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그는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함과 동시에, 잇달아 쏟아지는 사회문제에 때로는 고민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렸다. 그 때문에 다음 내용을 읽기 위해 페이지를 넘기려는 손과, 잠시 고민하고 생각하기 위해 멈추는 손이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
이 작품은 이렇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는다. 그 답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기 때문이리라.
이번에도 그는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함과 동시에, 잇달아 쏟아지는 사회문제에 때로는 고민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렸다. 그 때문에 다음 내용을 읽기 위해 페이지를 넘기려는 손과, 잠시 고민하고 생각하기 위해 멈추는 손이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
이 작품은 이렇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는다. 그 답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기 때문이리라.
히가시노 게이고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그것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때로는 눈물이 쏙 빠지게,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지게,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때로는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것일까? 나는 그의 장편도 좋아하지만 단편은 그보다 몇 배, 아니 몇 십 배 좋아한다. 『독소소설』『괴소소설』『흑소소설』 3부작에서 쓴웃음과 쿡쿡 웃음, 깔깔 웃음 등 온갖 웃음을 뽑아내더니, 이번 『교통경찰의 밤』에서는 연방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다. 나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손에 전해졌으면 한다. 그러면 한국의 엉망진창인 교통문화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기시 유스케貴志祐介는 참 대단한 작가다. 『검은 집』이 100만 부 이상 팔리고 영화까지 만들어지며 사회적 이슈가 된 이후, 얼마나 많은 출판사 편집자들이 그에게 작품을 써달라고 매달렸을까? 하지만 그는 모든 권유와 제안, 유혹, 때로는 애교 있는 협박(?)까지 뿌리치고 오로지 스토리를 구상하고 발로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직접 실험하면서 차분히 작품을 준비한다.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을 보내며 뜨거운 영혼과 생명력을 불어넣은 후에야 겨우 독자들 앞에 작품을 내놓는 것이다. 한 작품에 그만큼 땀과 열정, 시간과 노력을 쏟아내는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으리라.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실망하는 법이 없고, 속된 말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다. ……행간에까지 휴머니즘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 『신세계에서』나 『푸른 불꽃』과 달리 『도깨비불의 집』은 작가인 기시 유스케와 기분 좋은 두뇌 게임을 벌일 수 있다. 범인을 모르는 상태에선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가는 과정을, 범인을 아는 상태에선 기시 유스케가 어떻게 그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는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범죄는 어느 시대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범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말수도 없고 좋은 사람이다”, “친절하고, 주변 사람의 평판도 좋다” 그러던 사람이 왜 어느 날 갑자기 악의 길로 돌진하는 걸까? 작가는 이 작품에서 탐정인 하라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둠 같은 게 있어. 평범하게 살아가면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해. ……어느 날 사소한 계기로 어둠이 뚜렷한 형태를 이루는 일이 있어. 그런 일은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지. 그런데 어둠이 점점 커져서 마음을 완전히 뒤덮은 순간…… 그 사람 자체가 어둠이 되어버리는 거야.”
일그러진 자기애로 똘똘 뭉친 사람이 무작위의 악의를 품었을 때, 상대는 지옥의 밑바닥을 기어다니게 되지 않을까.
기시 유스케는 <검은 집>으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다. 그는 작품을 많이 내놓지 않기로 유명한 작가기도 하다. <검은 집>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지만,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그처럼 많이 공들이는 작가가 또 있을까? 그래서 그의 작품은 탄력 있고 쫀득쫀득하며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그런 그의 치밀함과 작가로서의 장인정신은 이 <신세계에서>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2008년 제29회 일본 SF대상 수상작품인 이 작품을 쓰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얼마나 치밀하게 생각했을지 상상하면 정신이 아득해지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작품에는 모든 행간에 치밀한 복선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것은 1천 피스piece가 넘는 지그소퍼즐의 마지막 남은 한 조각처럼, 대단원의 막을 맞이하는 순간에 멋진 그림으로 완성된다. 아마 독자들은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우기 위해 기분 좋은 긴장에 휩싸이지 않을까? ('옮긴이의 글' 중에서) - 이선희 (옮긴이)
기시 유스케는 <검은 집>으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다. 그는 작품을 많이 내놓지 않기로 유명한 작가기도 하다. <검은 집>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지만,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그처럼 많이 공들이는 작가가 또 있을까? 그래서 그의 작품은 탄력 있고 쫀득쫀득하며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그런 그의 치밀함과 작가로서의 장인정신은 이 <신세계에서>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2008년 제29회 일본 SF대상 수상작품인 이 작품을 쓰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얼마나 치밀하게 생각했을지 상상하면 정신이 아득해지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작품에는 모든 행간에 치밀한 복선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것은 1천 피스piece가 넘는 지그소퍼즐의 마지막 남은 한 조각처럼, 대단원의 막을 맞이하는 순간에 멋진 그림으로 완성된다. 아마 독자들은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우기 위해 기분 좋은 긴장에 휩싸이지 않을까? ('옮긴이의 글' 중에서) - 이선희 (옮긴이)
사와무라 이치는 어렸을 때부터 괴담이나 호러 작품을 좋아해서, 닥치는 대로 읽고 보고 들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잠재 능력은 얼마나 되고, 호러와 미스터리의 깊이는 어디까지일까? 그의 작품을 번역한 사람이자 한 사람의 팬으로서, 벌써부터 설레는 가슴을 안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 된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 이유로 자기 멋대로 행동하기도 하고, 이제 곧 헤어진다는 이유로 모든 잘못을 용서받으려고 한다. 보내는 사람 역시 누구나 이기적이 된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 이유로 아픔을 혼자 떠안고, 이제 곧 헤어진다는 이유로 모든 잘못을 용서한다. 떠나는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남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코끼리는 자신의 죽음을 알아차렸을 때, 무리를 떠나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간다고 하다. 과연 인간은 아내에게, 남편에게, 자식에게,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홀로 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그의 단편은 재미있다. 그것도 보통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눈물 나게 재미있다. 원래 웃음과 눈물은 하나의 쌍이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요즘 신에게 이렇게 기도하고 있다.
"신이시여, 제발 히가시노 게이고 선생님께서 단편을 쓰고 싶도록 만들어 주세요! 그것도 소재는 반드시 웃음이어야 합니다!"