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여러 차례 뵙게 되면서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풍부하고도 구체적인 정보, 핵심을 꿰뚫고 들어가는 기백, 기존의 정책을 뛰어넘는 정책적 상상력은 제가 이전에 언론을 통해서 접했던 대통령의 모습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학자가 아닌만큼 이론적으로 정제돼 표현된 것은 아니지만, 저로서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제 느낌은 '기백 있는 대통령'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람직한 시민사회, 정의로운 국가, 살기 좋은 세상이란 도대체 어떤 것이며 또한 우리의 사회와 국가는 어떤 가치와 원칙에 지배되고 있는가에 관한 것은 이 시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매우 절실한 문제이다. <세상 청바지>는 그러한 문제들을 생각하고 반성하는 자그마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엮어진 것이다.
사람이 누구나 바라는 좋은 삶,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 또 도덕, 문화, 성性과 같은 삶의 구성 요소들이 실제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에 있으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피는 주제들이 이 책의 주된 물음이다. 좋은 삶이 어떤 것이고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논의는 다소 선택적이거나 당위적인 성격을 많이 갖는다. 따라서 이러한 물음에 대한 사색과 답변은 아주 다양할 수 있고, 때로 주관적인 면을 지닐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삶이 부딪히는 문제는 어느 정도 공통적이며, 사람들의 대답 또한 어느 정도 공통성이 있다. 본래 쉬운 문제가 답하기 어려운 법이다. <행복 청바지>를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의 삶 자체와 삶을 구성하는 갖가지 요소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이해와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