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1977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 서울예술대학 문에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작집으로 <아버지의 바다에 은빛 고기떼>, 장편소설로 <섬>, <더 작은 사랑노래>, <모닥불에 바친다>, <잎의 여자> 등이 있다.
내 첫 작품집 <아·바·고>가 출간된 지 올해로 꼭 서른 해가 된다. <아·바·고>는 제목만 있고 실체는 없는 책이 되었다. 아이들은 더러 그 책의 제목을 '아버지가 잡은 빨간 고기'쯤으로 기억하고 있기도 하다. 아무렴 어떠랴. 이미 나로부터도 까마득히 잊혀져버린 책인 것을. 삼십 년 세월이 어디 예사 세월이던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교정지를 읽으면서, 문득 나는 삼십 년 전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지근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께의 내가 보이고 그저께의 내가 보인다. 삼십 년 저편이 바로 그저께이다. (작가의 말_'새로 펴내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