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온갖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양상을 보여주며 한꺼번에 다루기에는 벅찰 만큼 많은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기욤 뮈소는 이 복잡하고 난해한 퍼즐 게임 같은 스토리를 신비하고 정교하게 꿰맞추어나가며 독자들을 찬탄과 감동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모든 사물의 세부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프랑스 소설의 전통에 미국적인 소설 기법, 즉 하드보일적인 잔혹함, 빠른 전개, 영상미학의 감각적인 요소를 적절히 혼합해 모든 소설 독자들이 기본적으로 원하는 덕목인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 소설은 다분히 영상세대와 독자를 매료시킬 수 있는 요소를 듬뿍 담고 있으며, 그런 특징 때문에 우리는 머지않아 할리우드 영화로도 이 소설을 대할 수 있게 되었다. - 윤미연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