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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서수진

성별:여성

출생:,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4년 3월 <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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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코리안 티처

‘살아남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다.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것, 벼랑 끝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것, 버텨내는 것, 끝내 살아남는 것. 소설을 쓰는 도중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졌다. 한국어학당의 규모가 크게 줄었고, 수많은 강사가 일자리를 잃었다. 나 역시 호주에서 수업이 모두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장되면서 실직 상태가 되었다. 벼랑 끝에서 소설을 쓰는 기분이었다. 이 소설은 살아남았다. 이 소설이 살아남았다는 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을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닿아 위로를 주었으면 좋겠다.

골드러시

이 책에 실린 소설은 각각의 발표 시기로 짐작할 수 있듯이 시간의 틈이 매우 넓다. 소설을 쓸 때의 마음 역시 서로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 책으로 묶으려 다시 읽으면서 그 마음들이 너무 닮아 놀랐다. 미발표작인 〈졸업 여행〉은 2019년에 썼다. 호주가 산불로 고통받은 때였다. 뉴스에서는 끝없이 불타는 숲이, 새끼를 끌어안은 채 불에 탄 코알라가, 노을이 아닌 화염으로 붉게 물든 하늘이 나왔다. 호주 전역에 퍼진 산불이었다. 내가 사는 지역은 산불 피해를 직접 입지는 않았는데 아침에 창문을 열면 매캐한 재가 들이닥쳐서 가까운 곳에 큰불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랜 가뭄으로 급수제한령이 내렸다. 잔디가 누렇게 마르고 군데군데 흙이 드러났다. 앞집에 사는 독실한 기독교인은 비가 오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는 때였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졸업 여행〉을 썼다. 폭염과 가뭄으로 뜨겁고 목마른 계절이었다. 불길에 내몰리는 승수의 마음을 기억한다. 깊고 차가운 물속에 가라앉는 여진의 마음도, 어둡고 뜨거운 폐광에서 주저앉는 진우의 마음도 기억한다. 그 마음들이 책으로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책을 읽는 당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든지 그들의 마음과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덜 외롭기를 바란다. 2024년 2월 여전히 뜨거운 여름, 시드니에서

유진과 데이브

나는 호주인과 결혼했다. 이 책을 나와 남편의 연애 이야기로 읽을 독자들을 위해 몇 가지 항변을 적어둔다. 1. 내 남편은 내 눈에는 잘생겼지만 객관적으로 데이브처럼 수려하지 않다. 2. 나는 유진보다 성격이 더 지랄 맞다. 남편은 한동안 나를 앵그리 코리안이라고 불렀다. 3. 우리는 우산을 던지며 싸운 적은 있지만 밀치며 싸운 적은 없다. 4. 우리는 재정 분담을 한 적이 없다. 둘 다 돈 개념이 전혀 없다. 5. 나의 엄마는 게장을 만들 줄 모른다. 6. 남편에게는 여동생이 없다. 형이 있는데 게이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사랑하는 남편, 패트에게 바쳐져야 한다. 그가 나를, 내가 그를 사랑했던 시간이 이 소설을 낳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고마워, 자기야. 앵그리 코리안이랑 같이 살아줘서. 2022년 봄 수진

코리안 티처

‘살아남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다.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것, 벼랑 끝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것, 버텨내는 것, 끝내 살아남는 것. 소설을 쓰는 도중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졌다. 한국어학당의 규모가 크게 줄었고, 수많은 강사가 일자리를 잃었다. 나 역시 호주에서 수업이 모두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장되면서 실직 상태가 되었다. 벼랑 끝에서 소설을 쓰는 기분이었다. 이 소설은 살아남았다. 이 소설이 살아남았다는 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을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닿아 위로를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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