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월간 〈PAPER〉의 기자로 입사한 후, 이듬해부터 만화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연재를 시작하며 만화가로 데뷔하였습니다. 이후 신문·잡지·인터넷 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에 일상에서부터 영화나 음악, 역사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연재했습니다. 동시에 칼럼니스트와 삽화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만화가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좋은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면 좋은 만화가란 어떤 만화가인가 질문을 다시 받았습니다.
좋은 만화가란, 사람들이 만화를 읽고 ‘좋은 만화다.’라고 한다면,
그 만화를 그린 사람이 바로 좋은 만화가가 아닐까 대답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좋은’이라는 말은
어떤 만화에 붙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또 받았습니다.
‘좋은’이라는 말이 붙으려면, 그 만화를 보고 기분이 좋아야 하지 않을까,
그 감정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유쾌함이든 외로움이든
혹은 또 다른 어떤 감정이든,
보는 이가 그 감정에 오롯이 충만해져 기꺼운 마음이 될 수 있다면,
그 만화에 ‘좋은’이 붙어도 좋지 않을까 대답했습니다.
대답을 다 하고 나니, 나는 아직 좋은 만화가 되기에 요원합니다.
그래도 노력하겠습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로 허리띠를 살짝 풀고, 마음껏 웃고 울어주세요.
(물론 울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