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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정재학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2년 7월 <아빠가 시인인 건 아는데 시가 뭐야?>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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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이정의 시에서는 “2층 화장실 손잡이 위엔 화석이 있어요/고생대 슈크림이/그대로 말라붙었어요”, “슈크림 붕어빵은 강물에 놓아주기로 해요”(「진담」)처럼 통통 튀는 위트가 넘치는 구절들과, “매트리스 위에는 항문에 박아 둔 기저귀 조각을 활짝 펼쳐”(「늙은 딸에게 주는 레시피」), “카페 사장을 갈아 넣은 샌드위치는 먹을 만했어요”(「환상지」)와 같은 블랙 유머들이 곳곳에서 별사탕처럼 터진다. 이런 위트와 유머 이면에는 “하루를 바꿔도 같은 데시벨/떨어지지 않으려 꽉 붙잡은 놀이 기구/날마다 빙글빙글 잘도 돌아가네요”(「이명」), “바닥의 평등을 맞추지 못하면/뒤뚱거리는 건 평생 제자리가 없는데”(「동물원에서 흔들의자를 만드는 법」)와 같이 고통을 승화시킨 흔적들이 있다. 좋은 예술가들은 자신 고유의 결핍을 가지고 있고 그 결핍 때문에 남다른 시각을 얻는다. 은이정 시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동을 끄자 혈관에도 무지개가 뜨네요 그 아래 누우면 줄무늬 환의를 주세요”(「손목 터널 증후군」), “날마다 연주하는/삐죽한 방으로 들어갔어요”(「이명」)와 같은 아프지만 독특하고 아름다운 구절들이 탄생한다. 은이정의 시를 읽으며 몸이 없는 철학은 철학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가 떠올랐다. 은이정은 몸을 통한 생생한 지각知覺의 현상들을 노래한다. 그녀는 적극적인 감응력을 가진 존재로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저항하고 감싸안고 맞물려서 세계와 만난다. 메를로퐁티는 이러한 순수함 그 자체인 ‘현상적 장’을 ‘생활 세계’라고 불렀다. 은이정 시인은 신체 도식을 도구로 시인의 몸을 세계로 연장한다. 그녀가 지각하는 세계는 계속 변화하며 흔들린다. 윤곽선이 여러 겹인 세잔의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2.
이재훈의 시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도주하는 꿈의 언어들이 아닌 현실을 견디기 위한 꿈의 언어들이다. 환멸의 세계는 그의 신화적, 인류학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일깨운다. 교묘하고 위선적이며 폭력적인 현실에 뿔을 잃고 난도질당하는 그는 언어 이전의 원시의 감각으로부터 온몸에 긴 시간을 새기고 밤을 읊조리며 고통을 읽는다. 범벅에서 더러운 꽃으로 필 때까지. 풀이 음악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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