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이 가진 맥락에서 보고 싶은 방향으로 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세상을 보는 관점을 이해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입체적이고 가변적이며 예측 불가능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대상의 다면성을 이해해 가는 한 개인을 그려 내려 했습니다.
인물은 다면성을 맞닥뜨렸을 때 혼란을 겪고, 모든 시각이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그곳에 정답이 없다는 막막함에 다다랐을 때 좌절합니다.
그리고 어느 시각도 존재하지 않는 환경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삶과 처한 환경조차 다양한 면모가 있고 그조차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화자는 물리적이고 정신적인 고립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주체성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이 작업에서는 다면성에 대한 이해와 주체성의 확립을 중심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