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전북 김제 출생.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및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눈에 당선했다.
우석대 국문과 명예교수를 지냈다. 모악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술로는 시집 『까마귀 떼』, 『수수깡을 씹으며』, 『빈집의 꿈』, 『살아있는 것들의 무게』, 『눈 내리는 마을』 등과 학술서 『판소리 더늠의 시학』이 있다.
찾으려던 책도 잠시 잊어버리고 흐린 거울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곤 한다.
언젠가는 이 거울도 바꾸고 버릴 책도 버려야지 싶지만 번번이 마음뿐이다.
책뿐이랴. 버려야지 싶은 것들이 아직도 여간해서 버려지지 않는다.
어머니 떠나신 지 서른 해가 지났고, 시를 쓴 지 마흔 해가 넘는데,
어머니의 흐린 거울 속 금 간 세월은 아직도 금이 간 채로
내 얼굴처럼 남아 있다.
흐린 거울 속 금 간 세월을 다시 엮으면서
꼭 버려야 할 것들을 곰곰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