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음속을 가득 채웠던 열정이 사라져 버린 듯한 느낌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지 않았을까. 꿈을 믿고 나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마치 소수에게만 부여된 특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꿈을 위해서는 무언가를 버려야만 할 수도 있고, 혹은 분명 꿈을 향해 나아가는 중임에도 자신에 대한 믿음 자체가 흔들리면서 한계를 인정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한번 일어난 물결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퍼져나갈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줏타의 아이 노조미, 그 이름은 ‘희망’이라는 뜻이다. 한 번이라도 꿈을 꿔 본 사람들,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힘껏 발버둥 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