등이 얽히고설키며 빚어낸 의미심장한 산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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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자들의 불꽃놀이를 ‘응시하는 겹눈’이 범상치 않다. 잃어버린 세계, 그 상실과 부재의 언저리에서 가까스로 파국을 유보하는 상상력의 조율을 응시하는 비평적 투시안이 웅숭깊다. 오늘의 낯선 슬픔에서 오래된 지혜에 이르기까지 비평가의 관심은 넓고 깊다. 21세기 작가들이 처한 상황을 공유하고 협력하고 또 비판하고 넘어서면서, 지금 여기서, 문학이 무엇을 어떻게 다시 꿈꿀 수 있을지, 고뇌하는 경계선의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동시대의 생생한 문학 지도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려보는 기쁨을 누린다. 비평가 이소연과 함께 문학은 전혀 불가능할 것 같은 새로운 글쓰기의 모험을 단행하면서 탈주한다. ‘응시하는 겹눈’과 더불어 불우한 자들의 불꽃놀이는 진정한 문학성의 향연에 동참한다. 다시, 문학과 비평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그 불꽃, 얼음처럼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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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기미들과 호흡하는 시인의 숨결이 이채롭다. 자연에의 애무를 상상적으로 수행하면서, 정서적 연대의 폭을 넓히고, 우주적 연민의 깊이를 더해 간다. 섣부른 포즈에 휘둘리지 않고, 감각의 실존에 대한 설득력 있는 시적 진술을 통해 공감과 간구의 감성적 질서를 모색한다. 감성의 논리화와 논리의 감성화를 넘나들면서 익숙함마저도 낯설게 감각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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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 강 
  • 우애령 (지은이) | 하늘재 | 2014년 3월
  • 12,000원 → 10,800원 (10%할인), 마일리지 600
  • 7.0 (2) | 세일즈포인트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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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쉽사리 시도하기 어려운 스타일과 내용으로 20세기 한국인의 상처와 절망, 고통과 비극, 역사와 운명을 탐사하면서 인간 보편의 진실을 찾아나갔다는 점에서 『깊은 강』은 과연 ‘깊은 소설’이다. 요컨대 우애령의 『깊은 강』의 심층에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자기에 대한 연민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존재하거나 소멸한 모든 것들을 애도하는 이야기들로 얽히고설켜 있다. 나-어머니-가족사-민족사-인류사로 확산되었다가 다시 나로 회귀하는 반복 운동을 통해서 이야기 가치는 한껏 고양된다. 그리고 서사의 물굽이는 더욱 심원해진다. 1984년에 작가 김영현은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는 제목의 소설을 발표한 바 있다. 우애령의 『깊은 강』은 멀리 흐를 수 있는 서사적 에너지가 여러모로 많은 ‘깊은 소설’이다. 독자들이 깊이 자맥질할수록 더 깊어질 수 있는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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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더할 수 없는 향연이다. 그림의 빛과 소리의 숨결, 문학의 향기와 인문적 지성이, 예술적 기氣와 지성적 이理가, 서로 스미고 짜이며 격조 높은 오케스트라를 연출한다. 화가의 붓끝에서 용이 생명을 얻어 승천하고, 시인의 붓끝에서 금시조가 날아오르는 순간, 그 절대 감각이 현현하는 순간을 기민하게 즐기는 이, 그 누구인가. 우리 시대의 진정한 통섭적 문화인의 향연에 초대받은 우리는 더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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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7,560 보러 가기
이혜경은 마음의 무늬를 말로 어루더듬어 충분히 전할 줄 아는 드문 작가다. 가슴에 스며든 상처 때문에 이혜경 소설의 인물들은 얼핏 보기에 고독한 삶을 사는 것처럼 느껴지나 고독의 심연, 고립의 늪에서 이들은 더불어 사는 공생의 가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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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소설에서 대개 비행운의 꿈은 아이러니컬하게 구조화된다. 비행운의 꿈을 꿀수록, 그러니까 비행운에 대한 동경이 핍절할수록, 비행운(非幸運)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비행운(飛行雲)과 비행운(非幸運) 사이의 속절없는 거리에서, 작가 김애란은 우리 시대의 의미심장한 서사 단층을 마련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그물을 짠다. 그 이야기 궤적을 통해 우리는 2010년대 소설의 가장 진실한 숨결과 교감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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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라져 가는 것들은 우리로 하여금 애련에 젖게 한다. 시인 이재훈에게 그 정조는 무척 각별하다. 지금은 사라진 고대 문명이나 사라져 가는 시원적 자연에 감응하는 그의 상상의 촉수는 매우 예민하다. 문명의 늪을 거슬러 태초의 궁륭으로 다가서는 소리의 환(幻)이 웅숭깊다. 때로는 혼돈으로 들끓고, 때로는 명상으로 침묵하는 그 소리의 환은 격렬한 듯 단정하고, 단정한 듯 격렬하다. 그 소리의 환의 스펙트럼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거역하거나 크게 순응하는 연금술사의 꿈의 폭과 깊이를 가늠케 한다. 사라져 감 혹은 부재라는 그리움의 양식을 통해 이재훈은 존재의 시원적 리듬을 새삼 환기한다. 그리고 헝클어진 동시대의 존재의 리듬에 반성적 감촉을 제안한다. 큰 슬픔이라는 통과제의를 거친 우리네 존재의 신명은 아득한 듯 가깝고, 오래인 듯 여기이고, 사라져 가는 듯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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