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보면 소수자 플라톤과 세네카, 에피쿠로스, 니체, 푸코, 루쉰, 소세키, 연암 등은 같은 ‘사유의 공동체’에 거주한다. 나는 ‘인문학’을 이 공동체의 일원들에게 배웠다. 그들은 항상 자기로부터 출발하고, 자기와 세상을 바꾸고, 자기로 되돌아간다. 인문학이 있다면 오로지 이런 인문학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바꾸지 못하는 공부가 어찌 인문학일 수 있겠는가. 지금 가만히 있으라는 체제와 싸우지 못하는 공부가 어찌 인문학일 수 있겠는가. 따라서 이 책은 어느 평범한 직장인이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어떻게 변신시켰는지를 기록한 보고서이다. 그래서 감히 ‘자기배려의 인문학’이다.”
“나는 여전히 평범한 은행원이지만, 철학이 내 삶을 바꾼다는 걸 진지하게 믿는다. 나는 그 진지함과 믿음을 미래로 확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지성의 영토로 침투할 것이다. 대중이 자신을 바꾸는 이 여정에 끝까지 같이 있어 주는 일이야말로 철학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나는 끝까지 가서 철학이 이 임무를 다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따라서 우선해야 할 일은 ‘철학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철학화’이다. 대중이 철학을 입법할 수 있을 때, 그때서야 철학은 그 임무를 다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대중이 쓴 ‘대중지성의 인문학’이다. 부디 나 같은 사람
들이 많이 나와서, 대중이 쓰고, 대중이 읽는 철학 공동체를 이루어 갔으면 좋겠다. 따라서 대중의 철학화는 반드시 ‘철학의 대중화’가 되어야 한다. 수많은 오독과 결함으로 가득할 이 책이 많이 부끄럽지만, 나는 오로지 이것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