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행길에는 메타 디자인이라는 화두가 함께 한다. 메타 디자인은 구체적인 디자인 현상들을 발현시키는 이데올로기적 명령들을 디자인의 언어인 조형으로 비평하고 점검하는 움직임이다. 조형은 디자이너에게 익숙한 언어로, 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식의 빈 영역을 찾아 스며든다. 메타의 움직임은 마찰력을 상실한 이데올로기적 표면을 거칠게 한다. 메타 디자인은 물음을 통해, 반성 없이 진행되는 관성적 움직임을 가로막는다. 그렇다면 메타 디자인은 비평의 언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