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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번역공동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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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일본인 '위안부'>

번역공동체 잇다

문장들과 단어들 사이를 수없이 오가며 있을 법하지 않은 질문들을 던지고, 앞뒤가 맞지 않는 대답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작은 변화의 과정을 기꺼이 즐기는 모임. 역사와 역사 밖의 이야기, 영화와 문화 등 각자의 관심 영역을 통해 일본을 이해하고자 하는 김해진, 김수용, 경혜진, 심아정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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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마을을 불살라 백치가 되어라> - 2019년 9월  더보기

<불편함>이야말로 당연시하는 것을 되묻게 만드는 힘이다. 이토 노에는 당대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페미니즘이라는 다양한 이즘(ism)의 입장에서 어느 누구 하나 반기지 않는 ‘불편한’ 존재였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야말로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들을 되묻게 만든다. 노에는 누가 자격이 있는가의 문제보다는, 이 사회가 무엇을 기준으로 여성, 남성 혹은 인간다움이라는 범주를 정하고 통제하는가의 문제, 즉 권력의 작동방식을 문제 삼았다. 남성들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다시 사람들을 계속 특정한 범주 안으로 집어넣고 규정지으려 하는 새로운 권력과 담론이 생겨난다. 노에는 이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 부으며 새로 짜인 판까지도 뒤흔들었다. 한편, 규정할 수 없고 포섭되지도 않으면서 법과 제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던 그의 아나키스트 친구들은 일하지 않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측 모두에게 쓸모없는 자들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쓸모-없음’이야말로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계의 토대를 의심해 볼 수 있는 계기일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의 존재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바로 우리의 토대가 흔들리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왜 쓸모 있어야 하는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노에가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는지를 되물었을 것이다. 노에는 보란 듯이 쓸모없는 자들과 함께 밤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요리로 만찬을 즐겼다. 백 년 전 어느 여름 밤, 노에 일당이 웃고 떠들었을 왁자지껄한 밥상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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