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종교보다 강력한 권력을 구사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여전히 불가사의와 미스터리, 예언, 도시 괴담, 무속 신앙과 같은 비상식적인 요소들에 이끌린다. 궁합, 타로, 혈액형, 요즘 세대들이 열광하는 MBTI까지 종류도, 체계도, 기반도 다양한 잣대들이 여러 분야에서 넘쳐나고 있다.
재미 삼아 살피고 넘기면 그만이라지만 사람의 심리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서 의미 없는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흘려보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한다. 아무리 지식과 교양이 넘친다 해도 결국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니 말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를 모르는 이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의 생가와 극작가로 성공 후 구입한 저택이 고스란히 보존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은 지금도 셰익스피어의 도시로 각광 받으며 각종 문화 행사와 투어 등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 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햄릿>, <맥베스>, <리어왕>, <오셀로>라는 것쯤은 상식 수준에서 알고 있을 것이다. 이 4대 비극 중 가장 마지막에 완성된 <맥베스>의 정식 타이틀은 <맥베스의 비극>이다.
중세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맥베스의 비극>은 주인공 맥베스의 악행과 그에 따른 비극적 인생을 섬세한 심리 묘사로 그려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