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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표창원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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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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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어린 시절 셜록 홈스와 슈퍼맨, 마징가 Z, 마루치 아라치에 영향을 받아 약자를 돕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인생 목표를 세웠다. 경찰, 대학교수,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는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를 운영하며 방송 및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 『오늘의 표정』 『게으른 정의』 등을 출간했다. 2024년 장편소설 『카스트라토: 거세당한 자』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첫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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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 - 2024년 9월  더보기

『카스트라토: 거세당한 자』 원고를 처음 보냈을 때 출판사 대표는 제목이나 내용이 너무 흉하고 세지 않냐며 걱정했다. 소설가로서 세상에 내놓는 첫 작품인데 좀 더 일반 독자들이 불편해하지 않을 작품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무척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해 왔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고등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있던 ‘글은 안에서 차올라 밖으로 나와야 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내 가슴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늘 내 안에 있었고 더 이상 품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이제 밖으로 나와야 했다. 경기도 부천경찰서 형사로 근무하던 1991년 연말, 막 대입 시험이 끝난 고3 여학생이 클럽에서 만난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 사건을 수사했다.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체포해 피의자 신문을 하기 전 경찰서를 찾아 엄벌을 요구하는 피해자와 모친에게 당부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유죄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합의나 고소 취하를 하시면 안 된다고. 당시는 성폭행이 피해자가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였기 때문이다. 분노에 떨며 당연히 절대로 합의나 고소 취하는 없다고 다짐했던 모녀. 그런데 피의자 신문을 받던 범인이 피식피식 웃으며 성의 없이 조사에 임하는 모습이 뭔가 불길한 느낌을 줬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 피해자의 모친이 경찰서를 찾아와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종이 하나를 내밀었다, 고소취하서. 나중에 알고 보니 부유하고 영향력이 큰 지역 유지였던 피의자의 부친이 피해자 가족을 전방위로 압박해서 결국 합의를 받아 냈다는 것이었다. 웃으며 경찰서를 떠나는 강간범을 쫓아가 두들겨 패 주고 싶었다. 그 사건 이후에도 이런저런 압력과 청탁, 부조리가 난무하던 1990년대 초. 경찰 수사 현장에서 분노와 자괴감에 휩싸여 품속에 사직서를 넣고 다니면서 공상을 했다. 낮에는 경찰, 밤에는 법망을 피하는 악인들과 부패한 유력자들을 벌하는 현대판 일지매가 되는 공상. 현실로 옮기지 못한 그 공상은 씨앗으로 30년 동안 묵혀 있다가 소설로 발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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