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빵만 먹고는 살 수 없어요. 사람은 물만 먹고도 살 수 없어요.
그런데 너에겐 빵만 있고 나에겐 물만 있다면? 아이들은 말해요.
“바꿔 먹으면 돼요.”
“서로 나눠 먹으면 돼요.”
그런데 어른들은 “이건 내 빵이야!”, “이건 우리 물이야!”라고 말하며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단단히 움켜쥐고 내놓으려 하지 않아요.
자꾸 높다랗게 장벽을 쌓으며, 너와 나, 우리를 나누고 갈라요.
이 세상 어떤 것도 내 것은 없는데, 이 세상 모든 것은 우리 모두의 것인데,
툭하면 자기 것이라 우기며 욕심을 부려요. 그런 어른들을 보며 아이들은 말해요.
“장벽만 없으면 사는 게 훨씬 더 좋아질 텐데……. 어른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
전 세계 난민의 수가 700만 명에 달하고, 그중 절반이 아이들인 시대,
그들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집이 한 채 있어요. 함께 자고 먹고 쉬는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에요.
그런데 이 집에는 그 가족만 살고 있는 게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잠들고 나면 비로소 일상을 시작하는 생쥐 가족도 살고 있어요.
아빠가 생쥐를 없애려 하자, 아이들은 생쥐 가족에게
이 집을 떠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다는 쪽지를 남겨요.
이제 생쥐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생쥐를 발견한 것도 아이, 생쥐 가족의 목숨을 구하는 것도 아이,
생쥐 가족과의 동거를 받아들이고 비밀을 지키는 것도 아이입니다.
아이 덕분에 비로소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해집니다.
이 글을 쓰려고 뇌병변 장애아를 둔 엄마들의 모임인 ‘열손가락’ 회원들을 만나고 장애에 대한 책을 찾아 읽으면서 인터뷰나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감사하다’는 표현 때문에 당황하곤 했다. 세상의 못된 시선과 차별 속에서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면서 뭐 그리 감사할 일이 있을까 의아해할 때 그들은 말했다. 장애가 있는 아이 때문에 많이 배웠다고.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세상의 약한 것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라는 성경 말씀이 비로소 이해되었다. 그래서 나도, 내가 보았던 책, 만났던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이 글을 쓰려고 뇌병변 장애아를 둔 엄마들의 모임인 ‘열손가락’ 회원들을 만나고, 장애에 대한 책을 찾아 읽으면서 인터뷰나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감사하다’는 표현 때문에 당황하곤 했다. 세상의 못된 시선과 차별 속에서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면서 뭐 그리 감사할 일이 있을까 의아해할 때 그들은 말했다. 아픈 아이 때문에 많이 배웠다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세상에 대해 더 깊고 넓은 시선을 갖게 되었다고.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라는 성경 말씀이 비로소 이해되었다. 그래서 나도, 내가 보았던 책, 만났던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감사하다’고.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