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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김안(김명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7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2월 <Mazeppa>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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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샤는 두 개의 혀를 가지고 있다(“나의 혀는 반은 공룡이고 반은 꽃입니다”, 「쓸모없이 중요한 말들을 중얼거린다」). 하나의 혀로는 청춘의 고통을 말하고, 다른 혀로는 그 고통에 감응하며 함께 응시해 주는 이들을 부른다. 고통의 풍경을 반복하고, 고통의 신열 속에 떠오르는 흐릿한 얼굴들을 끊임없이 소환하는 것. 시인이 “나는 만질 수 없는 당신들의/지나간 시간을 뜯어 먹으며/당신들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시인의 말」)고 고백한 까닭이 여기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이 다가간들, 그 얼굴은 흐릿하다. 흐릿한 것들은 우리를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든다. 거리가 좁혀지고 그 얼굴이 명징하게 보일 때, 우리는 그 얼굴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하여 자신을 투기投棄하는 시인을 만난다. “나는 죽어서 아버지의 악보가”(「나는 죽어서 악보가 되겠습니다」) 되고, “동그라미 속에 알을 배고/죽은 엄마를 낳”(「동그라미 속의 동그라미」)는 시인의 뒷모습이 그것이다. 응당 이와 같은 말에는 어떤 출렁거림이 뒤따른다. “밤새 얼음을 뒤집으며 들썩이는 파도 소리”(「외포리 여인숙」) 같은…. 시집 곳곳에 바다가 출렁이지만, 이 바닷속에는 고통이 갇혀 있고, 흐릿한 당신들의 얼굴이 갇혀 있고, 그것을 보기 위해 내던진 시인이 갇혀 있다. 때문에 이 시집을 읽는 일은 아프고, 저리다. 이 아픔에 공명되고 있음을 느낄 때, 어느새 우리의 혀도 두 개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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