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 쉬는 날에 종종 텃밭 농사를 하며 호사를 맛보는 사람. 남은 삶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름다운 노을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 눈을 감기 전 “잘 살았구나”라는 말을 남기며 미소 지으며 떠나고 싶은 사람.
교육 회사에서 26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다들 그랬듯이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위해 치열하게 살다 보니 얻은 것도 있었지만 많은 것을 놓쳤다. 자의든 타의든 틀 속에 갇혀 사는 기분이었다. 오십 후반에 접어들자 세상의 시계가 아닌 자신만의 시계에 세상을 맞추며 살아보고 싶어졌다. 지켜야 할 것과 놓아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남은 인생은 무엇을 해야 행복하고 즐거울지 고민한 뒤 퇴직 후 인생 2막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오평선 진로적성연구원 원장과 ㈜그릿수학 Dream fit 진로진학센터장 등으로 자유롭게 일하고 있으며, 청소년 진로 교육뿐 아니라 인생의 태도와 글쓰기를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강연 여행자’로서 어느 때보다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우선 이글을 읽게 될 독자 가운데 아버지가 있다면, "아이가 바뀌기를 기대한다면 먼저 아버지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과거 우리 환경에서는 아버지가 돈을 벌고 어머니는 집에서 살림을 하면서 아이를 길렀다. 교육과 관련해 '맹모삼천지교'가 즐겨 인용된 것에서도 드러나듯, 아이 교육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중시하는 시각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의 환경은 어떠한가? 과거의 성 역할 분담이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지 않다. 필자의 가정만 보더라도 그렇다. 나는 물론 아내 역시 직업을 갖고 있는데, 아내는 오히려 나보다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아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사회변화에 따라 가정환경 역시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남편들이 여전히 교육을 아내의 몫으로 떠넘기고 사교육비를 제때 내는 것만으로 아버지로서 할 일을 다 했다고 자위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짚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