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햇볕에 말리면 가벼워진다』와 산문집 『마지막 산책이라니』가 있다.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 2019년 8월 더보기
나는 그것을 어떻게 쓸 수 있을지. 그것을 비명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울음으로만 남겨두지 않을 수 있는지. 적어보고 있다. 들어보고 있다. 아직 문장이 되지 못한, 흘러내리는 단어일 뿐이지만 그것이 시가 될 수 있다면 어떤 모양의 시가 될 수 있을지. 어떤 소리를 낼지. 더듬어보고 있다. 모르는 채로 써보고 있다. 백지의 지평선 너머에서 무언가가 들려오길 기다리면서. 물 한 잔을 두고. 비워두고. 비워두고. ―에세이 「온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