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출생으로 고려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UCLA 대학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1994년 2년여의 준비 끝에 영화사 백두대간을 설립하고, 동숭 씨네마테크를 통해 <희생> <천국보다 낯선> <안개 속의 풍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20여편이 넘는 세계영화사의 걸작들을 소개해왔다.
이광모의 데뷔작 <아름다운 시절>(1998)은 유학 중이던 1988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 세대의 삶을 다룬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고 1994년 제7회 하틀리-메릴 국제 시나리오콘테스트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제작에 착수할 수 있었다. 데뷔작 한편으로 98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진출하는 등 각종 해외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대종상 작품상 등 6개 부문과 도쿄영화제 금상 등을 수상해 화려한 출발을 보였다.
<아름다운 시절>은 내러티브나 연기자의 연기, 드라마보다는 롱쇼트와 롱테이크를 통해 이미지의 미학적 감성에 주목한다. 이광모는 한국영화 미학을 개척하고자 했던 감독의 의지를 보여준다. 카메라는 영화 배경의 시대와 현재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영화 속 이야기에 언제나 멀찍이 떨어져 있으며, 멀고 아련한 기억을 되새기는 것처럼 이미지는 아름답지만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한국전쟁 당시 한 마을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을 다룬 이 영화 속에 구체적인 전쟁은 보이지 않지만 전쟁의 그늘아래 이름 없이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아픔과 속삭임을 담아내고 있다. 아버지 세대가 살았던 과거를 돌이키는 주인공 성민의 기억이라는 시점으로 영화를 표현했다. 기억이 그러하듯 이 영화에도 많은 여백과 시적 이미지로 가득하다. 이광모는 현재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