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현실의 사건을 염두에 두고 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전환’과 ‘전환형’이라는 소재를 떠올린 것도 참혹한 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고 돌아가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이 살아 있고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심판받기를 바라는 응보의 마음은 이 소설을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과연 그런 가해자들이 생겨난 것이 그들만의 잘못일까. 잘못된 선택이란 선택하는 자 앞에 잘못된 선택지가 놓여 있을 때 생겨나기도 한다. 잘못된 선택지가 놓이지 않았더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어떤 범죄는 사회와 주위 환경이 그를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에서도 똑같이 통용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