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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종교/역학

이름:범상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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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승려 시집>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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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땅을 따라 흐른다 여수 남을우 선생을 기차역에서 만나는 순간부터 잘 가라고 배웅할 때까지 한치의 양보 없는 토론으로 밤을 지새웠다. 진지하고 흥미로운 토론이었다. 승려인 나는 소위 말하는 사주팔자(四柱八字)를 믿지 않는 입장이지만 여수명리의 관점과 방식은 다음과 같이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자각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처럼 원주민은 사람이 아니라는 서구중심의 세계관에 빠져있음을 말한다. 유일신관(唯一神觀)에 바탕을 둔 서구의 일방적 배타는 강자의 일방적 횡포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자연에까지 미쳐 지구는 황폐되고 있다. 불교의 자비는 일체가 결코 나와 다르지 않다는 불이(不二)로 귀결되며, 명리(命理)는 우주와 인간은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순리와 관계성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설파한다. 따라서 일체는 둘이 아니며 순리에 따라 생사가 반복되는 존재라는 자각은 서구에 강탈당한 인간성 회복이며 미래의 대안이다. 둘째, 현실에 대한 반성이다. 저자에 의하면 미신이라 치부되는 명리 등의 종사자는 50만 명에 이르고, 2018년 기준 약 4조 원 시장규모라 한다. 불교의 왕생신앙(往生信仰) 등은 ‘사바와 극락은 다르지 않음’을 가르치는 방편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명리 역시 변역(變易)하는 우주질서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진달래는 진달래로서, 개나리는 개나리로서 각각 온전하다고 말하다. 만약 진달래가 개나리처럼 되고자 하고, 개나리가 진달래처럼 되고자 한다면 그것은 타고난 분수를 벗어나는 것이다. 분수가 도를 넘으면 본래로 회복되려는 자연의 순리인 분탈(分奪)을 맞이하게 되어 욕심으로 쌓은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독(三毒)의 결과와 유사하다. 마지막으로 일부 김항(一夫 金恒) 선생의 정역(正易)을 바탕으로 약 1000년 전 신법사주 태동기부터 명리의 근본원리로 언급되어온 생극제화(生剋制化)를 명리학 최초로 풀어낸 여수 선생의 깊은 통찰이다. “여수명리”는 나 자신이 우주의 주인으로서 우주의 기운을 통제하여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생명철학에 근저를 둔 새로운 명리이다. 그간의 명리가 오행의 작용인 상생과 상극의 관계 속에서 운명을 재단하였다면, 여수명리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배리관계를 통합한 생극제화의 원리로 접근하여 1000년간 묻혀온 비밀을 시원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것은 일주 중심의 자평명리학을 통한 생명사상의 선언인 것이다. 그래서 “여수명리”는 생극제화 원리에 어긋나는 신살론, 숙명론적 길흉의 이론 등을 배제하고, 누구나 완벽한 개체로서(개나리/진달래) 모든 사주는 온전함 그 자체임을 일깨운다. 따라서 타고난 기세(개나리/진달래)를 판단하여 나가고 들어오는 우주기운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는 하는 용심(用心)의 원리를 밝힘으로써 숙명론적 사주팔자가 마음에 따라 변화 가능한 생극제화의 심학(心學)으로서 완성되었다. 이것을 여수 선생은 대안심리학이라고 말한다. 인생 육십의 한 바퀴를 살아온 저자의 삶은 복희의 상생(相生)의 원리에서 문왕 상극(相剋)의 원리로 이어지고 결국 조선의 일부 김항의 정역에 당도하는 길이었다. 인생! 부모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상생의 시기를 지나면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서 누군가와는 끊임 없이 맞서야 하는 상극의 시절을 맞이한다. 인생이 상극에 무게를 둠으로써 결국 늙음과 함께 상극일관(相剋一貫)의 기운이 쇠하면 인생무상의 허망을 맞이한다. 그래서 금항은 복희와 문왕이 미치지 못했던 마지막 원리인 정역을 밝혀 하늘(神)과 사람(人間)과 만물(自然)이 평등한 후천개벽의 새로운 세상을 염원했다. 따라서 정역의 “여수명리”는 원형리정 원리와 일치하며, 자신에 맞게 우주기운을 통제하고 발현시키는 생극제화의 용심으로 분탈의 괴로움에서 멀어지고 타고난 성품을 만개시키는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나는 승려로서 23.5°로 기울어진 지축(地軸)이 바로 설 때 후천개벽이 도래한다는 주장과 여수명리가 무엇이 다른지 질문을 던졌다. 이것은 밖으로부터 행복을 구하려 하는 탐욕에 대한 물음이었다. 여기에 여수 선생은 “후천개벽이 외부로부터 오는 것입니까, 아니면 공업(共業)으로서 우리들이 맞이하는 세계입니까” 하는 물음으로 되받았다. 그렇다! 정역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인간은 도구를 발명하여 자연과 생명의 순리 밖으로 뛰쳐나왔다. 도구는 엄청난 생산력을 가져왔고 좀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공존의 상생보다는 경쟁이라는 상극에 집중했다. 4차 산업을 말하는 지금 인류는 가공의 핵과 무한경쟁으로 상극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AI와 자동화기계 등으로 노동의 잉여가치에 바탕을 둔 자본주가 붕괴되고 있고, 인류는 새로운 질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복희로부터 출발한 명리는 생극제화의 용심으로 정역세계를 열어야 하고, 불교는 불이사상으로 일체가 동시적 상대적 존재로서 화합상생(和合相生)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원효는 ‘心生?種種法生 心滅?種種法滅.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대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갖가지 대상(역시) 사라진다’라는 문구로 마음의 속성을 나타냈고, 세속의 범부들은 ‘화장실 갈 때와 올 때가 다르다’는 일상의 언어로 표현했다. 일체는 실체적이고 불변의 원리에 의해서 유지되거나 절대권능을 지닌 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상응하여 나타난다. 모쪼록 “여수명리”가 용심의 심학으로 자리 잡아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부족한 견해를 보태어 축하의 마음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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