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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경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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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공존을 위한 시적 행동>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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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0일 출고 
지구 재앙의 시기에 대응하는 문학적 응전은 보다 구체적 현실 속에서 출발하여 거시적 생태계를 인식하면서 실천적 행위의 필요성을 주지시키는 담론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기후 위기의 현실을 반영하는 상징의 깊고 옅음은 각자의 수사법에 맞게 적절한 형상성을 갖추어야 하겠지만 당대적 현실의 모순의 심부를 정확하게 찔러야 함은 불문가지다. 그 점에서 이제부터 지구 재앙의 시기에 문학적 행위와 존재 근거는 생태학적 지구 보존을 위한 인류의 기획에 입안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무슨 교조적 명령이나 강령에 따라 주어진 것이 아니라 현재적 삶의 문제성과 절실성에서 도출된 성찰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항이다. 이런 의미 있고 중차대한 사명의 문학적 행위를 무크지 시움 단체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후시집을 내는 것으로 실천하고 있다. 시인들의 성실하고 열정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하여 지금 여기의 문제들과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인간들의 지혜가 어디에 있어야 하며, 문인들을 비롯한 현재의 인간들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시적 표현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행동으로서 이 시대에 가장 긴급하고 필수적인 정치적 노선의 표방이자 천지의 절대적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작업이라 할 것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0일 출고 
거미가 제 몸의 본능으로 거미줄을 뽑아내듯이 시인 신정민은 자신의 존재와 삶의 흔적에 대한 사유를 분별과 대립의 해체라는 관점에서 재정립하고, 그것을 통해 보다 영원하고 고귀한 것은 중도의 세계, 장자의 도추의 세계에 머무는 것임을 자신의 시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점에서 신정민의 시는 존재의 증명과 구원을 바라는 잠언의 노래다.
3.
조민호 시인에게 연변은 근원적 정체성을 찾는 장소이자, 인간이라는 제 존재의 진정한 구원을 획득하게 하는 시련의 장소다. 그것들은 모두 세계의 성화와 맞물려 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현이 발생하고 있는 성소라 할 수 있다. 연변을 단순히 조선족이 살고 있는 낙후한 공간으로 설정하고 그곳을 여행자의 관점에서 구경거리의 경관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존적 삶을 영위하는 한 사람으로 장소가 가지는 특성과 의의를 제 실존적 삶의 거점으로 형상화하면서 장소 사랑이 갖는 의미를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장소애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재의 본질에 대해 천착함으로써 ‘연변’이라는 장소성이 지금 이곳의 현실에서도 얼마나 성스러운 장소로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 김경복(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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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환의 이번 시집을 읽어보면 상당수의 작품들이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의식과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체의 경향을 살펴보면 삶과 죽음에 따른 정처 없는 마음의 행로를 밝히고자 애쓰는 서정시의 규율에 충실해 있다. 시인이나 무당은 모두 현상 너머의 실재에 쉽게 이끌리고,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쉬이 감응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신기가 보다 직접적인 무당이 그와 같은 일을 더 생생하게 경험한다고는 말해야 할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들의 하루는 어떠할까? 이명耳鳴처럼 저 어떤 경계 너머의 어렴풋한 소리들이 수시로 귀에 쟁쟁하게, 앵앵거리며, 그것도 대부분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로 들려온다면 그의 심정은 황홀일까, 고통일까? 그러한 것을 경험하지 못하는 우리로서 감히 재단할 수 없지만 추측건대 고통스럽기도 하고 황홀하기도 한, 무어라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의 상태일 것이라는 점은 짐작된다. 아마 하염없이 자신의 속으로 파고드는 소리에 무심한, 또는 처연한 태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시인 강유환이 바로 그와 같은 상태로 하루를, 여러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죽음의 소리가 쟁쟁하지 않다면 이와 같은 시를 쓸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신의 가까운 혈육의 죽음이 아니라 천지에 떠도는 비참한 넋들에 쉬이 호응하는 그녀의 신기가 그것을 말해 준다. 강유환의 시 속의 무가풍 역시 남도 소리에 의탁해 있고 이는 남도인의 실존적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기능한다. 그녀의 첫 시집부터 이러한 가락이 주는 향취와 위무는 이번 시집에 와서 더 처연하게 빛을 발한다. 시인 강유환의 사색이 더욱 깊어져 실존적 삶의 현실이 한층 무거워졌다는 반증일지 모르겠다. 강유환에게 시인과 무당은 겹쳐지는 특성으로서 모두 현상 너머의 실재를 알아챌 수 있는 존재, 랭보가 그리 강조했던 견자見者의 특성을 갖춘 존재다. 그것은 군사독재로 암울했던 과거의 역사에서나 소비 자본주의로 물질적 욕망만 판치는 현재의 역사에서도 우리 인간에게 심원한 전망을 제시해 줄 값진 존재라 할 것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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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깨어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도 슬픈 일인가! 윤홍조의 이번 시집은 “세상이 깜짝, 소리로 깨어난다”의 구절로 이 모든 감정을 집약해서 보여 준다. 시 속의 풍경은 봄의 도래, 만물의 약동, 그리하여 세상 구석구석 퍼지는 소리의 울림, 그 끝에 겨우내 잠들어 있던 시적 화자의 화들짝 깨어나는 모습이 펼쳐져 있다. 소리의 파동에 민감한 이런 경향은 시집 전체를 물들여 “내 가슴 울려놓는 저 소리의 결”로 확산되고, 더 나아가 세상 한가운데로 “소리의 폭포수(가 되어) 쏟아진다”. 그로 인해 시집 전체가 백화제방百花齊放,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생기가 감돌면서 신명과 흥이 우쭐우쭐 살아난다. 이러한 생기와 흥은 민요조 리듬인 4음보를 중심으로 발화되어 가락을 타며, “저 건강한 노동이 흘리는 땀의 눈물” “부르튼 마음이 흘리는 힘의 눈물”의 생의 건강성을 얻는다. 소리의 율동이 생의 맥동으로 뛰면서 온 우주가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의 화폭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시 속을 거닐면 “내 최초의 울음은 노래였다/ 모든 울음의 탄생은 노래의 시작이었다”는 놀라운 발언도 듣기도 하고, 풍경 속에 만개한 “저 맑고 투명한 소리의 꽃향기!”를 맡기도 한다. 하여 독자 역시 “홍점홍점 온몸 꽃물 들고 싶은” 흥의 절정에 이르게 되지만, 겨울을 지내야 봄을 맞을 수 있듯이 윤홍조의 시가 노래하는 신명은 흥 이전에 “앓을수록 더욱 깊이 내가 나에게 빠져드”는 아픈 역사가 있어야만 생겨날 수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게도 된다. 그래서 윤홍조의 이번 시집은 깊은 한과 신명이 어우러진 애잔한 환희의 풍경임을 알게 된다. 찬란한 빛 뒤에 그늘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6.
김정희의 시는 인식을 정서 표현의 지렛대로 활용하여 그 시적 세계를 구축한다. 타락한 세계의 본질을 인식하고 그것의 모순을 비판하는 가운데 그리운 것을 찾는 주문으로서의 시의 형식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성과 감성의 행복한 화학적 결합이다. 그 결합의 양상으로 김정희 시의 독자성과 독특성이 보장되고 있는 것이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0일 출고 
강경아 시의 이미지를 따라가면 마르고 딱딱한 것들이 가득 찬 세계를 만나게 된다. “바싹 마른 보름달”로 대표되는 이 세계는 생명의 활기를 없애버리는 죽음의 세계, 무의미의 세계다. 이 세계 속의 인간 은 사물화된 모습으로 갇혀 있거나, 방치되어 있거나, 고립되어 있다. 유폐적 존재로 전락한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강경아의 시들은 당대의 반생명적 체제의 폭압적이고 비정한 사태를 풍자 한다. “아임 낫 파인 통조림”은 오늘날 존재의 무화(無化)를 겪는 대 다수 익명화되어가는 존재들의 절규이고, “꿈틀꿈틀 독설 같은 저 푸른 뿔들의 발악”은 정당한 생명의 활기를 잃고 사는 존재의 발악이다. 특히 이것들은 이중으로 억압을 받는 당대 여성들의 분노의 표현이다. 때문에 그녀의 시는 타락한 세상에 대해서는 우화와 아이러니로 풍자를 감행하고, 억눌린 존재에 대해서는 그 생명의 발산을 위해 난장과 일탈의 해학을 풀어놓는다. 한바탕 우스꽝스런 언어의 굿판과 남도의 신명을 통해 민중의 끈끈한 생명력을 담아낸다. 카니발적 상상력으로 당대 자본주의 체제가 갖는 비인간화에 저항하는 자리에 강경아 시의 특색이 있다.
8.
  • 부여의자 - 승자가 지워버린 이름 
  • 김문주 (지은이) | 마음서재 | 2018년 8월
  • 13,800원 → 12,420 (10%할인), 마일리지 690원 (5% 적립)
  • 9.2 (8) | 세일즈포인트 : 4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9일 출고 
왜 이 시기에 백제 의자왕의 이야기인가?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알 때 미래의 방향을 올바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문주는 승자가 왜곡한 의자왕의 삶을 당시의 사료를 동원하여 바르게 추적함으로써 피지배자로 전락해 고통 받게 된 민중의 역사를 주목하고 있다. 결사항전으로 백제정신의 표상이 된 계백 장군과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의자왕의 행적을 그려냄으로써 침략에 굴복하지 않는 의기와 의연함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일제 식민지를 거쳐 아직 반半식민지적 삶을 살고 있는 현실에서 자립의 길로 가기 위해 어떤 정신으로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0일 출고 
고안나의 시는 시마(詩魔)에 붙잡힌 자의 중얼거림이다. 시마에 접신된 신열로 세계의 사물들과 경계 없이 넘나든다. 「동강할미꽃」이란 시에서 “나는, 젊고 수줍다”고 표현함으로써 할미꽃의 원망과 정념을 시인 자신의 몸으로 말하는 것이 한 예다. 접신의 상상력은 여타 생명체를 비롯해 많은 사물들에게 정령적 생기를 불어넣어 인간의 관점을 넘어선 사물의 본질을 드러나게 한다. 가령 ‘별’을 “나는 틈/나는 균열/나는 상처”로 묘파해 보이는 것은 우주적 차원의 진리 규명이자 의미 부여다. 이러한 시적 특성은 고안나 시인이 인간의 일면적, 피상적 인식을 벗어나 초월적 차원의 진리나 인식을 구하기 위해 시를 쓰는 것으로 보게끔 한다. 때문에 그의 시가 상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질의 내면으로 스며들어 대상과 동일시되는 것, 즉 역동적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실존적 정체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통해 존재의 특성에 대한 성찰과 구원을 얻고자 함임을 알 수 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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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영웅인가? 무엇이 영웅인가? 그리고 왜 영웅인가? 영웅이 사라진 시대에 영웅을 묻는다. 아니 영웅을 꿈꾼다. 이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조금 머리를 굴려야 하고 먼 길을 우회해야 할지 모른다. 그 과정이 너무 몽롱해 보이고 길어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면 다시 묻자. 나는 왜 이러한 물음을 묻고 있는가? 이 물음은 앞의 왜 영웅인가 하는 물음과 맥을 같이 하면서 다른 두 물음에 대한 질문 의도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리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다. 때문에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내면 앞의 여러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 시대에 누가 영웅이며, 무엇이 영웅의 삶이 되는지를 아는 것은 일상적 삶의 무가치에서 벗어나는 한 방편을 안다는 측면에서 절실한 일인지 모른다. 그 가능성의 하나를 나는 시인 이윤길의 삶과 시에서 찾았다고 말하고 싶다. 그의 시와 삶을 두고 이렇게 영웅에 빗대면 그의 시와 삶을 너무 과도한 것으로 평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지만, 그의 시를 읽어볼 때마다 나의 이런 일상적 현실의 무미건조함과 무감동이 차분히 쓸려가는 점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영웅의 삶에 보이는 어떤 장엄함이 내포되어 있다. 그의 시가 독자의 한 사람인 나의 세속적 일상성을 치유하는 속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여타의 우리 시대의 시가 갖지 못한 호쾌한 그 무엇이 깃들여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알기 위해, 그리고 그가 만든 풍경 속에서 우리 또한 영웅의 행로에 함께 동반한 승선자로 살기 위해, 우리는 그의 시집 속으로 들어가 얼마간 헤매어 보아야 하리라. 문득 시를 떠나 이윤길이라는 사람이 축복받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가 듣기로 그는 이미 오래 전에 뱃사람이 되어 현재 선장을 맡고 있고, 자신의 바다 경험을 그 동안 여러 시와 소설로 써 문학적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해양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작품들이 인정받은 것은 그의 경험과 문학적 형상화가 결코 값싼 것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에 지침이 될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뱃사람은 많지만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삶에 저와 같은 장엄하고 심원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차원에서 뱃사람으로, 그리고 시인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윤길이 저렇게 자신의 삶의 의미마저 시 속에서 뚜렷하게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점은 정말 부럽고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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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는 첫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민중적이고도 농경적 상상력을 거쳐, 두세 번째 시집에 보였던 소외와 가난의 현실주의적 상상력을 통과한 뒤, 바다와 유년으로 출렁대는 원초적 그리움의 세계로 치닫고 있다. 그가 이 세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사연에 대해서는 그의 시적 도정을 따라가 본 독자라면 자연스레 납득할 터이지만, 이번 네 번째 시집만을 따로 두고 본다 하더라도 그 그리움의 깊이와 정도가 매우 독특하고 아름다워 한 권의 시집으로서 가지는 가치는 남달라 보인다. 박형권의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이번 시집의 시들이 모두 해명하고 있는 데다 동시대의 현대인이 갖는 결핍의 문제성을 본질적 차원에서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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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변승기는 후기 시에 와서야 삶이 하나의 이야기이자 책이 됨을 실감하고 있는 모양이다. 삶의 조건과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역사적 상상력이 신화적 상상력으로 승화되어 갈 때 진정한 인간 존재가 가능하다는 암묵적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언뜻 비친 신성의 얼굴이 우리가 최후로 취해야할 인간의 얼굴임을 시인은 그의 생애의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 점에서 그의 시는 반성을 통한 초월의 형식인 셈이다. 아직 그가 살아있다는 점에서 그의 시적 도정이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 예견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앞으로의 시 역시 그가 오랫동안 추구해왔던 시민정신의 올곧음, 곧 순정하고 성스러운 영혼의 내용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그의 한 생은 존재했고, 존재할 것이다. 그의 생애에서 우리는 비장함과 치열함, 그리고 타락에 대해 분노하는 정신을 배웠다. 아니 살아보았다. 그것은 어쩌면 끔찍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말하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을 것 같다. 아름다움이 슬픔의 처절한 승화 속에 깃든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변승기 시인의 생애와 이를 반영하는 시 역시 그렇게 나타난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인의 슬프고도 자랑스러운 생애가 담긴 이 한 권의 시집에 경의를 표한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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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은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다 간직하고 있는 낙원이자 동일성의 공간이다. 지상에서는 이미 상실해버린 세계, 관념으로서만 존재하는 유토피아인 이‘물금’은 이룰 수 없는 사랑과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으로 표상된다. 결코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닿을 수도 없음으로 인해 나날의 삶은 고통과 상심으로 깊어만 간다. 이것이 최서림 시인이 인식하는 인간의 본질적 모습이다. 그가 도달한 미학적 진실이다. 이런 애틋함과 처연함을 시의 본바탕으로 깔고 있음으로 인해 시인은 자신만의 개인적 슬픔과 상심에만 머물고 있지 않다. 지상의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슬픔에 대해서까지 연민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최서림 시인이 보다 고고한 존재로 다시 설 수 있게 되는 자리는 바로 이 지점이다. 그는 시인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자기 숙명적 자의식을 가졌다. 그리하여 그는 존재의 무상함과 비통함에 대해 피로 울고 있지만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서러움을 대신해 울어줄 곡비哭婢가 되고자 한다.
1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범신론적 상상력이 진전하여 어떤 경지에 이르게 되면 나 또한 세계 속의 정령의 하나로 존재하여 소통하는 것이다. 이 시는 세계가 어떻게 정령화되어 가는가를 잘 보여주면서 그 세계에 동참하고 있는 시적 자아의 모습 또한 그 정령적 세계에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하며, 그러면서 처연하기 그지없는 「젖은 책을 읽다」는 범신론적 상상력이 궁극에 가 닿게 되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형상적으로 제시해준다. 그렇지만 이 시는 사회적 존재로서 시적 자아의 위상에 대한 성찰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이 시에서 시적 자아는 추측건대 물질적 가치에서 벗어남으로 인해 현실적 삶에서 밀린 존재, 즉 자본주의와 불화할 수밖에 없는 존재성을 보여준다. 현실적 삶의 열패감을 자연이라는 정령적 세계에 위안을 받고자 하는 모습이 이 시의 중심 내용이 아닐까 짐작되는 것이다.
15.
예술이 생동하는 형식을 통해 가장 탁월한 생명을 지니면서, 다른 모든 생명을 구원하는 힘을 지니는 것에 그 본질이 있다면 김선태의 시들은 예술이 갖는 그 본질에 가장 충실하다 할 수 있다. 그것은 이런 시들이 지니는 미학적 효과가 다른 생명체에게 가서 한과 신명을 동시에 상기시키며 종국에는 ‘흥겨움’으로 승화돼 현재의 삶을 수긍하고 보다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김선태의 시는 생명이 지녀야 할 힘과 예술적 지고성을 동시에 갖추었다고 할 수 있겠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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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상처를 가진 존재에게 물은 무엇인가? 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에 따르면 물은 원천이자 기원이며 존재의 모든 가능성의 모태다. 물은 식물의 본질이며 불사의 묘약이란 상징적 의미로 기능하기도 한다. 그런데 진시인의 시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원형적 의미가 중요하다. 그것은 신화적 의미에서 물과의 접촉은 항상 재생을 함축한다는 것이다. 싹으로 풍부한 물은 대지와 동물과 여성을 풍요롭게 하면서 물은 존재의 모든 차원에서 발아력(發芽力)을 지니며 생명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물의 특성은 진시인이 마음 깊이 고통스러워하는 결핍의 원인을 달래줄 근본적 처방의 힘을 갖고 있다. 때문에 진시인은 본능적으로 물의 질료성에 이끌려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1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시간의 무게를 실감으로 느끼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해웅 시인의 이번 시집은 시간의 무게와 형상에 대한 온몸의 사색을 보여준다. 시적 화자로서 ‘그’는 시간의 거대함과 변화무쌍에 대해 공포감을 느껴 「꽃 속으로의 도피」도 마다하지 않으나 “먼 구름 속에서/아득히 들려오는 천둥소리”(「지진」)로 쫓아오는 시간의 엄밀한 그물을 피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시적 화자는 늘 시간에 의해 넘어지고 쓰러지는 자기 존재를 직시하면서 이러한 시간의 광포함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몸으로 변신하거나 재생하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변신과 환생의 상상력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고 있는 이번 시집에는 시간에 처단된 존재의 몸부림과 극복 의지가 구체적 형상을 통해 생생하게 전개되고 있다. 고희(古稀)를 맞는 지금의 시점에 이르러 오히려 이해웅 시인의 상상력은 더욱 깊어지고 정교화 돼 시적 긴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존재의 본질을 온몸의 실감으로 표현하는 시인의 상상력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사람으로 태어나 어떻게 살고 죽어야 하는가에 대한 ‘장엄한 인간학’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그 놀랍고 치명적인 진실에 우리를 드러나게 하는 것, 그것이 이번 이해웅 시인의 시집에 직조돼 있는 시적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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