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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박철영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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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여순 10.19 진실과 시적 재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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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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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심미적 상상력과 경험을 중시하는 조선의 시인의 이번 작품은 자기 연민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분노가 잔잔하게 깔려 있다. 시적 시선은 궁극적이고 근원적인 사유의 끝에 닿고자 상징과 은유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사물의 진정한 의미를 캐내려고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고투가 보인다.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과의 내밀한 소통 방법이 색다르다. ‘생각조차 사치라며 무뇌아의 형상만으로 해탈해버린’ 운주사 석불좌상은 압권이다. 과연 名不虛傳이다. 상황과 상징의 독법이 곧게 세워진 활자의 침묵으로 그 울림이 크다. 사방이 꽉 막힌 벽 앞에서도 거침이 없다. 대상과 밀착한 시적 사유가 무거운 듯 가볍지 않은 메타포를 이룬다
2.
흔히들 시는 상상력의 형용과 형상의 부림을 언어를 통해 문장으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그 문장에 담긴 심원한 담론과 팽배한 사유는 내·외부를 분리하지 않는다. 설사 감동과 슬픔 그리고 분노를 자아낸다 해도 타자의 눈빛으로 기어이 당도해야 할 시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장애선 시인은 그 격랑 같은 감정의 노도에 맞서 밤을 새우는 고뇌를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기꺼이 감당해왔다. 그의 시들은 단순하게 감정의 범람으로 쓰인 시가 아니다. 한 편 한 편의 삶이 옹골차게 자리 잡아 순정한 마음으로 재현된 서사는 우리 사회가 잊어버린 아름다운 온정이자 인정을 담고 있다. 그 매사에는 언제나 뜨거운 가슴이 서로를 향하고 있다.
3.
진영대 시인의 시집 속 시편들은 우리가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에서 체험한 내용을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그 안에 담긴 오롯한 마음들은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순정한 눈빛으로 드러낸 시편 속 정감이 새록새록 파고드는 세계는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으로 다가온다. 또 한 편의 시를 써낼 때마다 몹시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접하기가 쉽지 않은 시를 함께하고 있다. 지금껏 진영대 시인이 살아온 세상은 허명을 좇던 적 없이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음을 말해준다. 그런 모습들은 시 전편에 흐르고 있는 삶의 일상과 매사를 귀히 여기는 언행이 고스란히 시에 담겨 있다. 흔히들 시인의 삶은 시로써 말한다고 한다. 그런 인생살이의 긴 여정이 시라는 문장 속에서 따뜻한 온정을 담은 그리움이 되어 심연 깊숙한 곳에서 솔직 담백함으로 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가 갖는 근원적 진실은 인간애에 바탕한 삶의 이야기란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4.
“이몽룡의 마누라는 싫어요! 그냥 춘향이이고 싶어요.” 지금껏 왕광옥 시인의 시들을 통해 여러 유형적인 시도들을 살펴보았다. 시 유형을 살펴보며 간혹은 소설과 시의 혼입으로 파격적인 시적 상상력에 놀랐고 그 기발함에 감탄하곤 했다. 즉 시적 버전의 다양성을 통해 많은 가능성을 실현한 셈이다. 그런 시적 발현은 수없이 시의 지평을 새롭게 열기 위한 고뇌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궁극적으로 시인은 시의 유형적인 전개에서 언제나 선제적으로 자유로운 변형을 꾀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도발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그중 여러 시들 중 고전을 인용한 기발한 발상은 유머와 해학을 자연스럽게 결부시켜 전혀 의외의 소설 구조로 이끌어 서사를 기승전결화 한다. 또한, 매 시편마다 테마성을 강화하여 시가 안고 있는 은근한 해학의 문장력과 이미지를 상상력으로 전복하여 구사해 간다는 것 또한 왕광옥 시인만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5.
곽인숙 시인의 시집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는 다양한 시간의 서사를 안고 있다. 그래서 매번 시인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후끈한 것이다. 우리가 활용하는 문자체계가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졌듯이 곽인숙 시인의 풍부한 삶과 문학적인 사유가 결합을 통해 시적 세계를 아우르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시적 상상력도 우리 사회가 인식하는 전반적인 현상들이라고 볼 때 시인의 통찰 깊은 혜안으로 새롭게 시적 형상을 구축한 표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적 공감의 세계 가 김수영 시인의 현실에 대한 긍정과 다를 바 없다고 볼 때 곽인숙 시인의 삶도 많은 시적 사유로 내면화된 은근한 서정이라고 보았다. 한낮의 긴 시간이 온통 시라면 밤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곽인숙 시인의 시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가 가슴을 은근하게 싸고도는 듯 밀물처럼 여백을 밀치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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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를 통해 보여주는 언어의 변신은 상당한 긍지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 변화를 이룬 알레고리는 다양한 시적 상징으로 진전을 거듭한 것이어서 사유는 깊은 여운으로 다가온다. 김지란 시의 사유 지점들에서 서정성으로 환기한 시적 발현은 매번 아련함을 더해 다가왔다. 그러한 결과는 시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뤄낸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새롭다는 것 시적인 변화를 위해 본능 속에 잠재된 성장환경에서 체험한 추억에 머물지 않는다. 도시적인 감각으로 발화한 사유를 시적 서정으로 변주해 가는 문장의 부림도 상당한 것으로 김지란 시인만의 변별적인 시적 성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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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원 시인의 시가 함의하고 있는 시의성을 살펴볼 때 시의 근원에 충실한 시적 지향을 추구하면서도 다양한 내, 외적인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그런 시의 유형은 시집 전반에서 시어와 행간의 배열을 통해 고루 모습을 드러낸다. 시 행간의 자유로운 변형을 통해 낯설게 하기와 시적 긴장감으로 집중력을 높이고 시적 대상을 깊숙한 층위의 서사로 심화해 변별성을 더해간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그림을 통해서 보여주는 회화적 상상력에 의한 이면을 천착하고 상징적인 텍스트로 실체화한다. ~ 대체로 시가 지녀야 할 고도의 위의를 하회하지 않으면서 진전시키려는 박수원 시인만의 시론으로 봐도 무방하다. ~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머지않아 보여줄 태세다.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며 순간순간 슬픔처럼 젖어 드는 상실감을 긍정적으로 깊숙한 의식까지 닿고자 한 시적 욕망은 과해도 좋은 것이다.
8.
언어의 영역 안에서 주어진 상상력을 특별한 결합으로 발현한 결과가 시라면 결국 언어의 선택적 사용으로 봐야 한다. 신양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카르페디엠��을 표제 명으로 선택한 것을 보며 철학적 사유보다는 문학적 변주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사람도 그런 범주 내에서 응용하거나 활용했을 것이다. 어찌 되었던 그 안에 함의한 의미를 문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신양옥 시인의 고도한 세계관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쉽게 하기 위해 “이 순간에 충실하라”라는 문장에서 확신에 찬 초월적 신념을 읽어낼 수 있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명언明言 같은 단정에서 묵시적 실 행력을 행사한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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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도 공간이다. 시인은 위태위태한 허공에서 줄타기를 하듯 자모의 결합적 텍스트를 통해 인간의 심연을 벼르고 다듬어 문장을 직조하는 사람이다. 이 땅의 모든 광물들이 보석이 될 수 없듯 혼신을 다해 생산한 문장을 버려야 하는 아픔도 연연하지 않으며 때로는 독하게, 때로는 처연하게 오로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한 장인처럼 문장을 다루며 언어를 도구로 필생을 겸허히 수행하는 사람이, 바로 조선의 시인이다. 그렇게 초연한 의지를 갖고 시인은 주체적 삶을 향한 욕망 의지를 철저히 타자화 해야 하고 대상이라는 사물로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나’가 아닌 화자라는 입장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무에서 유를 문장으로 구조해가듯 허공에다 형상화해가는 상상력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박철영(시인, 문학평론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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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광옥 시인은 자연에 대한 진솔한 관찰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생명 현상에 대한 오묘함까지 진정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인간적인 심상으로 상관하여 공감을 전달하는 데 있어 언어망의 고도와 진폭에서 자유롭다. 그렇다고 왕광옥 시인의 시가 참여성이 강한 투쟁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되레 시적 전개 속에서 보여주는 순정함은 순수한 본성인 동심처럼 해맑게 담아낼 때가 많아 서정의 근경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부드러운 언어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사적인 문제 제기에 능하기 때문이다. 여타의 표현 방식에서 시가 갖는 언어의 우위와 위의란 것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다. 그토록 엄정한 시어 안에서 아름다운 삶을 위한 인간적 정서의 주동(主動) 의식은 빼놓을 수 없는 시의 본령이기 때문이다. 시인의 심성에서 비롯한 바탕과 사물에 대한 천착으로 발현된 시 세계는 지금껏 보아온 시 유형과는 전개 방식에서 달리 왕광옥 만의 변별성으로 보여준다. 시인은 은근한 풍자와 유머까지 시류 속으로 곁들인다. 자칫 통속에 빠지기 쉬운 구어체가 갖는 묘미까지 잘 살려내 해학까지 덤으로 만끽하게 한다. 시인의 시선은 사물과 눈높이로 사유하면서 천착한 보편성에 대한 의지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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