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아주 오래전부터 발달해 온 학문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아니 미래에도 학교에서 배워야 할 기본 교과입니다. 수학은 또한 모든 학문의 기초로서, 인류 문명이 생겨나고 발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하지만 수학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거나 수학 공부하는 걸 어려워하는 게 현실입니다.
많은 수학 교육 연구자나 수학자들은 아이들이 수학에 좀 더 흥미를 갖고, 보다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에는 추상적인 수학 내용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으로 구체적 조작물이나 상황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책 <피타고라스, 수의 세계를 열다>에서는 이와 같은 초등 수학 교육의 의도를 살려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하여 내용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한 기존의 책들을 살펴보면, 억지로 설정한 이야기 속에 단편적인 내용들을 산발적으로 끼워 넣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피타고라스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면서 삶에서 구현된 수학적 개념을 상세히 집어내고 있습니다.
내용 전개의 큰 틀은 수학 선생님인 엄마가 말썽꾸러기 남매를 피타고라스의 수학 세계로 인도하는 방식입니다. 자칫 재미에 치우쳐 수학 내용의 깊이와 체계를 잃기 쉬운데, 저자는 특유의 재치와 통찰로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을 단계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수학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는 것도 잊고, ‘수학도 재미있는 한 편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을 부모나 아이 모두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책이 나오게 되어 수학 교육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하며 추천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