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사람들은 고정된 각도에서 세상을 보는 반면, 주도양은 360도로 회전하면서 사물을 관찰한다. 그는 동일한 풍경을 시점을 이동해가면서 사진으로 찍어 원을 만들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가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사고한다는 뜻이다. 나는 주도양식의 세상 바라보기 훈련을 쌓으면서 내친김에 창의적인 인간으로 변신하기 위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교재는 ‘미술 감상’이다. 창의성의 정수인 미술품을 감상하면서 예술가적 발상과 아이디어, 그 실현 과정과 업적을 연구하고 분석했다. 열심히 공부한 성과를 이 한 권의 책에 갈무리했다.
이처럼 전통사회가 성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남녀의 역할과 의무를 책임 지웠기에 인간은 진짜 남자, 진짜 여자가 되는 법을 애써 배우고 연기해야만 했다. 왜 그토록 철저히 남성과 여성을 분리했을까? 성을 구별하는 것이야말로 가부장적 제도를 지탱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통사회가 성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남녀의 역할과 의무를 책임 지웠기에 인간은 진짜 남자, 진짜 여자가 되는 법을 애써 배우고 연기해야만 했다. 왜 그토록 철저히 남성과 여성을 분리했을까? 성을 구별하는 것이야말로 가부장적 제도를 지탱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예술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낀 적은 없었다. 칭찬 대신 비방이, 사랑 대신 증오가, 따뜻함 대신 냉혹함이, 선량함 대신 사악함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감정을 쓰나미처럼 휩쓸어 갔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삶의 양지가 되는 단어들, 예를 들면 양심이나 의리, 신념, 약속, 용서, 화해 등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삭제키’를 누르면서 희열을 느끼는 몬스터로 변해간다.
화가들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하는 변덕스런 날씨를 그리느라 매 순간 초죽음이 되었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영국의 위대한 풍경화가였던 컨스터블이 '어느 하루도 그 다음날과 닮지 않았으며 어느 시간도 다른 시간과 닮지 않았다'는 넋두리를 했을까요? 인상주의를 탄생시킨 옹고집인 모네도 '나는 자연을 끝없이 쫓아가지만 결코 자연을 붙잡지 못한다'고 하소연을 했어요.
덧없이 흘러가는 대기의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끝없는 고통을 감수하며 삶의 지혜를 깨우친 화가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답니다. 우주의 들숨 날숨 숨결이 담긴 날씨를, 명화를 감상하면서 느꼈으면 합니다.
애써 터득한 과학적 지식이 머릿속을 채우면 순식간에 다 새어나가서 얼마나 맥이 빠지던지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콩이 든 체에 물을 부으면 물은 다 빠져나가도 콩나물은 쑥쑥 자라는 것처럼 무언가가 남아서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더군요. 그 열매가 바로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이야기>입니다.
1997년 여름 '사비나미술관'과 '예술의 전당' 공동 주최로 '교과서미술' 전람회를 열었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미술품의 원작을 전시한 대형전람회였어요. 한달 동안 무려 5만 명이 넘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답니다.
...'교과서미술' 전람회는 왜 그토록 대성황을 이룬 것일까요? 바로 관객의 눈에 낯익은 미술품들이 전시되었기 때문입니다. 관객은 평소 교과서에서 눈여겨보았던 친숙한 이미지를 전시장에서 다시 볼 수 있어 와락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거예요.
당시 전시기획자로 참여했던 저는 그때 깨달음을 얻었어요. 미술은 어렵다고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도 미술을 사랑할 수 있는 길이 가능하며, 그 희망을 전시회로 실현할 수 있겠구나. 즉 사람들에게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미술과 친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것이지요.
언제 미술이 일상에 지친 남자의 눈꺼풀에 밥풀처럼 끈끈하게 눌러 붙은 잠을 털어버릴 만큼 강렬한 힘을 발휘한 적이 있던가? 언제 미술이 흥미도 호기심도 사그라진 헐거운 소시민들의 삶을 바람을 가득 품은 돛처럼 팽팽하게 긴장시킨 적이 있던가? 이 책은 이 아픈 질문에 대한 응답이요, 관능적인 미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을 거울처럼 반영한다.
사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세상을 다 안다고 지레짐작해서, 삶이 진부하고 권태로워서 사물을 바라보는 법을 잊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벼락 같은 충격을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낯설기 기법'의 묘미다. <센세이션展>에 소개된 예술가들은 낯설기 기법의 원조들이다.
영혼이 자유로은 사람은 늘 세상과 갈등을 겪기 마련이다. 새로운 영역을 탐사하고, 정열을 불태우고, 인생을 통찰하는 인간형은 타인의 삶을 이식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을 가시처럼 찌른다. 하물며 천재성을 지닌 예술가들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명화 감상은 창의성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요리조리 뜯어보는 신기한 명화집》도 어린이의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명화 감상 책입니다.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명화의 여러 조각 그림을 끼워 맞추면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관찰력을 키울 수 있지요. ‘보는 것’은 수동적인 행위이지만 ‘관찰’은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따라서 관찰을 하게 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박사는 그의 저서인 《생각의 탄생》에서, 많은 과학자가 미술 감상을 통해 관찰력을 키운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관찰력을 키워 주는 이 책을 잘 활용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