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다들 무엇이 되고 싶어하는, 혹은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들이다. 아니 어른인 우리도 언제나 나 아닌 다른 무엇이 되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 책은 그런 우리의 꿈을 은밀히 부추기고 공모하는 동반자의 역할을 해줄 따름이다. 그러니 어떻게 그것을 우격다짐으로 강요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읽다'와 '사랑하다'나 '꿈꾸다'처럼 명령문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책과 담을 쌓은 아이들을 위해서 구체적인 방안 하나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글을 읽을 줄 모르던 어린아이였을때 그랬듯이 다 큰 아이에게도 '소리내어 크게' 읽어주라고. 그것이 책 읽기에서 얻는 즐거움의 근원이며 시초였다고 말한다. - 이정임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