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자.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문화연구 전공 교수.
『아틀라스의 발-포스트식민 상황에서 부르디외 읽기』(2018), 『상징권력과 문화-부르디외의 이론과 비평』(2020), 『라디오, 연극, 키네마-식민지 지식인 최승일의 삶과 생각』(2022) 같은 책들을 썼고, 피에르 부르디외, 미셸 푸코, 폴 벤느, 디디에 에리봉, 찰스 테일러 같은 외국 저자들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예술 책에 관한 잡지 연재 글들을 모아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공저, 2021)를 펴내기도 했다.
물론 회의주의자로서 푸코가 모든 철학적 담론을 근원적으로 의심하면서도, 일상생활의 규범에는 순응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평안만을 지향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핵심은 회의주의가 사유와 일상 사이의 급진적인 단절을 하나의 실천원칙으로서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 역설적이지만, 그 두 차원의 명백한 구분과 분리가 바로 회의주의자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따라서 벤느가 푸코를 회의주의자로 바라볼 때, 그는 두 가지 특징에 주목하는 셈이다. 모든 초험적.초월적 토대를 거부하고 인식의 틀을 역사화하는 사유의 급진성, 그리고 사유와 삶이라는 두 세계의 서로 다른 논리에 대한 인정과 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