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대구 출생. 2012년 『동아일보』 등단. 소설집 『어비』 『너라는 생활』 『축복을 비는 마음』 , 장편소설 『중앙역』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경청』 『오직 그녀의 것』, 중편소설 『불과 나의 자서전』, 짧은 소설 『완벽한 케이크의 맛』 등. <중앙장편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김유정문학상> 등 수상.
몇 해 전 통신회사 노동조합을 취재한 적이 있다.
취재라고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내가 한 일은 그곳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의 일상을 짧은 시간 멀찌감치에서 지켜본 게 전부였다.
당시엔 내가 어떤 소설을 쓰게 될지,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이 소설은 그분들과는 무관한 어떤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혹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 둘 사이를 채운 어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한 설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뭔가를 쓰는 일이 나를 어떻게, 얼마나 바꿔놓을지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