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 경북 청송 생거
· 이화여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과 졸업.
· 중국중화학술원 위원(예술박사)
· 일본 草月조형학교(사범 3급)
· 1982년 시집 『그리고 만남』으로 시 등단
· 저서: 시집 『미안한 저녁이 있다』 등 6권
영문 시집 『밤을 밀고 가는 달』 등 9권(아마존 킨들 발행)
수필집 『합주』 등 8권
· 수상: PEN문학상, 한국문학상, 한국여성문학상 외 다수
·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편집인, 주간(역임)
· 한국시인협회 이사(전), 심의위원
·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역임)
― 심상옥 문학관 블로그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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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나는 라스베이거스 주립 공원의 불의 계곡에 가있었다.
잠재적인 힘이 사막을 흔들어대던 불의 계곡에는 햇볕에 깎이고 깎이면서 생긴 무늬와 바위마다 서로 다른 빛이 떨리는 듯했고 펼쳐진 사막 절벽이 활처럼 굽어진 붉은 능선이 모두 바람이 되었다.
그 불의 계곡이 시였을까.
그가 조율하던 것은 사랑이었을까.
달빛과 별빛이 머무는 불볕더위에
바람은 사라졌으나 두려웠다.
긴 날에도 미안한 저녁이 있다는 말이
산등성이 아래에서까지 어둠이 빛났다.
나는 자꾸 왼쪽을 둘러보고 오른쪽을 돌아보았고
내 고달픈 생각까지 끝났다 생각하니
자꾸만 허기가 진다.
허기가 진다는 건 후회가 많다는 것
꽃이 피어도 계곡마다 눈물 나고 있는 것은
시를 쓰는 어떤 날이었다.
2020년 가을 어느 날
심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