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기업 해외영업팀에서 13년간 근무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늘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고 본 것을 전하는 일을 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사랑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 레드 수도원 연대기 시리즈 《마레시와 소녀들》 《나온델의 항해》 《붉은 망토의 마레시》 등이 있다.
이 책을 옮기는 동안, 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부재하는지조차 몰라 목마른 줄도 몰랐던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폭력이 가득한 세계에 저항해 용기를 내어 싸우는, 오직 소녀들만의 이야기다. (…) 어린 시절의 나에게도, 지금의 나에게도 다양한 여성들이 주인공인 서사는 너무나도 필요하다. (…) 여자가 주인공인 서사에 우리는 얼마나 목이 말랐는가? 자기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는 서사가 있다는 건 무척이나 귀한 일이다. 최근 들어 조금씩 많아지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반가운 이유다. 여자들에게는 하지 못한 이야기가, 발견되지 못한 이야기가 여전히 너무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