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여행자를 위한 포토 테라피에 관한 보고서’
우리는 누구나 본질적으로 여행자다. 시간을 통과하고, 공간을 이동한다.
세월의 강을 따라 어디로든 떠돈다. 여행자로서 살다가 길을 놓치기도 하고, 가끔 예기치 못한 생채기를 입고 아파한다.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우리의 날 것, 삶이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했다.
여행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과, 그 사람의 마음이, 그리고 문득 깨달은 영감이 나를 위로해 준다는 걸. 그리고 그 위로의 경험을 나눈다면 다른 길 잃은, 용기를 잃은, 방향을 잃은,
어쩌면 열정이나 목적을 잃어버린 지상의 상처 가득한 마음에게 잠시나마 빛이 되고, 힘이 되고, 안내자가 되고,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찍은 사진, 그 찰나의 따스함과 적은 글들, 그 영원한 통찰을 묶어 여기에 그 보고서를 내어 놓는다.
길을 잃은 여행자를 위한 포토 테라피에 관한 보고서라는 조금은 거창한, 그래서 조금은 담대하게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어 보는 그런 기록을 말이다.
부디 그대에게 여행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여행의 경이로움이 그대를 이끌어 주기를! - 서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