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봄부터 시작해서 2008년 가을까지, 산사의 숲을 찾아다녔다. 아름다운 절이 있는 곳이면 산이든 들이든 섬이든 모든 산사의 숲에 머뭇거림 없이 길을 나섰다. 북으로는 강원도 고성 금강산의 건봉사부터 남으로는 해남 땅 끝의 미황사와 바다 건너 한라산 관음사까지, 해발 1244미터 설악산 봉정암부터 해발 0미터의 바다 위에 뜬 서산 간월암까지, 산중의 절부터 서울 도심의 봉은사에 이르기까지. 한 철도 거르지 않고 전국의 주요 사찰 108개 사찰을 찾아다녔다. 그 사이 지나간 시간은 7년, 결코 짧지 않았던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