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서울에서 출생
1973-77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수학
1986년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학위 취득
1984-2019년 한신대학교 국제경제학과에 재직
1980년대 운동권 민중 민주(PD)계열의 이론적 기초가 된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독점강화 종속심화 테제)”을 주창하며 그 기초를 세웠다. 1990년대에는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마르크스주의 재구성 작업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고, 2000년대에는 자신의 작업을 ‘마르크스주의의 일반화’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면서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4년 6월부터 과천연구실이라는 연구소를 설립, 다양한 연구 결과를 책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해 동안 과천연구실 세미나는 주로 포스트구조조의 이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후기 푸코의 저작들을 중심으로 세미나가 진행되었고, 그와 관련되는 한도 내에서 들뢰즈, 가타리, 네그리도 아울러 검토되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마르크스의 유령들』 및 그와 관련된 데리다의 저작들에 대한 세미나가 오랜 기간 진행되었는데, 가을 및 겨울 세미나는 주로 이 주제에 할애 되었다. 이 때마다 하버마스를 포함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 내지는 '베버-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서도 아울러 검토되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우리가 도달한 잠정적인 결과적으로 스피노자라는 마르크스의 '타자'에 입각해 마르크스주의적 담론을 재구성하는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는 여러점에서 푸코, 들뢰즈, 데리다 등의 포스트구조주의와는 구별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우선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스피노자-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에 대한 '규정적 부정'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것이다. 그들은 정확한 논점에서는 마르크스의 테제들에 대해 반대함으로써만 전개될 수 있는 질문들을 마르크스의 텍스트들 속에서 추출해 내고자한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애도작업'은 마르크스주의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어야하며, 마르크스가 죽는다면 그것은 분명 그에게 '어울리는' 죽음이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스피노자-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주의뿐만 아니라 구조주의에 대한 '애도작업'이기도 한 것이다. 마르크스/프로이트 또는 알튀세르와 라캉이라는 '사상의 스승들' 이후에 전개되는 포스트구조주의의 시대는 마치 칸트와 헤겔 이후 독일 관념론의 '에피고넨'의 시대와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마르크스/프로이트 또는 헤겔/스피노자 대 니체/하이데거의 논쟁, 알튀세르/라캉 대 푸코/들뢰즈/데리다 사이의 논쟁은 혁명 대 좌익주의라는 쟁점과 연결되는 과학대 낭만주의라는 쟁점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론에 따라 포스트구조주의와의 쟁점을 분명히 하면서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스피노자-마르크스주의 도는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의 문제 설정을 좀 더 부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이리하여 이번에 발표하는 '과천연구실 세미나3'은 『마르크스주의의 전화와 '인권의 정치':알튀세르를 위하여』('과천연구실 세미나1'. 문화과학사, 1995)를 텍스트로 한 강의록과 발리바르의 『마르크스의 철학』('과천연구실 세미나2', 문화과학사, 1995)과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 사이에 제기될 수 있는 쟁점들을 정리한 두편의 글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지난 세미나의 또 다른 주제는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를 통해 알튀세르와 라캉 사이의 제기될 수 있는 이론적인 쟁점들이 또한 스피노자-마르크스주의와 '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 사이에서 제기될 수 있는 쟁점들과도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미나의 성과도 곧 『알튀세르와 라캉:'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를 넘어서』('과천연구실 세미나4')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나온 '과천연구실 세미나' 1,2에 대해 독자들이 보여준 관심과 성원은 기대 밖의 것이었다. 또 도서출판 공감의 김상영 사장은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과천연구실 세미나' 3,4의 출판을 기꺼이 맡아주었다. 독자들과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과천연구실 성원들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
1996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